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보기

미국인들의 버킷리스트 여행지 ‘옐로스톤’

by

‘태초의 대자연’

미국 옐로스톤(Yellow Stone). 미국 서북쪽 아이다호(1%), 몬태나(3%), 와이오밍(96%) 등 3개주에 걸쳐 있는 총 면적 8900㎢(서울 면적의 약 14배)의 말 그대로 매머드급 국립공원이다. 원시 대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옐로스톤 여행 Tip이다.

옐로스톤은 1872년 미국 정부가 지정한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미국 현 59개 국립공원 중 제일 큰 형님인 셈이다. 옐로스톤의 국립공원 지정은 당시 영국 등 유럽과 거래하던 모피 사냥꾼들과 벌목꾼의 마구잡이 밀렵과 불법 벌목을 막기 위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국립공원 지정 전 정부가 옐로스톤에 대규모 지질 탐사단까지 파견했다고 한다. 146년 전의 얘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유야 어찌됐든 거침없던 서부 개척 시대에 이른바 ‘자연보전’ 명목으로 저 넓은 땅을 ‘쉴드’쳤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옐로스톤은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10여년 전 우연히 본 TV 다큐에서 위 화면을 보고 말 그대로 압도당했다. 미국 내에서도 옐로스톤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연수한 지역이 옐로스톤과 가장 거리가 먼 남동부인 까닭도 있겠지만 이곳(조지아 애슨스)에서 만난 미국인들 중에 옐로스톤을 다녀온 사람은 없었다. 그들에게도 옐로스톤은 인생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일 것이다.

★국립공원 내 숙소 확보가 최대 관건

옐로스톤 여행의 첫 걸음이자 최대 관건은 바로 국립공원 내 숙소(Lodge 랏지) 확보다. 국립공원 밖에도 사설 호텔들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국립공원 밖으로 나가는(다시 한번 말하지만 옐로스톤은 서울 면적의 14배이다)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다.

옐로스톤 속 숙소를 예약하려면 적어도 6개월, 아니 1년은 서둘러야 한다. 내 이야기를 하자면 지난해 3월 연수자 합격 발표가 나고 정확히 3일 뒤 옐로스톤 랏지를 예약했다. 정말 운좋게 겨우 구한 날짜가 바로 성수기(5~9월) 끝자락인 작년 9월19일~9월25일이었다. (미국 서북부인 옐로스톤의 겨울은 일찍 찾아온다. 9월 말부터 일부 도로가 폐쇄되고 랏지들도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다시 말하지만 옐로스톤 여행의 첫번째 과제는 숙소 확보다. ‘무료 취소’ 마법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일단 1년 전부터 올드페이스풀 인 같은 인기 랏지들을 질러(예약해)놓고 본다. 때문에 예약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거꾸로 취소 물량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으니 오늘 풀 예약이라도 내일은 취소 물량이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공원내 랏지는 총 9개가 있는데 이중 가장 인기 있고 번화한 곳은 올드페이스풀 인과 캐년빌리지이다. 이곳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을 짜야한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https://www.yellowstonenationalparklodges.com)에서만 가능하다.

★옐로스톤 게이트웨이 ‘솔트레이크시티’

옐로스톤으로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서부라면 자신의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남동부 지역이라면 어쩔 수 없이 비행편을 이용해야 한다. 관문은 3개. 솔트레이크시티 공항과 잭슨빌 공항, 웨스트옐로스톤 공항. 국제공항인 솔트레이크시티 공항과 달리 잭슨빌 공항과 웨스트옐로스톤 공항은 비행편이 적어 운임이 비싸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솔트레이크시티로 접근하는 방법.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500km 북쪽(완벽한 일자 도로)으로 달려가야 한다. 중간 지점인 아이다호주 포커텔로에서 1박하며 끊어가는 일정을 추천한다.

★’8자 도로’가 핵심

옐로스톤 여행 동선의 핵심은 ‘8’이다. 아래 간단 지도처럼 옐로스톤의 주요 스팟은 8자 도로 주변에 포진해 있다. 8자 도로만 따라다녀도(어차피 옐로스톤 안에서는 구글맵이 안터진다. 오프라인 맵 저장을 미리 해놔야 한다.) 볼 건 다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전 여행 준비만 확실히 됐다면 3박4일(이동일정 제외)이면 충분하다. 2박3일은 짧고, 4박5일은 길 수 있다. 물론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4박5일을 가장 추천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2박3일동안 8자 위쪽 동그라미를 생략하고, 아랫쪽 동그라미만 돌아도 된다. 물론 아쉬움만 남겠지만 아랫쪽 동그라미만 돌아도 옐로스톤을 상징하는 핵심 포인트를 다 볼 수 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옐로스톤의 핵심 포인트는 올드페이스풀 가이저-그랜드 캐년-그랜드 프리즈마틱 스프링 등 3개이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이 3개만 확실히 봐도 된다.

옐로스톤과 1시간 거리에 있는 그랑 티턴 국립공원도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7000m 미터 높이의 12개 봉우리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곳은 1박2일 일정(잭슨레이크 랏지 추천)을 추천한다.

★만약 다시 옐로스톤을 간다면
○사람 적고 시원한 9월15일 전후로 여행 일정을 잡을 것이다.
○솔트레이크시티 대신 웨스턴 옐로스톤 공항으로 들어가 이동 시간을 줄일 것이다.
○3박4일 일정으로 2박은 올드페이스풀인, 1박은 캐년빌리지로 결정할 것이다. 3박 모두 올드페이스풀인에 묵는 것도 괜찮다.
○와인과 간단한 점심을 싸가 가디너강 보일링 워터(천연 온천) 지역에서 반나절 보낼 것이다.
○매머드 랏지에서 식사 또는 피크닉을 여유롭게 하며 엘크를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