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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Denver)에서 정착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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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에서 정착하기-2



*초.중학교 입학=나는 아이들이 2명있는데 한국에서 각각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이곳에 왔다.3학년짜리는 93년 11월생,6학년은 91년 1월생이다.이곳에선 신학기 개학이 8월26일이었는데 그날은 담임선생과 학부모, 학생이 상견례를 하는 것으로 마친다.

먼저 초등학교.신입생 등록일은 1주일 전인 8월20일이어서 아이들을 다 데리고(이곳에선 만12세 미만은 집에 혼자 있지 못한다)학교로 갔다.

아이들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ESL(English as Second Language)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ESL과정이 있는 학교에 입학해야했다.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Mountainview Elementary School) 로 가서 새로 입학하는 학생이 ESL과정이 필요하다는 서류를 받아다가 ESL과정이 있는 초등학교로 가져가서 등록절차를 밟아야했다.서류라는게 말이 서류지,선생이 아이와 1대1로 독대해서(부모없이 한다) 10여개 항목을 영어로 묻고 대답한 내용을 문답식으로 볼펜으로 정리한 종이쪽이일 뿐이다(서류에 뭐가 적혀있나 봤더니 이름을 물었더니 혜인 문이라고 했다,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했더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나이을 물어보니 한참 있다가 8살이라고 대답했다 하는 식이였다).인터뷰를 했던 선생은 ESL을 마치면 이곳 Mountainview로 다시 오라고 얘기했다(나중에 보니 이 학교가 상대적으로 연륜도 오래되고 교육행정면에서 짜임새가 있어 보였다.이곳 카운티에선 여러번 교육청에서 수상도 한,알아주는 학교였다.지금 다니고 있는 Westview 초등학교는 멕시코와 콜롬비아등 남미 러시아 중국 등 비미국인 학생이 70% 이상인데 반해 이 학교는 대부분 미국학생들이었다)

서류를 받아들고 ESL이 있는 Westview 초등학교로 갔다.학교 창구 직원은 반갑게 맞으면서 서류뭉치를 작성하라고 내민다.그중에는 아이 예방주사 맞은 기록(immunization record)이 있는데 이 서류는 굉장히 중요하다.이게 없으면 학교에서 필요한 주사(특히 소아마비 간염 홍역 DPT 등은 필수다)를 알아서 맞아오라고 한다.주사를 다 맞을 때까지 학생을 안받아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원칙대로 하면 한국에서 주사를 맞은 병원에 일일이 가서 증명을 받아와야 하지만 현거주지에서 다니는 병원에 가서 사정을 얘기하면 다 만들어주고 서류를 갖추면 이곳에선 문제삼는 일이 없다고 한다).

학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한국과 미국 학기가 다르기 때문에 학년은 만나이를 기준으로 하는데 막내 아이는 3학년에 해당됐다.그렇지만 부모가 원하면 4학년에 입학할 수도 있다.등록서류로는 영문으로 된 한국 초등학교 재학증명서와 생활기록부(이 학교에선 생활기록부는 필요로 하지 않았다.한국에서 영문으로 작성하느라 큰 아이 것까지 합쳐서 20만원을 들였는데..)도 필요하다.그밖에는 집계약서류와 ESL이 필요하다는 Mountainview 서류(정작 WEstview에선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않았다.오히려 집계약서류를 더 필요로 했다),부모(또는 후견인)이름과 생년월일,전에 다니던 학교 등등을 쓰면 되는 서류들이다(그중에는 하루 3달러 정도 하는 점심값을 할인해주는 서류도 있다.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절반 내지 무료로 해주는 것인데 나는 절반 할인에 해당됐다).

서류 작성을 마치고 창구에 내미니 직원이 필요한 집계약서등 서류 몇가지는 카피해서 갖고 요리조리 살피더니 ‘OK’한다.그러면서 26일날 담임선생과 만나는 일정이 있으니 참석하라고 하면서 학교준비물(school supplies-이게 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애물이다.노트도 그냥 노트가 아니라 스파이어럴 노트고 색연필도 굵은 것과 얇은 것,지우개도 핑크색 지우개 2개 하는 식이다.나중에 보니 지우개는 만들어 나오는게 핑크색이여서 그런 것이고 한국에서 쓰던 것을 써도 됐다)과 학사일정(school calendar)학교 교육정책 등이 담긴 몇가지 서류를 내준다.스쿨버스가 몇시에 아파트로 오고 가는지 등을 확인하고 등록을 마쳤다.담임편성표는 개학날 전주 금요일에 학교 정문 입구에 게시했는데 이를 통해 담임선생 이름을 확인하고 개학날-담임선생과 학부모,학생이 만나는 날,준비물을 갖고 선생을 만나러 가는 것으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중학교(Niver creek middle school) 등록은 초등학교와 거의 비슷했다. ESL증명서류는 다른 학교에서 받아올 필요가 없었다.신학기 등록일날(개학날 전주 금요일) ESL 담당 선생(담임선생인 셈이다)과 만나 인사하고,필요한 서류를 써서 내고(영문 생활기록부를 냈더니 이것까지 준비했느냐고 놀라워했다.그러면서 한국에서 6학년을 다녔으니 7학년-말하자면 중2-을 다녀야겠다고 해서 중1을 다니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다른 학교를 다녔던 적이 있는지(아마도 문제학생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려는 것같았다) 등을 체크하더니 대략 오전에 ESL 3시간 정도를 하고 점심후에 수학 사회 체육 등을 공부하게 되는데 아직 수업시간편성이 되지않았다며 개학날-월요일-은 올 필요없고 화요일부터 등교하면 되며 준비물은 따로 필요없다고 했다(수업준비물은 과목담당 선생별로 필요로 하는 목록을 집으로 보낸다).중학생 아이 말로는 수업시간이 끝나고 다른 수업이 시작할 때까지 5분밖에 여유가 없어 교실을 옮겨 자리에 앉으면 수업시작 벨이 울린다고 한다.다만 수업시간중에 화장실을 가도 된다고 하는데,아마도 담배피우는 것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배려같다).

*전화와 TV가입=내가 사는 Broomfield에서는 전화는 AT&T와 Qwest 둘 중 한 회사에 가입할 수 있게 돼있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Qwest를 권했다.통상 전화는 영업일수(월요일부터 금요일)기준으로 신청일로부터 3일후에 쓸 수 있게 해주는데 신청서가 담당부서에 전달되기까지 어떤 단계를 거치는지, 심한 경우 1주일이 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전화는 통화거리별로 local(미국내 통화)과 long distance(해외통화 포함)를 다 쓰거나 local만 쓰는 옵션이 있다.통상 장거리 및 외국통화는 전화카드를 따로 사서 이용하는게 번호를 수십번 눌러야 하지만 요금면에선 유리하다.인터넷은 MS사의 MSN를 이용하는 것과 AT&T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둘다 소프트웨어 설치하는 디스크를 walmat등 아무 쇼핑센터에 가도 공짜로 얻을 수 있다.AT&T는 1000시간 무료이용이란 ‘당근’이 달려있지만 한글이 깨지거나 잘 뜨지않아 유학생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MSN는 한달 이용요금이 21달러 정도인데 일단 인터넷에 연결하면 접속을 끊고 다시 접속하지 않는한 한통화요금만 부과된다고 하는데 장담은 못하겠다.나는 학교 서버에 연결해서 인터넷을 쓰기 때문에 둘다 필요가 없었다.

TV는 AT&T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이용하는 채널수에 따라 이용요금도 많다.서비스는 Broadcast(한달 이용요금 10달러-이것도 볼 수 있는 채널이 40개쯤 된다),Broomfield 지역에서는 Basic(브로드캐스트에 CNN과 AP,만화영화채널,스포츠를 중계하는 ESPN 등이 추가된 것.30달러 이상)Premium(영화와 야한 채널이 추가된 것.요금은 45달러라던가) 등 세가지가 있다.나중에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AT&T의 TV설치 직원은 전화회사(Qwest)와는 달리 약속한 날 오전9시에 칼같이 나타났는데 집에 없거나 해서 이 직원과 만나지 못하면 따로 약속을 또 정해야하기 때문에 TV를 볼 수 있게 되기까지 1주일도 좋고 열흘도 좋다고 한다.





*덴버에선 특히 초등학교 주변 도로에선 자동차 주행속도를 크게 제한한다.통상 도로의 주행속도는 40-45마일(큰 도로는 50마일 이상),주택가는 25-30마일인데 반해 학교주변은 20-25마일이다.특히 스쿨버스가 정차하는 곳에선 추월할 수 없게 돼있다.스쿨버스가 나오는 도로의 교차지점에선 따로 신호등이 설치돼있는데 이경우도 제한속도가 몇마일인 도로이던 주행속도를 20마일로 줄이도록 돼있다. 스쿨버스가 정차할 때는 운전기사석 쪽에서 ‘스톱’이란 차단표시가 마치 철도 건널목 차단기처럼 옆도로로 나오는데 1차로라고 해도 누구도 불만을 표시하거나 추월하지 않는다.또 학교에 따라선 정문 반경 20미터 정도까지 차를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학생안전이 최우선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