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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에서 유용한 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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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워싱턴 D.C.에서 1년간 지내고 있는 연합뉴스 김연정입니다.
5개월 가까이 미국에서 살면서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거나 지인에게 추천받은 휴대전화 앱들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앱들을 휴대전화 기기에 설치하려고 하면 구글 계정에서 국가를 변경하라고 할 텐데요. 국가 변경은 1년에 한 번씩만 할 수 있어서 한국에 돌아간 뒤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구글 이메일 계정을 새로 하나 만들고 그 계정의 국가를 ‘미국’으로 설정해서 미국에서만 쓸 수 있는 앱을 까는 방법을 권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국에서 월정액제로 사용하던 넷플릭스 앱 등을 해지하지 않고 미국에서도 그대로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Waze (내비게이션)
미국에서 운전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이 웨이즈입니다. 저는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으로 장거리 운전을 할 때 구글 맵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등 동네에서 운전할 때는 늘 웨이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들이 경찰 단속, 도로 위험물 낙하, 도로에 멈춰선 차량, 짙은 안개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경찰 단속의 경우는 ‘경찰이 숨어 있음’이라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알려주는데, 해당 지점에 가면 정말로 어김없이 경찰차가 있었습니다.
특히 웨이즈는 속도위반, 신호위반 단속카메라 정보를 알려줘서 매우 유용합니다. 단 한 번 실수에도 과태료가 200달러 안팎에 달하는 워싱턴 D.C.에서 제가 그간 아무 일 없이 운전할 수 있었던 것은 웨이즈 덕분인 것 같습니다.

Keepcalling (한국에 전화 걸고 문자 발신)
저는 미국에 오면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전화 수신을 정지해 문자메시지만 받을 수 있게 해뒀고, 한국에 있는 가족, 지인들과는 주로 카카오톡(보이스톡)을 사용해 통화합니다. 그런데 가끔 카톡으로는 전화를 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 결제 취소를 했는데 입금이 늦어져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해 확인해야 할 때나, 비행기표 변경 등으로 항공사와 전화를 해야 할 때, 버지니아 DMV에 신청한 운전면허 교환 접수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려고 한국 경찰청 민원실에 전화해야 할 때가 그 경우입니다. 이때 킵콜링 앱을 깔고 최소 금액인 ‘5달러’만 충전하면 한국으로 간편하게 전화 걸거나 문자 보내는 게 가능합니다. 저는 작년 9월 5달러를 충전해 전화를 10통 가량 걸었는데 올해 1월 기준 여전히 3.12달러의 잔액이 남아 있네요. 이 앱을 추천해준 지인에 따르면 5달러 충전만으로 1년 사용이 충분하다고 합니다.
단, 한국에 전화걸 때 상대방에게 뜨는 번호가 특이(?)하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전화로 오해받지 않으려면 미리 카톡으로 전화를 걸겠다고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Nextdoor (미국판 당근마켓)
미국에 1년간 단기 거주하면서 이것저것 필요한 게 많지만 짐을 늘려선 안 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필요한 걸 다 구입하기엔 비용도 부담입니다. 그럴 때 큰 도움을 받은 게 넥스트도어였습니다.
넥스트도어는 쉽게 말해 한국의 ‘당근마켓’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름과 거주지 정보를 입력하고 가입하면 동네 주민들이 올리는 글을 통해 동네 소식도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 ‘For Sale’ 코너에 저렴한 가격 또는 무료로 내놓는 중고 물품들에 대한 게시 글이 올라옵니다. ‘Free’ 코너에도 자전거, 침대, 책상, TV, 주방용품, 스탠드 등 괜찮은 물건들이 적지 않게 올라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이면 게시글 작성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되고, 서로 대화를 통해 집 주소와 만날 시간을 정해서 물건을 거래하면 됩니다. 저는 1인용 쇼파, 주방 도구 등 몇 가지를 넥스트도어를 통해서 마련했는데요. 미국인들 집에 물건을 가지러 가면서 넥스트도어 아니었으면 생전 가볼 일이 없을 버지니아, 메릴랜드의 예쁜 동네 구경도 하는 혜택을 덤으로 누렸습니다.

넥스트 도어

Amazon Shopping (온라인쇼핑)
아마존에는 정말 없는 물건이 없어서 초기 정착에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전기밥솥, 세탁 세제, 에어 매트리스 등 아마존으로 구입한 물건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프라임 회원 가입을 하면 주문 하루 만에 집까지 물건이 배달돼 정착 초반 더없이 편리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월정액제이지만, 최대 7개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초반 1개월은 ‘무료 체험(Free trial)’으로 이용하고, 이후 6개월은 연수기관이 대학교인 경우 해당 학교 이메일 계정을 등록해서 반년 무료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만일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반품을 해야 할 경우, 아마존 쇼핑 앱을 이용해 반품 요청 등록을 한 뒤 집 근처 ‘홀푸드’에 있는 ‘아마존 반품 접수처’로 물건을 가져다주면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홀푸드’에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Transit (대중교통 이용)
워싱턴 D.C.에 갈 때 주로 차를 몰고 이동하는 편이지만, 가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약속 장소에 찾아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이용하기 편한 앱이 트랜짓입니다. 현재 위치를 자동 인식되게 해놓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메트로, 도보, 버스를 조합해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대략적인 시간과 비용이 뜹니다. 대중교통 관련해 여러 앱이 있지만 이 앱의 장점은 메트로, 버스 도착 시간이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Uber / lyft (택시)
미국에서는 자차 이동이 어려울 경우 택시를 타야 하기 때문에 우버 앱이 필수입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우버를 타야 할 일이 많으니 미리 결제 카드를 심어놓으면 이용하기 편리할 것입니다. 30분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우버를 한 번 탈 때마다 20~30달러가 들기 때문에 택시 4번 정도에 100달러는 금방 씁니다. (참고로 미국 Costco에서 100달러짜리 우버 기프트카드를 79.99달러에 판매하는데 이걸 잘 활용하면 조금이라도 비용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리프트 앱을 깔아서 같이 사용하는데 사실 우버보다 리프트를 더 애용합니다. 가능하면 여성 기사를 배치해달라고 요청하는 서비스가 있어서 늦은 밤 혼자 택시를 타야 할 때 안심이 되고, 같은 목적지를 가더라도 우버와 리프트가 제시하는 가격이 다르고 리프트가 조금 더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두 앱을 설치해놓고 비교해가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Parkmobile / Spothero (주차장 검색)
미국은 어딜 가나 주차 장소 찾기와 주차 요금 지불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저는 아직 다행히 겪지 않은 일이지만, 주차 요금 결제를 하지 않았다가 단속되면 상당한 액수의 과태료를 내야 하고, 주차할 수 없는 곳에 주차를 했다면 차량이 견인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대개 미국에서 갓길 주차를 하면 인근에 설치된 요금 지불 기계를 찾아서 직접 차량 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로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지만, 파크모바일 앱을 통해 편리하게 주차 요금을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앱에 가입한 뒤 차량 번호 등 정보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를 심어두면, 어딜 가든 주차 장소에 있는 ‘숫자 5자리’만 입력하는 것으로 간편하게 주차료 지불이 가능합니다. 이 앱은 목적지를 입력해 주차 가능 장소, 최대 주차 가능시간 (보통 2~3시간이 많음), 시간당 주차료 정보를 확인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만약 1시간 주차를 한 뒤 일이 덜 끝나서 주차 시간을 1시간 더 늘려야 할 경우 앱을 통해 주차 연장 및 추가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앱인 ‘스팟히어로’는 미국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저렴한 주차장을 찾아야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 인근에 있는 공용 주차장뿐 아니라 사설 주차장까지 일목요연하게 가격, 시설 등에 대한 정보가 뜨고 주차장 사진도 함께 나옵니다. 근교 도시 여행을 할 때 미리 목적지와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안전한 주차장을 찾아서 예약해놓고 이동하면 시간 절약도 가능하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Picture This (꽃, 나무 이름 찾기)
꽃이나 나무 등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미국 각 지역을 여행할 때 이름 모를 꽃이나 나무의 이름을 찾아보기에 유용한 앱입니다. 이름이 궁금한 꽃 사진을 찍으면 곧바로 꽃의 이름은 물론이고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정말 상세하게 뜹니다.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만난 미국인이 알려준 앱인데, 유용한(?) 팁을 함께 알려줬습니다. 유료 회원가입을 할 필요가 없고 매번 앱을 켤 때마다 ‘시험 촬영’을 이용하면 된다는 팁이었습니다. ‘시험 촬영’이더라도 일단 내가 검색해 본 꽃과 나무들의 이력들은 계속 앱에 남아 있습니다.

픽쳐 디스

PressReader (신문 보기)
미국, 영국 등에서 발행되는 신문, 잡지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앱입니다. 월 29.99 달러를 지불하고 정기 구독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도서관 혹은 그룹 계정’을 통해 로그인해서 신문, 잡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집 근처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찾아가 Arlington Public Library 회원 가입을 했는데, 이때 제공받은 도서관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단, 이 계정으로는 NYT, WP는 볼 수 없고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USA TODAY, Newsweek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와 별도로 미국에 오자마자 신문 하나를 정해서 1면의 헤드라인이라도 꾸준히 찾아보자고 마음먹고, WP 앱을 깔아서 정기 구독을 하고 있는데요. 휴대전화로 지면으로 된 신문도 편리하게 볼 수 있고, 매일 그날의 ‘톱7’ 뉴스를 정리해서 아침마다 푸시알림으로 보내주는 ‘The 7’ 코너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레스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