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짐 쌀 때 ‘어디까지 준비해 가야 하나?’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막상 가보면 다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한국에서 다 챙겨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정리해 봤습니다.
미국에도 있지만 한국에서 가져오면 좋은 것
사실 미국에도 H마트 메가마트 등 한인 마트가 많아져서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 K-컬처 인기 덕분인지 미국 코스트코만 가도 즉석밥과 김자반이 있을 정도인데요. (심지어 얼마 전엔 냉동 김치전까지 나왔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막상 와보니 ‘아, 이건 한국에서 가져올걸’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구할 순 있지만 한국이 더 싸고 좋은 것, 굳이 여기서 사자니 아까운 것들입니다.
그리운 다○소
미국 집에서는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용 슬리퍼도 필요합니다. 화장실보다는 뒤뜰에 나갈 때 신는 용도인데요. 다이소 가면 한 켤레 1000~2000원이면 살 것을 여기 마트에서는 최소 10~20달러를 줘야 합니다. 종류도 별로 없습니다. 특히 아이들 슬리퍼는 실내용, 실외용 다 챙겨오시는 게 좋습니다. 집 안에서 신을 어린이용 슬리퍼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애먹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남부라 따뜻한 편이지만 겨울엔 집 바닥이 차가워 발이 시립니다.)
비누 받침, 양치 컵 등도 별것 아니지만 10달러 가까이 주고 사기 아까웠던 아이템입니다.

소소한 주방용품
미국에선 외식을 잘 안 하게 되고 배달도 안 시키니 집밥을 많이 먹는데요. 한국에서 쓰던 조리도구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참 아쉽습니다. 감자 필러, 마늘 다짐기 같은 것들입니다. 여기서도 팔지만 하나하나 다 사자니 한국 집에 두고 온 것이 아른거립니다. ‘부피도 작은데 그냥 챙겨올걸.’ 고기 구울 때 쓰는 집게도 파는 데가 별로 없어서 한국에서 따로 가져왔습니다.
미국 집밥은 주로 오븐 요리입니다. 썰고 다지고 할 일이 별로 없단 얘기지요. 그리고 집마다 식기세척기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무장갑 찾아보기가 어렵고 수세미도 대부분 스펀지뿐입니다. 한국에서 손에 맞는 고무장갑과 취향에 맞는 수세미를 넉넉하게 챙겨오면 좋습니다.
약 (파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약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굳이 약을 다 사 올 필요가 없는데요. 파스는 한국 파스가 좋습니다. 미국 파스는 고작 5~6장에 20달러 정도로 비싸고 열감이나 시원함도 한국 파스만큼 강력하지 않습니다. 파스를 쓸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미국에선 운동이든 여행이든 활동량이 많으니 적어도 한 번은 찾게 됩니다.

‘의외로’ 미국엔 없는 것
미국에 웬만한 건 다 있지만 의외로 ‘어, 이런 게 왜 없지?’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휴대용(여행용) 티슈
먼저, 미국에는 한국에서 쓰던 크기의 여행용 티슈가 없습니다. 마트에선 보기 어렵고 굳이 아마존에서 검색해서 주문할 순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크기도 너무 작아서 아쉽습니다. 없는 게 없는 미국에서 왜 휴대용 휴지는 이런 것뿐일까요?

미국은 주로 자가용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차 안에 아예 부피가 큰 곽 티슈나 두루마리 휴지를 상비해 둔다고 합니다. 휴대용 티슈는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넣는 용도로 ‘포켓 팩’이라고 해서 손바닥보다 작게 나옵니다. 매수도 7~10매로 적죠. 미국 소비자들은 휴대용 티슈를 정말 급할 때만 쓰는‘비상용’이라고 생각해 초소형을 선호한다네요. 그런 이유로 제가 찾는 80~100매짜리 휴지가 없는 거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물티슈도 작은 사이즈가 없습니다. 짐 가방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여행용 티슈와 물티슈 챙기세요. 아이 데리고 여기저기 다닐 때 유용하게 쓴답니다.
쇠젓가락
미국에도 젓가락이 있지만 한국에서 흔하게 쓰는 얇은 쇠젓가락은 없습니다. 스테인리스 젓가락을 팔긴 하지만 한국 젓가락 특유의 묵직하고 납작한 쇠젓가락이 아닙니다. 저처럼 한국 젓가락이 편하다면 가족들 쓸 것은 가져오는 게 좋습니다.
한국 선물은 ‘이게’ 최고!
경험상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은 마스크팩이 장땡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아이 선생님들과 반 친구 엄마들에게 선물로 돌렸는데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미국에선 마스크팩이 달랑 1장에 5~6달러나 하는데 (Tax까지 더하면 1장에 거의 만 원 꼴;) 품질도 영 별로입니다.

이밖에 케데헌 인기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 온 부피 작은 굿즈들도 선물로 괜찮은 아이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