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보기

뉴욕생활기45(뉴욕의동물원1)

by

^



‘작지만 알차다.’ 뉴욕의 동물원을 둘러 본 소감이다. 뉴욕에는 구(borough)마다 하나씩 모두 다섯 개의 동물원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브롱스 동물원(Bronx Zoo)를 비롯, 브룩클린의 프로스펙트 파크 동물원(Prospect Park Wildlife Center), 퀸즈 동물원(Queens Wildlife Center),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동물원(Central Park Wildlife Center), 스태튼 아일랜드 동물원(Staten Island Zoo) 등이다.



^이밖에 브룩클린 남쪽 코니 아일랜드(Coney Island)에 뉴욕수족관(New York Aquarium)이 따로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 동물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야생동물 보존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 www.wcs.org)가 운영한다.



<1>브롱스 동물원

^1899년 건립된 브롱스 동물원(지금은 ‘국제 야생동물 보호공원(International Wildlife Conservation Park’으로 불린다)은 미국에서 가장 큰 동물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천 동물원에 비하면 면적이 절반도 채 안되는 것 같다. 동물을 관람하지 않고 걸으면 1시간 안에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전시된 동물의 질이나 숫자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총 600여 종, 6,500마리의 동물들이 그들의 자연 서식지와 비슷하게 꾸며진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1941년 만들어진 ‘아프리카 평원(African Plains)’은 자연 서식지를 그대로 재현한 세계 최초의 시도였다. 사자, 기린, 얼룩말, 영양 등 육식동물과 그 먹이들이 사바나의 평원을 유유히 산책한다. 물론 사자는 해자(垓字)를 만들어 다른 동물과 분리했다. 전세계적으로 100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는 로드리게스 박쥐, 멸종 위기에 처한 털 코뿔소, 백설 표범(Snow Leopard) 등 희귀종도 많다.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콩고 고릴라 전시관(Congo Gorilla Forest Exhibit)’. 콩고의 열대 우림지역을 직접 탐사하며 동물을 관찰하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아프리카 적도 지방의 열대 우림을 재현한 6.5 에이커의 부지에 23마리의 콩고 고릴라를 비롯, 55종 400여 마리의 동물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곳곳에 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극장에선 콩고의 자연환경과 동물 생태를 보여주는 영화를 상영한다. 1 달러의 입장료를 별도로 받는다.



^유리로 둘러싸인 열대 우림에 남아시아의 악어 뱀 등 파충류, 조류, 어류, 표범 등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는 ‘정글 월드(Jungle World)’, 박쥐, 중국 악어, 갈라고(여우 원숭이과) 등 야행성 동물만 모아 놓은 ‘어둠의 세계(World of Darkness)’, 새끼 손가락부터 고양이 크기까지 수십 종류의 쥐를 모아 놓은 ‘마우스 하우스(Muuse House)’, 굴 속으로 기어 들어가 프레리 독(Prairie Dog)을 관찰하고 각종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어린이 동물원’(겨울에만 문을 닫는다) 등도 인기가 좋다.



^브롱스 동물원은 1929년 세계에서 처음 대중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요즘도 뉴욕주 170만 명의 어린이들과 교사는 물론,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학생들이 동물 생태와 보호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1년 365일 문을 연다. 10월~4월 오전 10~오후 4시 30분, 5~9월 오전 10~오후 5시. 요금은 성인 8 달러, 어린이(2~12세)와 65세 이상 노인은 5 달러. 단 수요일은 무료이며, 대신 정글 월드는 돈을 받는다. 주차비는 하루 7 달러.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야간(오후 5~9시)에 동물원을 개방하는 ‘Holiday Lights’라는 행사를 갖는다. 동물원 곳곳을 오색 전등으로 장식하고, 바닷사자 먹이주기, 음악회, 얼음조각 만들기, 캐릭터 퍼레이드 등의 이벤트를 매일 연다(입장료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