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집을 구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전화 신청이었다. 시내전화는 우리나라의 한국통신처럼 기간 회선을 보유한 ‘버라이즌(Verizon)’이나 ‘에이티 앤 티(AT&T)’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리는 버라이즌을 신청했다. 요금체계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옵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시간에 관계없이 통화 당 10.6센트를 적용하는 기본요금(Regular)을 신청했다. 지난 달 시내전화 요금은 25.80달러. 세금과 부가 서비스료를 제외한 순수 시내전화 요금은 11달러에 불과했다. 한 달에 49.95달러만 내면 시내전화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지역 요금(Unlimited Local Package)도 있다. 무제한 요금을 선택하면 원래 유료로 제공되는 외부전화 자동 녹음, 지역 전화번호 안내(411), 광고성 전화 차단 등의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시외 및 해외에 거는 장거리 전화. 사실 뉴욕 시내보다는 LA, 워싱턴 등 미국의 다른 지역이나 한국에 사는 친지들에게 전화할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기간 회선을 임대해 전화사업을 하는 통신회사가 부지기수다. 그만큼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하고, 전화요금 체계도 다양하다. 장거리 전화 요금이 시내전화보다 싼 경우도 흔하다.
^주변에 알아본 결과 장거리 전화 요금이 가장 싼 회사는 ‘엠시아이(MCI)’였다. 시외(뉴욕시 이외지역)와 한국 모두 분당 7센트(하루 24시간, 주 7일 단일 요금). 서울로 30분 이상 통화해도 요금은 불과 2달러 남짓이었다. 다만 첫 달에 5달러의 개설비, 초기 6개월간 월 3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월 수수료는 통신회사에 따라 3~7.95달러 수준). 6개월이 지나면 분당 요금과 수수료가 다소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캄텔’은 한국 통화가 분당 10센트로 다소 비싸지만, 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일본(15센트), 프랑스(14센트), 중국(23센트) 등 다른 국가의 요금은 다소 비싸다. 버라이즌의 경우 한국에 거는 장거리 전화의 분당 요금은 15센트. 월 3달러의 수수료를 별도 부과한다.
^‘텔레콤 유에스에이(Telecom USA)’는 별도 가입 절차가 필요없고 월 수수료도 없다. 한국 통화는 최초 10분까지 1.99달러, 10분이 넘어가면 분 당 9센트가 추가된다. 미 국내와 캐나다로 거는 전화는 20분까지 99센트, 20분 이후는 1분에 7센트씩 추가된다. 다만 10-10-220을 먼저 누르고 한국의 국가번호부터 시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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