가족 무제한 골프 한달 50만원?
한국에서 한두 번의 라운딩 비용으로 가족 모두 한 달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미국에선 가능한 일입니다.
미국 골프장 중엔 연간 회원권을 파는 곳이 있답니다. 가족 모두 평일, 주말 아무 때나 라운딩을 돌 수 있죠. 부부나 가족 모두 골프를 친다면 연간 회원권을 사는 게 남는 장사입니다. 하지만 실제 연간 회원권에 가입하는 연수생은 많지 않습니다. 1년 단위로 회원권을 팔기 때문에 미국에 오자마자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이기 때문이죠. 미국에 와서 이런 연간 회원제 골프장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땐 이미 늦은거죠. 그래서 연간 회원권 골프장을 다니면서 ‘싱글 골퍼’에 도전하고 싶다면 미리미리 고민해야 합니다.
워싱턴DC 인근에서 이렇게 연간 회원제를 운영하는 골프장 세 곳을 추려 소개해드립니다. 이들 골프장은 한국과 비교해 시설이나 잔디의 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 메리트가 있는 회원제 골프장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1) 히든 크릭 컨트리 클럽 www.hiddencreekcc.com
미국 버지니아주 레스톤 인근에 위치한 골프장입니다. 1963년 지어진 코스입니다. 워싱턴DC 시내에선 차로 30분 거리,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 비엔나, 맥클레인 등에선 차로 20분 거리입니다.
회원제 골프장으로 멤버십 가입이 필요합니다. 이 안에는 실내, 실외 테니스장과 골프장, 헬스장, 실내, 실외 골프연습장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회원이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골프 코스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총 길이 6500야드 정도입니다. 도심에 위치한 골프장들이 너무 짧은 경향이 있는데 히든 크릭은 상당히 긴 편에 속합니다.
프라이빗 골프장이지만 멤버십 비용이 그렇게 비싸진 않습니다. 요약하면 한 달에 50만원 정도만 내면 온 가족이 골프 코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잔디에서 연습할 수 있는 연습장도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워싱턴DC 인근에 머무는 한국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골프장입니다.
회원 몇 명이 팀을 이루면 인근의 다른 프라이빗 골프장에서 무료로 골프를 칠 수도 있지요.
비용 청구 구조는 다소 복잡합니다. 우선 한 달에 260달러 정도를 골프장 이용비로 냅니다. 또 골프장 내 골프샵 이용비를 석 달에 한 번 150달러를 의무적으로 내야합니다. 클럽하우스 식당에도 150달러를 분기에 한 번 내야합니다. 150달러어치를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쿠폰입니다. 또 연습장 사용 비용은 일 년에 1200달러 수준입니다. 이를 모두 합하면 한 달에 460달러 정도 됩니다.
(2) 포토맥 쇼어 골프 클럽 www.potomacshoresgolfclub.com
버지니아주 덤프리스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장입니다. 워싱턴DC에서는 차로 40분 정도 걸립니다. 히든 크릭에 비해선 다소 먼 편입니다. 이 인근에는 최근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데요. 이 골프장 역시 2014년에 지어진 새 골프장입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를 맡았다고 합니다.
골프 코스 역시 훌륭합니다. 인근에서 가장 좋은 퍼블릭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국에 있는 골프장과 비슷하게 다양한 산악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총 길이 역시 골드티(한국의 화이트티) 기준으로 6400야드 정도로 긴 편입니다.
비용이 궁금하실 텐데요. 일인 기준으로 연 5500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가족이 있다면 인당 2750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골프 카트와 연습장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 아닌 주중에만 이용할 경우엔 1년에 4500달러를 내면 됩니다. 연수생의 경우 평일에 이곳에서 골프를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하거나 다른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일 멤버십으로도 충분하단 얘깁니다.
(3) 1757 골프클럽 www.1757golfclub.com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 인근에 있는 골프장입니다. 워싱턴DC에선 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총 길이 6105야드 정도의 비교적 짧은 골프장입니다. 실제로 연령대가 높은 골퍼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코스 관리는 상당히 잘 돼 있습니다. 연습장 시설이 훌륭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골프 아카데미의 수준이 높다고 합니다. 자녀에게 골프를 가르치려는 사람들이 적잖이 이용합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데다 가격 역시 저렴합니다. 온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395달러만 내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연습장도 사용 가능하죠. 주중에만 사용할 경우 295달러 수준입니다. 카트 비용까지 다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한 라운딩 비용밖에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