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팁’ 1/N 결제하고 싶을 때
처음 미국에 오면 팁문화에 당황하기 십상입니다. 포장용 주문도 팁을 줘야 하나, 밥값 1/N 결제도 되나, 영수증은 왜 2장 주는 거지 등 혼란스럽습니다.
우선, 밥값 총액에서 1/N하고 싶을 때는(각자 메뉴 더치페이와는 다름) 일행의 카드를 부채처럼 다 모아주면 알아서 1/N 해줍니다. 처음엔 이를 몰라서 일행 한 사람이 전액 결제한 뒤 나중에 그 멤버에 비용을 따로 전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일행이 5명이든 6명이든 종업원에 카드를 모두 모아주면 1/N 액수가 적힌 영수증을 각자에게 가져다 줍니다. 그러면 통상 계산할 때와 같이 1/N 액수에 해당 팁과 총 금액을 적고 서명하고 나오면 됩니다.
팁주는 방법도 알고 가시면 좋습니다. 일단 “계산(check)하겠다”고 하면 영수증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면 액수 확인 후 신용카드를 건네주고, 수 분 지나면 종업원이 팁 기입란이 포함된 영수증 2장과 함께 신용카드를 다시 돌려줍니다. 일부 레스토랑은 영수증 하단에 18% 20% 22%가 적용된 팁 액수와 총액을 친절하게 표기해 줍니다. 그러면 핸드폰 계산기를 켜지 않아도 주고 싶은 팁 액수(Tip Amount)와 팁을 포함한 총 지불액(Total Amount)을 수기로 써주고 서명한 뒤 테이블에 올려두고 그냥 나오면 됩니다. 신용카드를 다시 줄 필요 없습니다.
포장주문할 때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 생활 둘째날 포장용 프리첼을 계산하는데 점원이 싱긋 웃으며 작은 디스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5%-10%-15% 중 TIP을 선택하라는 표시입니다. 저는 어떨 결에 포장도 팁을 줘야 하는 줄 알고 10%를 눌렀습니다. 포장용 커피 한잔을 주문해도 팁을 주면 좋겠지만 아껴야 할 때는 화면 아래 작게 표기된 ‘no tip’ 배너를 치고 나오면 됩니다. 처음엔 당황해 잘 안보이지만 아래부분에 작게 no tip이란 게 분명히 있습니다.
DS-2019, 여행 스탬프 받으세요.
DS-2019는 미국 대학에서 한국으로 우편발송을 해줍니다. 입국심사에서 제출해야 하는데 미국에 일단 들어오면 학교에서 여행허가스탬프(Travel Validation by Responsible Officer)가 찍힌 DS-2019을 다시 발급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미국 체류기간 캐나다, 멕시코, 유럽 등 다른 나라 방문 후 미국으로 재입국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여행허가 DS-2019 신청메일을 보내면 PDF로 보내줍니다. 그것을 개인이 출력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SSN 알고 계셨나요?
Social Security Number. 미국 사회보장번호입니다. 우리나라 주민번호 격입니다. J1 비자 소지자는 SSN 신청을 하면 받을 수 있지만 꼭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받아두면 정착시 필요한 각종 행정서류나 인터넷, 휴대전화를 신청할 때 SSN 기입란이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긴 합니다. 또, 한번 발급 받으면 재입국시 재발급 받을 필요 없이 같은 번호가 유지됩니다. SSN 발급은 가까운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SSA)에서 할 수 있습니다. 구비서류는 SSN발급신청서/여권/I-94/DS-2019입니다. 신청 후 약 1주일 뒤에 집으로 우편 하나가 날아옵니다. SSN이 기입된 종이 한 장이 달랑 들어있는데 그게 다 입니다.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 아니어서 집에 SSN 서류를 보관하고 SSN 숫자 9자리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협상의 나라(?)’ 미국, TV 시청하려다 뒷목 잡은 사연
미국은 확실히 ‘협상의 나라’입니다. 대학 등록금도, 병원비도 협상하는 분을 봤습니다. 저의 경우 TV설치기사 비용 99달러를 49달러로 깎은 적 있습니다. 영어가 힘들 것 같으면 처음부터 “Korean Translator가 필요하다”고 해보세요. 연결해줍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1시간30분 동안 옥신각신 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에 와 한 통신사에 TV구독 신청을 했습니다. TV 신청을 하려면 설치기사비용 99달러를 내야 하는데 이를 무료로 해준다기에 덜컥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요금청구서에 99달러가 포함돼 있는 겁니다. 당장 전화해 ‘무료라고 신청했는데 이게 웬 말이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처음엔 전화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담당 상담원과 연결되는데만 20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상담원이 ‘제가 설치기사에 동의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겁니다. ‘무슨 소리냐, 그런 적 없다, 통신사가 보내준 이메일 청구서엔 99달러가 포함돼 있지 않더니 왜 종이로 온 우편청구서는 포함이 돼 있느냐” 등 핸드폰이 뜨거워질 정도로 1시간30분 통화를 했습니다. 결국 상담원이 “당신이 불편을 겪었다니 50달러 할인해서 다음달 크레딧으로 줄게”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99달러 다 돌려달라’ 했겠지만 50달러 크레딧(다음달 요금에서 50달러 차감되는 방식)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홈인터넷보다 TV시청료가 더 비쌉니다. 가장 싼 TV요금제를 신청했는데도 월 70달러를 지불했습니다. 홈인터넷이 45달러인 것에 비하면 1.6배 수준입니다. 기본 TV요금제에는 CNN, BBC가 포함되지도 않습니다. 결국 추가비용을 내고 CNN, BBC를 포함시켰습니다. 이밖에도 미국 통신사는 ID/PW가 모바일앱용과 PC 홈피용 호환이 안됩니다. 처음 ID/PW 설정하실 때 각각을 꼼꼼히 기록해두시고 뭔가 항의할 게 있으면 그냥 넘기지 말고 컴플레인 하세요. 그러면 얼마간이라도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학생에 후한 미국(?) 아마존프라임 6개월 무료
미국 아마존프라임은 방문학자도 6개월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학교 도메인이 붙은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됩니다. 또 미국 대형 한인마켓인 H마트도 학생증을 보여주면 5% 할인됩니다.
또 ‘태양의 서커스’ 같은 순회공연티켓이나 화장품 온라인 결제는 신용카드 정보 입력 후 최종 결제단계에서 하지 말아 보세요. 다음날 이메일로 ‘구매로 돌아가라’며 10% 할인 메일이 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