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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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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동 공항에 내린 게 엊그제 인 것 같은데 어느덧 일 년의 시간이 지나고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1년 동안 지내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깨알 같은 정보’를 정리해 본다.
 
1. 상하이 정착에 유용한 사이트
 
  연수를 떠나기 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거 지역과 아이들의 학교 문제, 연수 기관 등 일 것이다.
  연수 준비 과정에서 원하는 정보를 가장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방법은 상하이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이다. 
 
  연수자에게 필요한 상하이 관련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은 상하이 한인 커뮤니티인 두레마을
  (http://cafe.daum.net/shanghaivillage)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의 부동산 매물과
  국제학교, 학원, 음식점, 푸다오(중국어 개인 교사) 등 온갖 정보가 다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
  한인들에게는 포털 사이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도 연수 기간 동안 필요하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두레마을에서 해결했다. 연수 초기 필요한 살림살이를 저렴한 가격에 장만했고, 딸의 중국어
  개인 교사, 1년 동안 와이프의 가사 부담을 덜어준 가사 도우미도 두레마을을 통해 구했다.
 
  연수자가 기혼 여성이거나 여성 배우자가 있다면
 ‘행복한 상해맘(http://cafe.naver.com/shanghaimama)’ 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아와 교육 관련 정보가 많고 오프라인 모임도 비교적 활발하다. 상해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주재원
  부인들은 이곳에서 친구를 만들어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코스를 밟는다.



2. 상하이 대학가 소식이 궁금하다면
 
  상하이의 대학에 관한 정보는 복단대 커뮤니티(http://cafe.naver.com/shaliuxue)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름은 복단대 커뮤니티이지만 다른 대학에 유학 중이거나 언어 연수를 온 학생들에게도 개방돼
  있다. 이곳에서도 중고 물품 거래가 이뤄지는데 유학생들끼리 사고팔다 보니 두레마을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3. 상하이에서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로 미국과 유럽 사람들이 많다-들이 정보를 주보 받는 커뮤니티도 있다.


  상하이 익스팻(www.shanghaiexpat.com)이라는 커뮤니티인데, 두레마을의 ‘글로벌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활동하기 때문에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국제도시 상하이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다. 부동산 정보만 하더라도 두레마을은 주로 한인지역의 부동산 매물에 한정된 반면
  상하이 익스팻에서는 푸동, 신천지 등 미국, 유럽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부동산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독일 사람들이 최고로 평가하는 맥주집과 이태리 사람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4. 고생 덜 하면서 집구하는 방법
 
  중국으로 연수를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에 와서 집을 구한다. 연수생들이 연수를 떠나는 7-8월의
  상하이는 서울 보다 훨씬 덥다. 실제 온도도 높고 습기가 많아서 체감 온도는 더 높다. 이런 무더위에
  집을 구하러 다니는 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집을 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은 승용차가
  있는 부동산을 통해서 집을 알아보는 것이다.


  두레마을이나 교민 신문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서 일단 차가 있는 지 확인한 뒤 차가 없다고 하면
  전화를 끊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5-6개 부동산에 전화를 했는데 2곳은 차가 있었고, 한 곳은 차가
  없다고 해서 전화를 끊으려고 했더니 차를 빌려서 필자가 묵고 있는 호텔로 데리러 왔다.
  차를 타고 집을 보러 다니면 걸어 다니는 수고만 줄이는 게 아니다. 공동 중개가 대부분이어서 집주인
  쪽 부동산 직원이 열쇠를 갖고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약속 시간에 나타나는 직원은 거의 없다.
  10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거의 다 왔다’고 하면서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직원들도 많다.
  이런 경우 차가 있으면 좀 덜 ‘열 받고’ 기다릴 수 있다.



5. 좋은 푸다오 구하기


  빠른 시간에 중국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대학이나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과 별개로 개인 교사인
  푸다오를 구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업료가 시간당 60원(약 1만 원) 내외여서 부담이 없고,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하다 모르는 것을 자세하게 물어볼 수 있어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필자의 딸은 앞서 소개한 두레마을에서 푸다오를 구했는데, 주변 교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인 타운에
  있는 학원을 통해서 소개 받는 게 좀 더 좋은 푸다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의 딸은 푸다오와
  함께 재미있게 중국어 공부를 했는데 춘절 직전 갑자기 춘절에 고향(청도)에 간다면서 한 달 동안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춘절 기간이 방학과도 겹쳐서 한 달 동안 중국어를 손놓고 있을 수가
  없어서 중국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학원이 훨씬 도움이 됐다. 학원을 통하면 학원에 소속된
  강사를 푸다오로 소개받을 수 있다. 학원에 소속된 강사는 수업료도 대학생 푸다오와 별로 차이가
  없고, 춘절 기간이라고 한 달 동안 수업을 못하는 일도 없다.



6. 상하이에서 장거리 여행을 가려면


  중국 최초, 최대 저가 항공인 춘추항공(www.china-sss.com)은 상하이를 근거지로 중국 각 지방과
  해외를 연결하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비수기 주중의 이른 아침 시간 출발 항공편은 같은 구간 고속철도
  보다도 저렴하다. 최근 창립 9주년 기념으로 상하이-제주 편도 항공권을 99위안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다.(물론 유류할증료와 택스를 합치면 실제 지불 가격은 몇 만 원대로 올라간다.)
 
  필자는 성수기인 춘절 연휴 기간에 춘추항공을 타고 홍콩을 다녀왔는데 성인 1명 왕복 항공료가 25만원
  정도였다. 중국 동방항공이나 에어차이나의 절반 가격이었다. 기내식을 주지 않고, 무릎이 앞좌석에
  닿을 정도로 좌석 간격이 좁지만 절반 가격을 생각하면 두어 시간 정도는 참고 갈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