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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내 생일이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중국인이 운영하는 ‘YES’라는 뷔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우리 집 부근의 뷔페식당 세 곳은 주인이 전부 중국계다). 왕게, 가재, 생굴, 생선초밥 등 우리나라 특급호텔의 뷔페 식당 못지 않게 식단이 푸짐했다. ^식대는 어른이 1인 당 17.99달러, 어린이는 나이 X 1달러였다. 즉 세 살이면 3달러, 다섯 살은 5달러를 내는 식이다. 연정이와 원석이는 각각 8달러, 7달러를 냈다. 미국의 뷔페식당은 1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나이에다 일정 액수를 곱해 돈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식대는 요일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YES의 경우 손님이 많지 않은 월~목요일은 저녁에 14.99달러를 받지만, 주말(금~일요일) 저녁엔 17.99달러를 받는다. 점심도 월~목요일은 6.50달러, 주말엔 9.50달러를 받는다(다른 식당도 비슷하다). 점심의 경우 어린이는 나이 X 50~60센트. 배불리 먹고 나오면서 식대 체계가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여름 사촌누나가 사는 워싱턴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Old Country’라는 뷔페 레스토랑에 갔는데, 어른은 8.5달러, 12세 미만 어린이는 한 살 당(per one year) 55센트였다. 원석이는 3.85, 연정이는 4.40달러를 받았다.^지난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스너그 하버(Snug Harbor) 문화센터’에 다녀 왔다. 어린이 박물관, 갤러리, 식물원 등이 있는 아담한 문화공간이다. 여기에는 ‘비밀의 화원(Secret Garden)’이라는 조그만 정원이 있다. 성인 입장료는 2달러. 그런데 동반 자녀가 있으면 돈을 받지 않았다. 부부만 입장하면 4달러를 내야 하지만, 두 자녀와 함께 4인가족이 들어가면 무료인 셈이다. 안내직원은 “문화센터는 가족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서, 요금 체계를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회갑연, 돌잔치 등에 참석하느라 1년에 두세 번은 뷔페식당에 가게 된다. 그런데 뷔페 식사를 할 때마다 불만인 것이, 식대 체계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이다. 지난 해 가을로 기억된다. 특 1급인 서울 S호텔 뷔페식당에서 가족 모임이 있었다. 성인은 저녁이 3만6,500원, 점심 3만원. 어린이(초등학교 1~6년)는 무조건 성인의 반 값이었다. 만 13세(중 1) 이상은 성인 요금을 적용하고, 만 6세 미만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연년생인 연정이와 원석이의 당시 나이는 만 6세와 7세. 우리 아이들은 어른 식사량의 4분의 1 정도를 먹는 게 고작이다. 더욱이 연정이는 동생인 원석이보다 식사량이 더 적은 편이다. 그런데 계산서(저녁)를 보니 내 식사량의 20%도 먹지 못한 연정이는 1만8,250원을 내고, 누나보다 훨씬 많이 먹은 원석이는 공짜였다. 뉴욕의 요금 체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사람중심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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