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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 출발 전 알아두면 좋은 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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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에서 비교적 손쉽게 적은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그보다는
조금 더 큰 돈이 들어가는 일들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1)여행자 보험료는 아끼지 말라


연수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큰 돈이 나가는 항목은 보험이다. 민영보험 중심인 미국의 건강보험은
보험료가 워낙 비싸다. 따라서 방문비자로 미국연수를 떠나는 기자들은 대부분 건강보험 대신 한국
보험사가 판매하는 장기 여행자보험을 든다.


장기 여행자보험은 가족 구성원의 숫자와 나이에 따라 기본금액이 결정되고, 그에 더해 자기분담금
(Deductible)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가격이 매겨진다. 매달 월급에서 기십만 원씩 떼던
건강보험과 달리, 이 보험은 수백만 원을 일시불로 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 하지만 필자와
주변 연수생들의 경험에 비춰보면, 적어도 이 보험료만큼은 아끼지 말고 자기분담금을 가급적 최소
로 줄여서 가입하는 편이 좋다.


미국 병원은 감기 같은 간단한 증상으로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순간 기본적으로 100달러 이상이 청구
된다. 여기에 간단한 약을 처방받아서 구입하면 최소한 수십 달러 이상이 더 든다. 한국에서 감기로
병원을 찾으면 진찰비와 약값을 합쳐도 1만 원도 채 안 나오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따라서 자기분담
금을 수십 달러 내지는 100달러 이상으로 설정해 놓으면, 감기처럼 가벼운 병일 때는 병원을 가는 일
이 부담스러워진다.


감기 외의 질병은 더 차이가 크다. 어떤 기자는 한국에서 앓았던 것과 똑같은 눈병으로 안과를 찾아
가서 치료를 받고 안약을 처방 받았다가 수십만 원을 썼다. 한국에서는 역시 치료비와 약값을 합쳐도
1만 원도 안 나왔던 병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기자는 자녀가 알러지성 피부병을 앓아서 피부과를
찾아가 연고를 처방받았다가 약값으로만 600달러가 넘는 돈을 쓴 경우도 있다. 여행이나 운동 중에
넘어져서 뼈가 부러져서 깁스라도 했다가는 순식간에 병원비는 수만 달러로 치솟는다. 이런 의료 환경
에서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마음 편하게 연수생활을 하려면 보험료는 아끼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2)미국 자동차 생활의 필수품 ‘AAA 멤버십’


소제목을 달아놓고 보니 특정 상품을 선전하는 것 같지만, ‘AAA 보험’은 미국 연수생에게는 널리
알려진 필수 아이템 중 하나다. AAA는 미국자동차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의
줄임말이다.


AAA는 미국 전역에서 정비소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하는데, 그 중 한국 비지팅 스콜라들에게 가장
친숙한 서비스는 바로 ‘AAA 멤버십’이다. 연회비를 수십 달러씩 내고 이 서비스를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견인 서비스 때문이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다 보니,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한국 자동차보험처럼 충분한 응급구호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고속도로를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하다가 급하게 견인서비스를 받을 일이 생기면 큰 돈이 든다. 지역이나 업체, 차종
마다 차이는 있지만 사설 견인업체는 1마일에 4~5달러가량을 청구하니, 가령 40마일쯤 떨어진 도시
의 정비소로 차를 옮기려면 견인비만 150달러 이상이 드는 식이다.


AAA 멤버십은 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간등급 회원의 경우 100마일까지는 무료견인을 해주기
때문에, 연수기간 동안 딱 1번만 견인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더라도 회비 정도는 충분히 뽑을 수
있다. 타이어 펑크나 배터리 방전 시 구호조치 등도 무료다. AAA는 꽤 큰 단체이기 때문에 다양한
응급서비스 요청전화를 이용할 때, 전화상에서 통역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점도 큰 도움이 된다.


AAA가 운영하는 정비소는 회원들에게 특가로 제공하는 엔진오일 교체서비스를 제외하면 가격 면에
서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엔진오일 교체를 신청할 때, 긴 여행을 하려
고 하니 차량을 전반적으로 체크해달라고 요청하면 별도로 비용을 받지 않고 점검을 해주는 점은
도움이 된다.


(3)운전면허 취득 비용 줄이기


초기정착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항목 중 하나는, 미국 운전면허를 딸 때까지 드는 각종 비용이다.
미시간 주처럼 한국 면허를 미국 면허로 곧바로 교환해 주는 곳도 있지만, 필자가 연수 중인 노스캐
롤라이나 주 같은 곳은 한국 면허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필기와 주행시험을 처음부터 치러야 한다.


미국은 면허시험장(DMV)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보려면 본인이 운전할 차와 보험증서를 챙겨가야 한다.
자기 차가 없다면 렌터카를 빌려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여기에는 큰 돈이 든다. 가령 2500CC급
승용차를 1주일 빌리는 데 드는 돈은 300~400달러 정도지만, 한국 면허증으로 차를 빌리려면 보험료
로 차량 렌트 비용보다 더 큰 400~500달러를 내야한다. 만일 실수로 면허시험에서 한 차례 떨어진다
면, 추가로 1주일간 렌터카를 타기 위해 100만 원가량을 써야한다는 얘기다. 연수 도착 전이나 직후
에 차를 구입하더라도, 미국 운전면허가 없으면 보험가입을 안 받아주기 때문에 자기 차를 놔두고
렌터카를 빌려서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연수준비를 하면서 한국 사람이 타던 차를 중고로 구입했다면 이 비용은 아낄 수 있다. 차를 파는
사람의 자동차 보험에 미리 본인 이름을 등록해 놓으면, 면허취득 이전에도 차량 판매자의 보험 가입
기한 내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자동차 보험에 이름을 추가로 올리는 데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차량 계약이전부터 이런 도움을 미리 요청해두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