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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학교다니기<7>-학교서 살아남기-팀에서 찍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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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에서 찍히면 죽는다 §

경영학과정에서는 팀워크가 매우 중시된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교수들은 학생들을 5~6명의 팀을 구성해주고 팀별 숙제를 내준다. 개인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팀 전체 점수가 좋지 않으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다. 학교에서 팀별 숙제를 내주는 이유는 기업이나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팀워크를 어떻게 발휘하고 각자의 의견을 조정할 것인지 미리 적응훈련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팀 구성은 스스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수들이 임으로 배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실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각자가 원하는 사람들로만 팀을 구성할 수 없다. 각자의 의사와 관계 없이 만들어진 팀 내에서 팀을 운영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문제가 있으면 각자 해결해야 한다.

팀 별로 주어지는 과제는 철저하게 팀별로 평가를 받는다. 개인의 능력보다 팀 전체에 대한 평가를 한다. 따라서 우수한 맴버들이 들어있는 팀을 만나며 특정 개인이 좀 잘 못하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해도 다른 팀원들의 능력이 모자라거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무임승차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동료평가제도가 있다. 각 팀원들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한다. 따라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각 개인의 과제 점수가 메겨진다. 이 때문에 다른 열심히 팀 일에 참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땡이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방출 제도가 있다. 팀원들은 특정 팀원이 팀의 일에 소극적이거나 협조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방출하기도 한다.

미국사람들은 아주 냉정하다. 팀의 일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 다른 팀원들이 모여 방출하는 데 방출된 사람은 다른 팀에서도 잘 받아주지 않게 되므로 골치 아파진다.

따라서 팀 활동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방출이다. 그룹별 활동에서퇴출되지 않고 살아남고 동료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그룹 활동에 적극 참여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그룹일도 많이 해야 한다.

매일경제신문사 위정환 기자 sunnyw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