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대단히 높은 시청률을 보이기 때문에 미국 4대 방송은 NFL(미식축구) MLB(프로야구) NBA(프로농구) NCAA(대학농구) PGA(프로골프) 등 인기 있는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한다. 우리나라에서 SBS가 동계올림픽을 독점중계 하는 것을 놓고 말이 많다고 하던데, 미국은 NBC가 독점 중계한다. 중계방식은 우리나라와는 꽤나 다른 것 같다.
(1)동계올림픽
– NBC가 독점 중계한다. NBC는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과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도 독점 중계한다. ABC CBS FOX를 보고 있으면 올림픽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정도로 뉴스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다. 가끔 토크쇼에 메달 딴 선수 얘길 하는 정도다.
– NBC는 낮에 중계를 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8시(Pacific 시간 기준, Central 시간대는 7시부터 중계한다)부터 하이라이트로 중계 한다. 메달 딸 만한 자국 선수가 나온다고 갑자기 시간을 당겨서 기존 프로그램 사이에 생방송으로 중계하지 않는다.
– 20일 저녁에 한국의 공적으로 찍힌 안톤 오노 선수가 쇼트 트랙 1000m 결승전에 나왔는데, 이것도 이미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중계 스케줄에 따라 방송했다. 이 경기에서 오노가 메달을 따면 미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가 돼 나름 관심이 집중된 경기여서 기존 최다 메달리스트인 Bonnie Blair에, 수영 영웅 펠프스까지 응원하러 온 경기였으나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중계를 했다. Speed skating 2연패한 Shani Davis가 나온 경기도 마찬가지.
– 종목에 상관없이 결승전이 벌어질 때마다 Breaking News 하듯이 기존 프로그램을 끊고 중계하고 전 국민이 응원하는 우리나라와는 기본적으로 문화 자체가 다르다. 오노 덕분에(? 오노가 없었으면 쇼트 트랙은 중계도 안 했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쇼트 트랙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게 되리라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아무래도 스포츠 경기는 응원하면서 보는 게 제 맛인데 말이다. 결승전을 이미 결과를 알고 보니, 김이 빠진 상태에서 보는 단점이 있지만, 익숙해 지니 기존 프로그램을 수시로 끊고 올림픽을 중계하는, 조금은 과한 느낌은 없다는 장점도 어느 정도 있다.
– 중계 방식을 보면 차분한 어조의 해설 위주로, 남미 축구경기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우리나라 올림픽 중계와는 상당히 다르다.
(2)수퍼볼(Superbowl, NFL 결승전)
– 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수퍼볼은 연중 시청률 최고, 당연히 가장 비싼 광고(30초 광고비가 250만~300만달러)가 나가는 스포츠 중계다. 수퍼볼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기업이 어떤 광고를 하게 될 지 미리 보여줄 정도로 수퍼볼은 광고 자체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 올해 2월 수퍼볼 중계는 CBS가 했다. CBS는 수퍼볼 며칠 전부터 D데이가 며칠 남았다고 떠들어대고 수퍼볼 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수퍼볼 얘기만 해댄다. 수퍼볼이 시작하기 직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Live 인터뷰가 나갔다.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나와 수퍼볼 예측 뿐 아니라 건강보험 개혁, 재정적자, 테러리즘 등 현안에 대해 얘기를 했다.
– 수퍼볼 중계는 CBS FOX NBC 3개 방송사가 돌아가면서 한다. 작년에는 NBC가 했고, 올해는 CBS가 했으며 내년과 2014년에는 FOX, 2012년에는 NBC, 2013년에는 다시 CBS가 하게 된다.
-수퍼볼 결승전 유치도 도시마다 치열하다. 올해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했는데, 내년에는 텍사스주 알링턴, 2012년에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2013년에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한다. 2013년까지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