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점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메일(songmoon@donga.com)로 연락주세요.…○
미국 듀크대학에서 연수 중인 동아일보 송상근 기자입니다. 2001년 7월 29일 출국했으니까 예정된 기간의 절반 가량을 보낸 셈입니다. 1년 연수를 다녀온 분들이 뭐 좀 알만 하니까 돌아가게 돼서 아쉬웠다고 입을 모은게 새삼 기억납니다.
떠나기 전에 나름대로 많이 준비했다는 생각에 저는 그렇지 않을거라고 다짐했지만 막상 와서 부닥치니 예상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이론과 현실, 계획과 실천이 들어맞지 않음을 새삼 느낍니다.
동아일보를 포함해서 언론계의 상당수 선후배 기자들이 해외 연수를 준비합니다.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연수를 최대한 보람있게, 효과적으로, 경제적으로 보내도록 제 경험을 올립니다.
다른 연수자에게 도움을 주자는 뜻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 6개월을 스스로 점검하는 자리입니다. 다시 말해 남은 6개월을 후회없이, 아니 가능한 적게 후회하도록 채찍질하는 뜻이 담겼습니다.
제 해외 연수기는 크게 (1) 출국 전 준비 (2) 내가 겪은 시행착오 (3) 돈 아끼는 법 (4) 미국에서 운전하기 (5) 필수 영어 등 5가지로 나눠지지만 시차를 두고 게재되는 과정에서 조금 바뀔지 모릅니다.
게시판에 올리는 내용에는 개인 신상에 관한 부분이 포함되니 연수 준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점은 제 메일(songmoon@donga.com이나 songmoon@duke.edu)로 물어주세요.
글 쓰는게 직업인데 오랫동안 손을 놔서 그런지 잘 안됩니다. 뭐부터 정리할까 고민하다 오늘 여기서 친하게 지내던 부부 교수가 귀국하는 모습을 보고 이사짐 보내는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출국하기 전에 보니까 해외 연수를 떠나는 대부분의 선후배들이 해운회사에 짐을 맡기더군요. 선박으로 짐을 보내는데 미국 동부 지역은 30-40일, 서부 지역은 25-30일 가량 걸립니다.
운송비는 무게(Weight)가 아니라 부피(Volume)로 계산합니다. 기본 단위는 큐빅(CBM·Cubic Meter)으로 1큐빅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M입니다. 많은 회사가 최소한 4큐빅 이상을 보내도록 요구합니다. 큐빅당 운송비는 회사에 따라 18-25만원 정도로 기억합니다. 6큐빅의 짐을 보내면 100만원이 넘는다는 계산이죠.
저는 우체국을 이용했습니다. 해운 회사와 달리 부피가 아니라 무게로 계산하는데 20㎏당 3만 6000원을 받습니다. 20㎏ 박스 5개를 보냈으니까 18만원으로 해결한 겁니다. 보통 1-2개월이 걸리지만 출국 한달 전에 부치니까 도착 직후 현지 집에 배달되더군요.
우체국은 부피가 아니라 무게로 요금을 매깁니다. 그러니 크지만 가벼운 짐, 예를 들어 이불과 가을 겨울 옷에다 라면과 김 등 포장된 마른 음식 위주로 싸면 됩니다. 1년 살다 돌아올 거니까 가구, 가전 등 무거운 짐은 갖고 갈 필요가 없죠.
그러나 짐을 자기가 싸서 우체국에 갖고 가는게 불편한 점입니다. 해운회사는 직원이 와서 다 줍니다. 편하지만 비싼 방법으로 보낼지, 조금 힘들지만 훨씬 적은 돈으로 보낼지 비교하고 결정하세요.
해외연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