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관광
^뉴욕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과 함께 맨해튼 관광을 했다. 뉴욕은 맨해튼과 브루클린, 퀸스, 브롱스, 스태튼 아일랜드 등 5개 구(Borough)로 이뤄져 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볼거리들이 있지만, 주요 관광 명소는 맨해튼에 몰려 있다.
^우리 가족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여행사 관광상품을 이용했다. 한국 여행사들이 원래 받는 맨해튼 시내관광 요금은 1인당 70달러(점심 포함, 어린이 50달러). 하지만 IMF사태 이후 고국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덤핑 경쟁이 심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29달러(점심 불포함)짜리 상품도 등장했다. 버스 등급에 차이가 있을 뿐, 관광 코스는 어느 상품이나 동일하다.
^오전 10시 맨해튼 32가(코리아 타운) 한빛은행 앞을 출발, 워싱턴 광장과 뉴욕대 캠퍼스, 그리니치 마을(예술가의 거리), 소호(화랑가), 차이나 타운(미국에서 두 번째 규모), 자유의 여신상, 월 스트리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유엔본부, 요한대성당(100년 이상 건축중인 미완성의 성당), 할렘(흑인 집단 거주지역), 센트럴 파크(맨해튼 빌딩 숲에 싸여 있는 100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인공공원), 록펠러센터 등을 도는 코스다. 오후 6시 원래 장소로 돌아온다. 점심(한식) 7~10달러, 가이드 팁 10달러(어린이 5달러)가 추가로 들어간다.
^짧은 시간에 많은 지역을 돌다 보니 겉핥기 관광에 그칠 수밖에 없다. 페리를 타고 돌아보는 자유의 여신상(왕복 7달러)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입장료가 기억나지 않는다)만 1시간 정도 둘러볼 여유를 준다. 나머지 지역은 버스로 지나치거나 5~10분 정도 정차해 사진을 찍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맨해튼 전체의 윤곽을 잡는데는 도움이 된다.
^미국 관광회사들도 다양한 맨해튼 투어 상품을 제공한다. 가장 규모가 큰 ‘그레이라인’은 로어 맨해튼, 미드 타운, 업 타운 등 특정 지역만 돌거나 시내 전체를 일주하는 2시간~9시간 일정의 다양한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약 20~40달러 수준. 페리나 헬리콥터를 타고 맨해튼 섬을 일주하는 투어도 있다.
^뉴욕은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 교통수단이 발달돼 있다.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승객만 연간 12억 명에 달한다. 거리가 바둑판 처럼 잘 정돈돼 있고 표지판도 완벽하다. 뉴욕의 분위기를 만끽하려면 지도를 한 손에 들고 자유롭게 돌아보는 게 가장 좋다. 이 곳 여행사 관계자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여행사 투어를 통해 맨해튼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한 뒤 다음 날부터 관심이 가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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