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의 필수 아이템은 자동차다.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쉽지 않은 곳이 미국이다. 물론 워싱턴
D.C., 버지니아 등의 대중 교통도 잘 돼 있다. 지하철, 버스로도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다. 다만 가격
이 적잖은 부담이다. 버지니아에서 D.C.에 들어갔다가 나오려면 10불 이상 든다. 그만큼 대중 교통비
가 한국에 비해 비싸다.
대부분 주재원들은 차 2대를 보유한다. 하나는 출퇴근용, 하나는 와이프용이다. 반면 연수생들은 차
한 대를 갖는다.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하고 굳이 차 2대를 운영할 만큼 부부가 바쁘게, 따로 움직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겹칠 때가 있다. 마냥 한명이 양보할 수는 없다. 술자리를 오가는 것도
걱정된다. 음주 단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주 운전을 각오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미국 택시는 부담이다. 택시를 잡기도 힘들고 값도 비싸다. 택시비를 낼 때 팁도 따로 줘야 한다.
안전에 대한 걱정도 없지 않다. 그 때 사용하는 게 우버다. 처음 사용할 때는 두려움도 있었다. 생소
한 앱 서비스를, 미국에서 활용해보는 데 대한 떨림이다.
하지만 두려움은 몇초만에 사라졌다. 앱을 다운받고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준비 끝이다. 앱을 실
행하면 탑승 위치 설정화면이 나온다. 주소를 몰라도 자기 위치를 가리키는 핀을 누르면 된다. 차종
을 고르도록 돼 있는데 크기 차이다.
그리고 목적지란에 가야할 곳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이러면 곧 우버가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 우버
가 오는 경로와 과정이 뜬다. 우버를 타면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이 표시된다. 도착하면 별도로 계
산할 필요가 없다. 앱 넣어놓은 카드 정보를 통해 자동결제가 이뤄진다. 우버를 부르고, 타고, 내릴
때까지 한마디 하지 않아도 된다. ‘영어 울렁증’인 사람도 부담없이 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우버를 타고 가는 동안 ‘실생활 영어 회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술자리를
오갈 때 우버를 이용했는데 그 때마다 적잖은 대화를 나눈다. 미국 대선이 이슈인 만큼 우버 운전자
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버 운전자들의 계급 성향 탓인지 모르겠지만 대화를 나눠
본 이들중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 편이었다.
한국 경험을 가진 이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 택시 기사를 만나면 사회에 비판을 쏟아내는
우버 기사들도 정치 성향을 떠나 살림살이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소득이 줄고 있다며 하소연한다. 한국의 경제 상황을 묻기도 한다. 미국의 민심을 들으며 영어 공부
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버의 장점은 편리함뿐 아니라 안전성이다. 총기소유가 자유로운 미국의 경우 치안이 불안하다. 택시
승객은 운전자가 무섭고 운전자는 택시 승객을 두려워한다. 상호 신뢰가 깔려 있지 않으면 사업이 성
립할 수 없다. 우버는 정보 제공으로 안전성을 담보했다. 우버 앱을 실행해 택시를 부르면 차량 번호,
전화 번호, 택시기사 사진이 뜬다. 내가 갖는 정보다. 택시 기사는 고객의 전화번호, 신용카드 번호를
알고 있다. 또 택시와 나의 움직임을 우버 회사가 파악한다. 여성들도 큰 걱정없이 탈 수 있는 이유다.
가족 여행 때도 도움이 된다. 비행기로 여행을 할 경우 렌트할 필요 없이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 대
도시 중심 여행일 경우 렌트하는 게 오히려 낭비일 수 있는데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우버는 최고
의 수단이다.
Tip)
1/ 우버 무료 탑승권이라는 게 있다. 이른바 고객 모셔오면 할인 쿠폰 주는 것이다. 친구에게 무료
탑승권을 보내주면 10불 상당 무료 탑승권을 받는다. 친한 친구끼리 절약 차원에서 활용해볼 만
하다.
2/ 우버를 이용한 뒤 사용한 기사에 대한 별 평점을 줘야 한다. 만점이 다섯 개다. 택시 기사들도
고객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고 한다. ‘진상 고객’으로 찍히면 우버 이용이 쉽지 않다.
3/ 우버 가격은 시간에 따라 변한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peak time price’인데
평소 가격의 1.2~2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