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베이징으로 연수를 오는 경우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 지부터가 막막할 것이다. 이 장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올 연수자들 위해 베이징과 왕징 생활에 필요한, 그러나 연수기에 못다 쓴 몇가지
정보들을 정리했다.
1. 대중교통
베이징생활의 최대 장점은 택시를 제외한 대중교통 요금이 아주 저렴하다는 것이다.
버스는 1위안인데 교통카드를 만들면 0.4위안으로 할인된다. 지하철은 거리 상관없이 2위안에 이용할
수 있다.(올 하반기부터는 대중교통요금이 조금 인상된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베이징의 지하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역이 적고 역간 거리가 넓어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하철 건설이 계속되면서 그물망처럼 지하철 망이 뻗어 아주 편리해
졌다. 택시는 기본요금 14위안을 주고 타는 비싼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서울의 택시비에 비하면 아직
확실히 저렴하다. 베이징의 교통정체가 아주 심해 러시아워에는 가급적 택시 이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에 30분 걸리는 거리가 2시간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지하철이 훨씬 빠르다. 내 경우에는
베이징 생활 초기에는 택시를 주로 탔지만 익숙해 진 뒤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했다.
2. 북키맘과 북유모
베이징에서 생활하려면 가장 먼저 양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북유모(http://cafe.daum.net/studentinbeijing)나 북키맘(http://cafe.naver.com/bjkidsandmami)에
가입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는 뭘 모르면 ‘네이버에게 물어봐’라고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북키맘에 물어봐’ 라고 한다. 여행, 학교, 벼룩시장, 이사짐, 스포츠, 육아, 맛집,
장보기, 병원, 학원, 과외등 북경 생활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다. 직접 글을 올려 묻기가 곤란
하면 검색창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너무나 자세하게 알려준다.
한국에서 연수 준비를 하는 단계부터 카페 활동을 해서 등업되면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살수도 있다.
한국에서 이사짐을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챙겨온 경우는 베이징서 살면서 부족한 것이 많아진다.
북키맘이나 북유모 벼룩시장에 가면 필요한 물건들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있다.
3. 병원
베이징에 오기 전에 반드시 장기 여행자 보험(1년)을 들고 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병원비를
물게 된다. 왕징 근처에서 신뢰도가 높은 병원을 꼽자면 고려대와 제휴를 맺은 한미 국제 병원과
미국계 병원인 허무지에 병원이 있다. 하지만 이들 병원은 비용이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 지인의 경우 딸이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엑스레이 촬영 후 턱관절이 안좋다는 진단이 나와
물리치료를 받았다. 치료후 나온 진료비는 3000위안이나 됐다. 또 다른 지인의 경우, 장염에 걸려
치료를 받는데 초진비로 500위안, 3일 진료비 7000위안을 냈다고 한다.
이 두 병원에 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조선족 통역이 있어 편리한 병원은 케어병원과 왕징신청
병원, 천사병원 등이 있다. 가족이 아닌 본인의 경우 중국어가 된다면 다니는 대학의 학교병원을
이용하면 좋다. 내가 다닌 런민대의 경우 비용도 매우 저렴할 뿐 더러 시설도 괜찮았다.
4. 한국도서관
한국책이 보고 싶으면 한국문화원 부설 도서관에 가면된다. 한국 문화원은 ‘궈마오’라는 곳에 있다.
반드시 여권을 들고 가야 회원카드를 만들 수 있다. 1인당 3권씩 대출도 해준다. 2만여권의 책이 있다
고 홈페이지에는 나와있지만 실제로 볼만한 책이 그리 다양하지는 않다. 도서관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다. DVD 시청도 가능하고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중국인들을 만나 교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비록 날짜는 좀 지난 것이지만 한국 신문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5. 식당과 쇼핑센터
왕징에는 맛집이 정말 많다. 북키맘등에서 먹고 싶은 아이템을 검색하면 맛집 후기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보다 더 맛있는 한국음식점도 있다. 배달도 다 가능하다.
왕징의 경우 왕징역을 오른쪽으로 끼고 꽤 큰 아침시장이 있다. 이곳의 농산물과 고기는 정말 저렴
하다. 고기값은 한국의 절반수준에 불과하고 채소값은 더 싸다.
왕징을 벗어나면 왕징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인디고, 사이터, 솔라나, 산리툰, 방차오디등이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쇼핑센터•거리다. 이곳에선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다 맛볼수 있다. 또한 고급스런 쇼핑센타
들도 많이 있어서 명품족들의 눈요기를 충족시킨다.
6. 서점
왕징에는 한국서점이 싼취(3구)에 북스린, 한국성에 북스리브로 2곳 있다. 필요한 책을 정가의 15%
수수료를 덧붙여 살수 있다. 온라인 서점에 있는 것은 다 구매 가능하며 1주일 정도 걸린다. 책은
무게가 많이 나가니까 EMS로 부치면 배송비가 엄청나다. 그래서 오히려 북경 와서 주문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7. 은행
왕징엔 한국계 은행으로 화리엔 근처에 하나은행, 월마트안에 우리은행, 리와이리 1층에 신한은행이
있다. 중국위안화를 예치한 뒤 그때그때 찾아쓰면 된다. 중국계 은행으로는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등이 있다. 필자의 경우 하나은행과 중국은행 카드를 하나씩 마련해 유용하게
사용했다. 인터넷쇼핑을 하려면 반드시 중국계은행 카드가 필요하다. 중국은행의 최대 장점은 다른
은행에서 현금인출을 하더라도 한국처럼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8. 충전문화
중국은 충전식카드 천국이다. 전기, 가스, 휴대폰, 푸드코트, 미용실, 빵집, 한인마트, 영화관,
심지어 세탁소 등에서도 충전식 카드를 사용한다. 미리 일정 액수를 충전해서 쓸때마다 차감해서
쓰는 방식인데 전기, 가스, 휴대폰, 푸드코트를 제외하고는 할인을 해준다. 할인폭이 영화관의 경우는
거의 2배 이상이다. 영화충전카드가 있으면 35위안인데 없으면 80∼120위안까지 한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한인마트카드, 첫 번째는 최저 금액이 3000위안, 그 다음부터는 1000위안씩
충전해서 쓸 수 있고 회원할인가가 적용된다. 미용실의 경우 1000위안을 충전하면 20% 할인되고 2000
위안을 충전하면 25% 할인 이런 식이다.
9. 전화, 휴대폰
한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그대로 들고와서 유심칩만 구입해 교환하면 된다. 휴대폰 요금이 정말 싸다.
300위안 충전하면 3∼4개월은 충분히 쓸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입해 가져간 070 전화기는 매우 유용
했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고 세계 어디든 070 전화끼리는 무료통화다. 일반전화나 휴대폰
에 걸 때도 한국요금 그대로 적용된다.
10. 중국어
가족들도 한국에서 3개월~6개월정도 중국어를 배워오면 적응도 빠르고 중국 생활이 훨씬 풍요로워
진다. 기초 중국어는 아무래도 한국인에게 배우는게 더 좋다. 전혀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선생님한테 배우면 오히려 이해가 늦다. 아내와 아들은 중국어를 하나도 배우고 오지 않아 거의
까막눈으로 며칠을 보냈다. 아내는 학원을 다니며 3개월 정도 열심히 배운 뒤에야 겨우 물건 사고,
길 묻고, 혼자서 관광지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며 한국서 어느정도 기초를 닦고 왔더라면 좋았을 거
라고 후회를 했다.
11. 여행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한 여행은 연수생활의 큰 기쁨이다. 정착 초기 길도 낯설고 가족만의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당분간 현지의 한국인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왕징에는 한국인이 운영
하는 하나투어, 홍투어, 써니투어 등 여행사가 있고, 북경여행동호회(북여동), 황반장등 여행동호회가
있다. 홍투어는 북경 일일투어를 주로 하고 하나투어는 해외, 국내, 일일투어 전반을 다 한다.
써니 투어는 짧거나 긴 여정의 북경 국내여행을, 북여동은 주말을 이용한 북경외곽 일일 투어를,
황반장은 산행과 중국의 오지, 운남성, 쿤밍등 배낭여행으로 가기 힘든 곳을 단체로 간다.
중국어가 되고, 현지인들을 사귀고 싶다면 집부근 중국여행사를 찾아가 중국인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