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 구비하면 좋은 것들…
1. 무선 인터넷과 한글 프로그램이 설치된 노트북
2. 영문 운전면허 경력증명서(Certificate of Driver`s License)
미국에서 한번쯤 확인해 볼 것들…
3. 한인 학생회/SISS 에서 첨부해준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 방문하기
4. 집 계약할 때 특별 제안(special offer) 또는 소개비 지원 프로그램(refferal Plan) 묻기
5. 한국인 자동차 정비소에서 ‘smog check’ 하기
6. 중고차 살 때, 선물(Gift)로 계약하기
7. 주 정부에서 지원하는 외국인 영어 프로그램 확인하기
8. 외국인 학생과 학자들을 위한 인터내셔널 하우스 방문하기
9. AAA 가입해서 지도 무료로 받기
10. 중고 핸드폰 구입해서 선불 카드로 사용하기
오늘이 8월7일이니까, 인천공항을 떠난지 딱 한달이 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도 오는 15일까지 쉬고, 학교도 9월 넘어서야 가을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새크라멘토나 데이비스 모두 조용한 편입니다. 바깥 날씨는 100도를 넘나들지만, 연구실은 에어컨 덕분에 늦가을 만큼이나 오싹합니다.
오늘은 ‘쓸까 말까’ 미루고 미루던 것들을 한번 정리할 참입니다.
1996년 덴버 콜로라도에서 생활했던 기억들 때문에, 지금 여기서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부닥칠 때면 ‘캘리포니아라서 다른가’, ‘새크라멘토라서 그런가’, ‘9.11 이후 바뀐 건가’,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나’ 등 갖가지 생각이 듭니다.
10년 전 미국에 와서 놀란 것이 많았지만, 그 중 하나가 ‘미국은 물가가 안 오른다’는 미국인 아저씨의 말로 생필품 값이 예전이나 그 때나 변함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 때는 Developed와 Developing의 차이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름값이 몇 달 만에 거의 두 배가 됐고, 집 값도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미국은 물가가 안 오른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된 거죠. 그 외에도 바뀐 게 많아서 기억 속의 미국 생활도 이젠 바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곳에서 살다보면 ‘잘 몰라서’ 또는 ‘외국인이라서’ 아깝게 돈을 더 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까운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아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 경험에 기초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것들을 소개합니다.
1. 무선 인터넷과 한글 프로그램이 설치된 노트북 마련하기
한국이나 미국이나 인터넷은 정보의 보물창고입니다. 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에 무진장 합니다. 그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면 무선 인터넷과 한글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을 한국에서 마련해서 꼭 가져갈 것을 권합니다.
미국은 공공 도서관에서 무료로 무선 인터넷 선을 사용할 수 있고(도서관에 설치된 데스크 탑도 있지만 서서 작업해야 하고 시간 제약도 있고, 한글 타이핑도 안 됩니다.) 학교 도서관 등도 노트북을 등록만 하면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고(유선은 전화선입니다), 일부 아파트(특히 학생들이 많은 학교 주변)에선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무료로 제공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은 이동거리가 길고, 서비스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확인 후 전화예약, 방문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최선입니다. 여러 곳을 방문할 때는 동선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곳에선 인터넷 야후맵 http://maps.yahoo.com/dd이나 맵퀘스트 http://www.mapquest.com/directions/main.adp?bCTsettings=1 등을 통해 갈 길을 미리 확인합니다.)
2. 영문 운전면허 경력증명서(Certificate of Driver`s License)
미국을 방문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제 운전면허증은 챙기면서도 영문 운전면허 경력증명서의 존재여부는 잘 모릅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렌트할 거라면 큰 상관이 없을 듯 하지만, 자동차를 구입해서 보험을 가입할 거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한국에서 10년을 무사고로 운전하고 자동차보험료를 6개월에 30만원도 안 내게 냈다고 해도, 미국에 오면 면허증도 없는 초보 운전자 취급 받습니다. 한국에서 운전한 경력을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일부는 보험회사에서 발급한 증명서를 갖고 가지만, 안 받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영문경력증명서는 각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해 줍니다(The Chief of Kangnam Driver`s License Examination Office 등) 필요한 서류는 영문 신청서. 면허증. 수수료 2,000원, 영문이름(여권의 영문이름)이고, 대리인이 신청할 경우 위임장 첨부, 신청자 신분증, 대리인 신분증 등이 필요합니다. 사고와 벌점이 없다면 ‘No Accident, No Violation’으로 기재됩니다. 사실 저도 보험을 가입하다가 알았지만, 몇몇 한국 분들은 영문 운전면허 경력증명서로 목돈을 절약합니다. (국문은 안 됩니다.)
또 하나는 보험사마다 내부규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작은 회사나 큰 회사나 3~4군데 정도는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합니다.
제 경우는 96년에 콜로라도 운전면허증을 땄지만, 2001년 만기 때 갱신하지 않아 무효가 됐습니다. 98년 한국면허가 있지만, 증명서가 없었습니다. 작은 보험사는 둘 다 인정해 줄 수 없다며 6개월에 1,100달러(자차 포함)를 요구했고, 올스테이트는 국제 운전면허증으로는 가입도 안 되지만, 캘리포니아 면허증이 있어도 초보라며 1,500달러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파머스에선 콜로라도 면허를 인정해 주겠다며 ‘Good Driver’ 할인을 받아서 700달러 정도를 제시했습니다. (이 경우는 회사의 방침보다 중국인 여자 매니저가 직권으로 받아줬습니다.) 대손보상 한도를 2만5,000달러까지 높이고, 740달러선에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부인이 가입할 때는 영문 경력증명서가 필요하다며, 다른 한국 사람이 제출한 것을 보여줬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2,000원짜리 증명서 두 장이 120만원(1년, 2명 계산)의 값어치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3. 한인 학생회 / SISS 에서 첨부해준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 방문하기
앞서 인터넷으로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유용한 사이트를 꼽는다면 각 학교의 한인 학생회와 SISS에서 첨부해 준 사이트 등입니다.
각 학교의 한인학생회는 이곳(http://gohackers.com/comm/ksa.htm)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학생이 많은 곳은 대부분 다 잘 돼 있습니다. 그곳에서 중고물건 매매ㆍ집 서브렛ㆍ한국인 마켓ㆍ정착에 필요한 정보 등등 필요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가령 버클리 한인 학생회 홈페이지에도 새로 전입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코너(Useful Information for Newcomers http://www.ocf.berkeley.edu/%7Ekgsa/infor/links.html.euc-kr)가 있고, 그 중 ‘권재명의 미국생활 안내’(http://oz.berkeley.edu/~kwon/intro/intro.html)은 큰 흐름을 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SISS(Services for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에 대해선 할 말이 많지만, 각설하고 각 학교의 SISS에서 소개해 준 인터넷 사이트는 꼭 한번씩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미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 가령 집 구하기ㆍ중고품 매매ㆍ레크레이션ㆍ대중교통ㆍ여행정보ㆍ지역정보ㆍ영어수업 등등에 대해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됩니다.
4. 집 계약할 때 특별제안(special offer) 또는 소개비 지원 프로그램(refferal Plan) 묻기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도 집 월세 계약을 할 때 보통 1년씩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곳과 경쟁이 심할수록 더 많이 해 줍니다) 어떤 경우는 한달치를 안 받기도 하고, 집 계약을 할 때 500달러 정도를 돌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이곳에선 어떤 좋은 조건(special offer)을 제시하냐’고 물어봐야 얘기해줍니다.
제 경우도 한 달에 845달러 짜리 원 룸인데(1년이면 1만달러가 넘습니다), 제가 ‘얼마까지 해 줄 수 있냐’고 물으니까 500달러까지 돌려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다른 데 갔다가 다시 와서 ‘이곳이 마음에 드는데, 다른 데서 600달러까지 해 준다고 한다. 600달러까지 해 주면 지금 계약하겠다’고 해서, 100달러 더 깎고 들어갔습니다. 반면 다른 한국 사람은 방 두 개짜리를 제 가격에 그냥 했다고 합니다.
또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해 입주하면 소개비로 500달러 가량을 주는 곳(refferal plan)도 많습니다. 본인이 자기 소개로 왔다고 해서 그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5. 중고차 살 때, 한국인 자동차 정비소에서 ‘smog check’ 하기
미국에선 자동차 주인 변경신고를 할 때, 스모그 체크 확인서를 첨부해야 됩니다.(전산으로 입력되지만, 그래도 갖고 가야 합니다.)
각 주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DMV 사이트를 확인해 봐야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2002년도 이후 차에 대해선 스모그 체크가 면제됩니다. (사실 스모크 체크는 파는 사람이 해 주는 것으로 나중에 팔때를 대비해서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러나 2001년도 이전 차는 DMV가 지정한 곳에서 스모크 체크를 해야 합니다. 스모크 체크는 기계 사용료 플러스 인건비 인데, 미국인이 하는 곳도 70달러 선이지만 한국인이 하는 가계는 40달러 선입니다.(새크라멘토는 그렇습니다.) 오일이나 타이어 교환 등 많은 경우도 한국인 정비소를 이용하면 얘기하기도 편하고 덜 기다리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6. 중고차 살 때, 선물(Gift)로 신고하기
중고차를 산 후 DMV에 등록할 때 각종 세금을 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도 차 값의 8.25% 정도를 세금으로 냅니다. 차 값이 1,000달러면 82달러지만, 1만달러면 825불이 됩니다.
때문에 중고차를 한국사람한테 살 때, 대부분 차 가격을 낮게 신고합니다. 제 경우도 9,500달러에 샀는데, 3,000달러로 계약서 쓰고 DMV에 신고했습니다. 783달러 세금을 247달러만 냈습니다. 536달러를 절약한 셈입니다. (정확하게는 탈세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국 사람한테 중고차를 살 때는 매매가격을 낮춰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미국인 중고차 딜러한테 이렇게 얘기했다가는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의 방법은 선물(gift)로 처리하고, 20달러 정도만 내는 것입니다.
제 차는 2002년도 산이고 중고차 시세가 1만달러 안팎이기 때문에 선물(gift)로 못했지만, 차가 7~8년 이상 되고 시세가 5,000달러 미만이면 시도해 볼 만합니다. 다만 신고하는 사람이 상황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지인으로 한국에 곧 돌아가서 세금 신고할 거 없고 뒤통수 칠일 없고, DMV에 같이 갈 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떤 주(콜로라도)는 선물로 받는 경우, 시세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4,000달러에 산 차를 선물로 받았다고 신고해서 20달러만 냈답니다.
7. 주 정부에서 지원하는 외국인 무료 영어 프로그램 확인하기
미국에서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체계적으로 배우는데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각종 학교도 많고, 프로그램도 많지만 비용이 쿼터(10주)에 2,000달러, 3,000달러, 4,000달러 정도 합니다.
그러나 주 정부에서 지원하는 외국인 영어 프로그램은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쉬고 가을부터 학기가 다시 시작해서, 아직 수업의 내용이 어떤지 모르지만 주 정부에서 지원하는 만큼 기본 이상은 될 것으로 봅니다.
이외에 학교에서 운용하는 Learning Skills Center 등을 활용하거나, adult school 등도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학습이 가능한 곳들입니다.
8. 외국인 학생과 학자들을 위한 인터내셔널 하우스 방문하기
미국 대학에는 외국인 학생과 방문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인터내셔널 하우스 등을 운용합니다. 이름은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있습니다.
이 곳에선 무료 영어회화 수업(회원 가입비로 1년에 20달러 안팎이 필요)이나 랭귀지 파트너를 구할 수도 있고, 생활에 필요한 용품 등을 무료로 빌릴 수도 있습니다. 1년 이내의 단기 체류의 경우, 사는 것보다 빌리는 것이 나은 것들이 많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베게ㆍ이불ㆍ칼 세트ㆍ주전자ㆍ커피포트ㆍ냄비 등(시가로 100달러가 넘습니다)을 대여했는데, 더 빌릴 계획입니다. 반납기한은 없습니다.
9. AAA(트리플 A) 유료로 가입해서 지도 무료로 받기
미국은 자동차 여행과 캠핑의 천국입니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면서, 레저생활의 기본입니다. 미국 자동차 생활의 조미료 역할을 하는 곳이 AAA (http://ww1.aaa.com/scripts/WebObjects.dll/ZipCode.woa/wa/route)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AA의 무료 견인ㆍ주유ㆍ긴급 출동 서비스 등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각종 지도와 여행정보를 무제한으로 추가 비용없이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저도 66달러를 내고 1년 회원에 가입했는데, 지금까지 지도 16장, 책자 4권을 받았고 추가로 더 받을 예정입니다. (지도와 책자를 받아보는데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10. 중고 핸드폰 구입해서 선불 카드로 사용하기
미국도 핸드폰 보급률이 늘어서 대부분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각 통신사들이 2년 또는 1년 계약을 조건으로 핸드폰을 무료로 주지만, 1년 동안 통신료를 내야 합니다. 아니면 100달러 넘게 주고 새 핸드폰을 산 후 1년 후에는 버려야 합니다.
또 통신사들이 각종 플랜을 내세우며 자기네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고 말을 합니다. 제가 가입한 상품도 39.99달러내면 주중 600분 무료, 주말 무제한, 문자 메시지 무제한 등의 조건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연구실 전화나 집 전화를 쓰다보면, 핸드폰만으로 한달에 100분도 통화를 안 합니다. (미국은 받는 것도 포함됩니다.) 말은 39.99달러지만, 세금 등을 합치면 50달러가 훌쩍 넘고, 1년 이면 600달러가 됩니다.
핸드폰 관련 비용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핸드폰을 넘겨받아서 무료로 쓰다가 쓸 만큼 쓰고 해약하는 겁니다. 차선책은 귀국하는 사람의 핸드폰을 넘겨받아서 선불카드로 충전해서 쓰는 방법입니다.
*** 사족 : 미루고 미루던 것을 두서없이 서둘러 정리했는데, 지금까지의 내용은 캘리포니아와 세크라멘토ㆍ데이비스를 기본으로 작성된 것으로 각 주와 학교의 차별적인 상황은 확인 후 응용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