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자들에게 여행은 큰 축복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기회이며, 자신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현장학습의 장이 될 수 있고, 또한 가족간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수자들이라면 일단 미국 주요 도시나 멋진 자연을 찾을 것이고 동부에 거주한다면 유럽여행도 고려하게 됩니다. 문제는 환율이 다소 높아져(달러는 물론 유로화도 꽤 비싸졌죠) 비용부담이 켜졌다는 것이죠. 그만큼 비용 줄이기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여행할 때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항목으로 비행기, 호텔, 식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한 도시에 2~3일 이상 머문다면, 게다가 그 지역이 대도시라면 현지 교통비도 적지 않습니다.
비행기표는 항공사 인터넷서
비행기표는 일단 여행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서두르는 것이 좋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럼 어느 항공사가 유리할까요. 일단 priceline.com 이나 cheapoair.com 등은 분위기를 살펴보고 가격을 비교하기에 좋습니다. 다만 가격비교 사이트에 모든 항공사와 모든 표값(특별할인 티켓 등)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출발지 목적지에 따라 특별히 싼 항공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항공사 인터넷에서 티켓을 끊는 것이 대체로 가장 저렴합니다. 우선 미국내 저렴한 항공사는 Virgin America, Southwest airline, Jet blue 등이 있습니다. 티켓은 원웨이 기준으로 구매한다고 보면 됩니다. 라운드트립이라해도 갈 때 표, 올 때 표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사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여행지로 갈 때는 버진아메리카를 타고 올 때는 사우스웨스트를 타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국내 이동을 위해 중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오갈 때 꼭 같은 항공사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셈이죠.
국내 항공을 이용할 때는 짐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항공사에 따라 부치는 짐 개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스웨스트는 체크인 하는 짐(1개)에 추가비용이 없다는 점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기내용 짐 크기를 제한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편 익스피디어, 호텔닷컴 등에서는 비행기표와 호텔숙박을 묶어 패키지로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유럽을 간다면 뉴욕이나 워싱턴DC 등을 출발지로 정하는 것이 저렴한 티켓을 확보하는 데 유리합니다. 항공편이 많아야 표 값도 싸지기 마련이죠.
영국 런던으로 떠난다면 버진아틀랜틱과 브리티시에어 항공표가 가장 싼 편입니다. 두 항공사 티켓가격은 거의 비슷한데 할인 행사에 따라 가격차가 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5월 말에 브리티시에어를 이용해 가족 3명이 1400달러에 워싱턴-런던 왕복표를 끊었습니다. 미국인들도 싸게 끊었다고 평가하더군요.
미국-유럽간 비행기는 왕복표를 끊고 유럽 내에서 비행기로 움직이는 것도 좋습니다.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Easyjet)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갈 때 비행기표 값이 서울-제주도 비용 수준이었습니다.
대표적 저가 항공사로 Ryanair도 있는데 티켓비용은 진짜 싸게 보이지만 히든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최종 요금을 잘 계산해 보지 않으면 낭패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비행기표값이 ‘0’파운드라고 뜨길래 얼른 들어가 보았으나 세금 더하고 짐 부치는 비용 더한 뒤 계산해보니 결국 이지젯보다 비싸더군요. 이 항공사는 이 때문에 고객 상대로 장난하느냐는 비난도 자주 받습니다.
아파트를 빌려보자
우선 프라이스라인에서 비딩해서 호텔을 잡는 것은 이제 여행자들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좋은 호텔을 가장 저렴하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를 보장받지 못하는 게 단점이죠. 게다가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라면 비딩을 해도 싸게 호텔을 잡기 어렵습니다. 또 뉴욕 같은 경우 호텔 방 크기도 작고 침대는 더블사이즈 하나만 제공하는 호텔이 많기 때문에 만약 3명 이상이 숙박한다면 편히 잠자기가 어렵습니다.
차를 가지고 여행한다면 대도시의 경우 주차비도 큰 변수 중 하나입니다. 한번은 시카고에 있는 별 4개짜리 하얏트 리젠시를 60달러보다 싼 가격에 묵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주차료가 40~50달러 정도 하더군요. 차 숙박비가 사람 숙박비랑 비슷한 셈이죠. 다행히 길거리에 있는 미터주차기를 이용해 큰 지출을 피했습니다.
가족 수가 3~4명 이상이고 집 같은 분위기를 원한다면, 여기에 외식비까지 아껴보고 싶다면 아파트를 이용해 볼 만 합니다. VRBO.com에 가면 전 세계 각국 주요 도시별로 렌털 아파트, 주택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에이전시가 아니라 주인과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 아파트나 주택을 빌리면 관광객 밀집지역에서 한 발 떨어져 현지인의 생활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는 1~2일 짧게 머무는 것 보다 3~4일 이상 머물 때 유용한 숙박형태라 고려됩니다. 보통 일주일 정도 머물면 디스카운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베니스에 여행 갔을 때도 아파트에 머물렀고 대만족이었습니다. 숙박료는 3성급 호텔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6일 머무는 동안 외식을 거의 안 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가의 관광도시는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식비만 아껴도 큰 절약이 됩니다. 관광객이 아닌 주민들의 생활 모습도 볼 수 있고 조용한 것도 장점이었죠.
한편 호텔 보다 싸고 아침까지 해결할 수 있는 숙박형태로 베드&브랙퍼스트가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민박과 비슷한 셈이죠. 보통 가족들이 운용하는 형태가 많은데 고급형도 있습니다. 다만 화장실이 방에 딸려 있지 않고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