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 중에는 미국인들은 매일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신나게 보낼 것이란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자신도 미국에 가면 원 없이 실컷 돌아 다녀야겠다는 야무진 결심을 한다.
여행만큼 다른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좁은 땅 덩어리에 수많은 인간들에게 시달리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람이 분다. 떠나야겠다.’라는 어느 선사의 말은 나에게 항상 어딘 가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켰다.
굳이 영국 수상 윈스톤 처칠의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우유를 먹이고 여행을 시켜라.’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여행만큼 매력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나 자신 여기 오기 전 아내한테, “미국에 가면 지금까지 말로만 듣거나 글로 접해본 도시를 모두 섭렵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 그러나 이것이 실수였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너무 넓은 미국
미국은 정말로 넓다. 이곳 미시간주는 학창시절에 배운 ‘미시간. 에리, 휴런’ 등 5대호(Great Lakes)로 둘러 쌓여 있는데 전체면적이 남북한을 합한 것과 같다. 미국은 동부 끝에서 서부까지는 시차만 해도 4시간이나 된다. 따라서 우선 마음이 위축된다. 유학생도 아니고 가족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해보면 섣불리 나설 일도 아니다.
자동차 문화이다 보니 한 번 미시간 리포트 (2) ***미국에서 여행하기***
움직이는데 몇 시간은 기본이고 여행이라도 한 번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서부는 그 이상을 염두 해 두어야한다. 아는 사람 중에 미국 중서부를 25일간 1만 마일이 넘게 다닌 사람이 있었다. 한국인이 아니면 엄두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는 일년간 있으면서 미국 51개주 가운데 47개를 섭렵했는데 미국인들도 혀를 내둘렸다고 한다.
얼마 전 통계를 보니 대부분의 미국사람들도 평생동안 10개 주를 못 가본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보지 않은 사람도 전체의 10%나 되고..
그래 선지 이들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대통령의 날, 부활절, 메모리얼 데이, 노동절’,등 연휴기간에 기를 쓰고 돌아다니려고 한다.
이번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연휴에는 최근의 기름 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3-5%의 여행 객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 어떻게 여행할까?
일단 미국에 오면 자동차면허를 다시 따게되는데( 오자마자 필기시험을 치루고 이후 보통 한 달간 임시면허증으로 운전한 다음 다시 도로주행시험을 보게된다. 국제운전면허는 6개월 가능하나 보험들 때 혜택을 보려면 이곳 면허증을 따야함) 그리고 나선 대부분 AAA(America Automobile Association)에 가입을 한다.
AAA는 한마디로 자동차와 여행에 관한 모든 걸 대행해 준다고 보면 된다. 가입비는 한 달에 $20-30되는데 그 돈에 비해 혜택은 엄청나게 많다. 가입카드로 여행을 할 때 호텔과 음식점, 차량정비소, 입장료 등 다양하게 할인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목적지 예를 들어 동부 어디어디를 여행하고 싶다고 미리(1주일 전) 얘기하면 이곳에선 목적지 부근의 지도 뿐 아니라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지도에다가 표시해주고 작은 여행수첩(TripTik)을 보내준다. 여기엔 목적지까지의 세부도로표시, 예상시간, 몇 번 IS(Interstate, 미국의 도로는 IS가 중심이며 짝수번호는 동에서 서로, 홀수 번호는 남북을 연결한다.)를 이용해야 하는지, 휴게소에서 뭘 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며 무엇보다 응급 상황 시 일테면, 차가 중간에 고장이 났을 때 신속한 견인과 대처방법도 적혀있다.
1) 목적지가 아주 먼 곳이라면,
일단 비행기로 목적지에 가서 현지에서 렌트 하는 것이 제일 낫다. 렌트 할 경우에도 1주일 이상하면 훨씬 저렴하다. 차종도 다양하며 차는 공항에서 직접 픽업하고 돌려준다.
2) 중 ,단거리일 경우
여기선 대부분 차를 이용한다. 차가 아주 오래되지 않았다면 자신의 차를 이용한다. 일제든, 미제든 차는 신뢰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36시간을 연속 운전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이 경우 한사람이 운전하면 옆에서 (보통의 경우 부인) 길 안내를 해주어야 한다. 교차지점에선 순식간에 가는 방향을 지나치기가 일쑤다. 이로 인해 싸움(?)도 많지만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AAA에서 가르쳐준 지도로도 불안하다면 www.yahoo.com 에 들어가 MAP을 클릭 하여 자신의 집 주소와 목적지의 주소를 입력하면 골목길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기름도 휘발유의 경우 UNLEAD, PLUS, PREMIUM(현재 1갤론당 $1.96, $2.06,$2.16) 세 종류가 있는데 보통 싸다고 UNLEAD을 선호하나 연비와 무엇보다 엔진상태를 고려할 때 PREMIUM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결국은 그게 그 거다. 싼 것 넣다가 큰 손해 보기도 한다)
3) 호텔 예약에 관하여
다양한 경우가 있으나 나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얘기 해보자 미국은 자본주의의 대국답게 하나의 가격만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제값을 주면 바보(?)취급을 받는다.
주유소도 업체마다 날짜마다 그리고 장소마다 가격이 다르다. 이점을 분명 기억해두자. 또한 미국의 물가는 비싸다. 그것도 상당하다. 한국보다 싼 것은 기름 값(요즘 한창 오르고 있지만)과 LA갈비 정도라고나 할까.
따라서 각종 알뜰 지혜가 동원된다. 대부분 음식은 차를 이용할 경우 트렁크에 준비해 가고 식사는 직접 해먹는다..
– 플로리다 올란도에 금년 1월에 갔는데 올란도까지 비행기를, 올란도에선 렌트하였다.
비행기표 값도(여긴 아이라고 할인이 안 된다) 일찍 출발하고 늦게 오는 걸 이용했더니 보통의 절반도 안되었다
*여기서 www.priceline.com을 소개한다. 이곳 유학생에게도 생소할 정도인데 몇 번 이용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다. 수많은 미국의 호텔들이 하루에도 빈방으로 보내는 것에 창안, 한마디로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이 머물 곳의 호텔에 베팅을 하는 것이다. 뉴욕에 간다면 언제,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어떤 급의 호텔에 숙박하고 싶다고 컴퓨터 상으로 가격을 제시하는데 성사가 안되면 희망지역을 넓히거나, 급을 낮추고 가격을 올려본다. 그래서 뉴욕의 일류호텔도 $100도 안 들이고 잘 수 있었다, 이 사이트는 호텔 뿐 아니라 비행기표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렌트카도 안내 받을 수 있다. 단점이라면 취소가 안 된다는 것이다 .성사되는 즉시 카드로 돈이 인출된다.
또 www.bestfare.com도 항공권, 호텔, 렌트카를 취급한다. 다만 항공권의 경우 비행기 취항장소가 제한되어 있는 곳이 많다.
-보통의 미국 관광지에는 관광안내소(Visitor Information Center)를 방문하면 각종 할인쿠폰을 얻을 수 있다. 이것으로 호텔, 음식점, 관광지 입장료까지 다양하게 할인을 받는다. 뉴욕에선 뮤지컬도 이것으로 싸게 볼 수 있었다. 이 경우 숙소를 미리 예약하면 오히려 손해이다. 올란도에선 $30 갖고도 괜찮은 모텔을 찾기도 하였다.
동부와 서부여행은 한국인 여행사에서도 다양한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www.uskoreatown.com을 이용하기 바란다.
먼저 온 사람들이 충고하는 말 ‘그래도 좀 더 여행을 하고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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