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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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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황형규입니다. 개인적인 일로 8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연수지인 샌프란시스코에 홀로 도착했습니다.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은 데다, 학기 시작 전에 최대한 신속하게 정착하기 위해 부랴부랴 뛰어다녔습니다. 일주일에 맞게 핵심적인 것만 요약했으니, 향후 외국 정착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D-Day(일) 도착

1. 자동차 렌트
– 공항서 렌트카에 짐을 싣는다. 한국서 미리 예약하고 오면 된다.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Hertz 예약하면 싸다.
– 싸고 신속한 이동이 가능한 Compact Car로 했다. Ford Focus. 일단 일주일 예약.
(※국제운전면허증 있으면 빌릴 수 있다. 그러나 한국운전면허증도 소지해야 한다. 사실 관광비자(B1/B2)나 출장이 아닌 장기 거주하는 연수자(J 또는 I비자)는 원칙적으로 현지 운전면허증을 따야 운전할 수 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불법이다. 그러나 차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으니, 그냥 했다. 경찰한테 걸리면 여권 호텔에 있다. 여행 왔다고 둘러댈 요량으로)

2. 호텔 체크인
– 버클리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Walnut Creek에 집을 구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 곳에 있는 Holiday Inn Express로 예약해 놨다. 비용은 하루에 대략 80달러 정도. 카운터에서 방을 달라고 할 때는 수영장을 바라보는 2층으로 해달라고 해라. 주차장을 바라보는 1층은 좋지 않다. 짐에 모든 것이 다 있으므로, 도난사고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D+1(월)

1. 은행 계좌 트기
– 가장 먼저 할 일은 현지 은행 계좌를 트는 일이다. 집 구하려면 체크(Check, 체크가 뭔지는 많이 설명돼 있으니 생략)가 필요하다. 신용카드나 현금 안 받는다. 주변에 많이 보이는 은행 찾아가면 된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에는 Citi-bank, Bank of America. Wells-Fargo 등 다 있다. 곳곳에 보이는 Wells-Fargo에 갔다.
– 들어가면 Banker 하나 붙는다. 물어보는 대로 답하면 된다. 여권(비자와 I-94<입국시 쓰는 종이카드>는 여권에 붙어있으니 여권만 있으면 된다)과 또 하나 서류는 DS-2019가 필요하다. Saving Account(이자 붙은 일반 통장)와 Checking Account(결제 계좌라고 생각하면 편함) 둘 다 만들어준다. 우리처럼 별도 통장은 안준다. 온라인으로 보면 된다. 대신 Checking book과 Saving book를 준다.(현금카드와 본인 이름과 주소가 찍힌 Checking book은 7~10일 후 나온다. 집이 없으므로, 은행에 찾으러 온다고 한다)
– 한국에 개설해 놓은 외환거래 통장에서 이 통장으로 이체하면 된다. 이체하는 데 대략 1~2일 정도 소요되니, 빨리 송금해라. 보안카드/인증서 있으면 온라인 송금하면 된다.
(※씨티은행의 경우 국제현금카드를 만들어 오면, 미국 씨티은행 ATM기기에서 한 번 인출하는 데 수수료가 1달러 밖에 안된다. 송금하면 것보다 훨씬 싸다. 그런데 한 번 인출이 대부분 800달러다. 큰 돈은 온라인으로 한꺼번에 이체해라)

2. 운전면허증 취득
– DMV(www.dmv.ca.gov)에서 필기시험을 본다. J1 비자는 국제운전면허증 운전이 불법이다. 빨리 따야 한다. 도시마다 다 있다. 홈페이지에 예약하면 바로 볼 수 있고, 예약 안하면 대략 40~50분 기다린다. 예약 안 해도 된다. 아침 9시30분쯤 가면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
– 여권(※앞서 언급한 대로 비자와 I-94는 여권 안에 찍혀 있다)과 DS2019만 있으면 된다. 소셜시큐러티넘버(SSN) 알려 달라고 하면 “아직 안나왔다”고 얘기해라. 없다고 하지 마라. 비용 28달러 정도. DMV 오후 4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 바로 필기시험 본다. 표지판(대략 10문제, 너무 쉬워 걱정마라)과 교통 일반(36문제) 문제 나온다. 교통 일반 36문제 가운데 6개까지 틀리면 합격이다. 공부 안하면 떨어진다. DMV에 비치된 책자 한 번 정독해야 한다.
(※그냥 보면 된다는 얘기 듣고 봤다 떨어졌다. 3번까지 볼 수 있다고 해서, 바로 또 봐서 또 떨어졌다. 충격 받아 좀 더 읽어보고 또 봐서 붙었다. 두 번 떨어질 때까지 시험에 나온 문제 중 상당수가 또 나와서 마지막에는 하나만 틀렸다. 계속 보면 붙는 시험이다.)
– 합격하면 A4 절반 정도 크기에 임시 운전면허증 출력해 준다. 실기시험은 한 두 달 정도 이내에 보면 된다.

D+2(화)

1. 학교 등록
– 버클리대에 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왔다. 국제처(International department)에서 두 시간 정도 오리엔테이션하면서 “나 여기 왔다”는 것을 증명할 서류를 내야 한다.(연수기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니 감안하기 바람) 오리엔테이션 날짜는 지정돼 있는데, 도착한 지 이틀째 되는 날 잡혀 있어, 이날은 학교 업무에 집중했다.
– 학교에 등록하면 학생증과 학교 이메일을 만들 수 있다. 국제처에 등록한 지 대략 3~4일 지나면 가능하다. 그리고 이게 있으면 소셜시큐리티넘버(SSN)를 신청할 수 있다. SSN은 사실 별로 필요 없다.

2. 보험 등록
– 학교에 도착하면 보험증명서 제출해야 한다. 버클리대는 탕센터라는 곳이 보험관련업무를 하는 곳이다. 보험 오리엔테이션도 한 두 시간 하는데, 듣다가 지치면 그냥 가면 된다.
– 보험은 보통 AIG보험을 한국에서 들어온다. 이 곳에서는 보험을 아직 가입하지 않은 학생을 위해 여러 가지 보험을 소개해 준다. 한 가지 AIG보험은 6개월 미만 아이는 받아주지 않는다. 버클리대 보험 관계자에 물어보니, Gateway USA라는 보험을 소개시켜줬다. 이 보험에는 visiting scholar 보험이 별도로 있는데,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받아준다. 어린 아이가 장기간 외국에 있어야 하는 경우 유용하다.

3. 휴대폰 등록
– AT&T Mobile에 휴대폰 가입한다. 학교 앞에 많다. 핸드폰 두 대를 대략 60달러 요금제로 가입한다. 기기에 대한 Deposit으로 1000달러 요구한다. 학교 앞에서 바로 가입해 준다.(※유선전화는 한국서 LG070 가입해 오면 된다)

D+3~4(수~목)

1. 아파트 둘러보기
– 은행 계좌 트고, 아파트 둘러본다. 아파트는 3~4일째 뿐 아니라 도착 다음날부터 시작이 나는 대로 틈틈이 돌아다닌다.
– 보통 렌트닷컴(www.rent.com)이나 아파트레이팅닷컴(www.apartmentratings.com)에서 대략적인 가격과 사이즈를 본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Bay Area는 요 사이트(sfbay.craigslist.org)의 Housing에 들어가면 그날 그날 월세 놓는 아파트나 주택 등이 뜬다.
– 집은 도착하기 전과 호텔에서 충분히 사정 정보를 알아본 후 이 곳에 와서는 신속하게 둘러본다. 집은 빌라형, 아파트형, 단독주택형 등 3가지 분류로 지역별로 나눠서 꼼꼼히 둘러보면 된다. 빌라형은 안전하지만 비싸고 도심에 있어 삭막하다. 아파트형 가운데 Bart인근은 약간 우울하다. 둘러보면 좋은 곳과 안 좋은 곳은 바로 안다.
– 결론적으로 Walnut Creek의 Park Lake라는 아파트를 구했다. 초반에 갔을 때는 2Bed, 1Bath를 1770달러 요구하더니, 나중에 다시 오니, 1670달러로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이 주식가격보다 더 등락이 심하다. 무조건 깎는 게 최선이다.

2. 아파트 계약
– 아파트 계약할 때 소셜시큐리티넘버(SSN, 우리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를 요구한다. 아직 안나왔다고 하면 된다. 여권과 DS-2019 있으면 된다.
– 괜찮은 아파트는 재정 보증서를 요구한다. 일부 아파트는 월세의 2.7배에 해당하는 연봉이 있어야 월세를 받는다. 샌프란시스코 주변은 집 값이 비싸다. 침실 2개, 욕실 1개 살만한 집이면 월세가 1500~2000달러 사이다. 언론재단 재정보증서만으론 부족하다.(※오기 전에 회사에서 영문 재정보증서를 함께 받아오면 간단하다. 언론재단에서 주는 돈 외에 우리가 연봉 얼마 준다는 식으로 쓴 문서 하나면 해결된다.)
– 아파트 계약 날짜와 입주 날짜가 이틀 정도 차이가 났다. 아파트 계약하자마자 전기/가스(PE&G), 인터넷/케이블(Comcast) 업체에 전화해서 입주날짜 알려주고, 그 때 넣어달라고 요청한다. 이런 업체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한테 계약할 때 물어보면 된다.

D+5(금)

1. 자동차 구입
– 인터넷을 통해 개인끼리 구입하면 된다. 잘 협상하면 조금 싸다. 그러나 복잡하다. 차량 등록, 차 점검 등 온갖 일을 다 해야 한다.
– 바쁘니, 그냥 중고차 매장에서 구하면 편하다. 1년 만 쓰고 팔거니 도요타 또는 혼다를 사면 된다. 4인 가족만 있으면 캠리 또는 어코드, 더 많으면 시에나 또는 오디세이를 사면 된다.
– 2005년형 도요타 캠리 샀다. 엔진소리가 좀 나긴 하지만 쓸 만하다. 대략 큰 문제없다. 1만1600달러 붙어있다. 인터넷 가격과 대동소이하다. 1만 달러로 하자고 했다. 안된다고 한다. 더 얘기하다 1만700달러까지 마지노선이 됐다. 1만500달러 넘으면 와이프랑 상의해야 한다, 내일 얘기하자고 하니 1만500달러에 하자고 한다.(※세금 등 기타 비용이 대략 10% 더 붙는다)
– 보험을 든다. 할아버지 자동차 딜러에게 하나 소개해 달라고 한다. Farmers라는 보험회사의 영업사원을 소개시켜줬다. 사고시 500달러 deductable(500달러까지는 본인 부담이라는 의미)로 계산하니 연 1800달러쯤 나왔다. 무사고증명서(※한국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영문 무사고 증명서 받아오면 된다) 보여주니, 다시 계산해 보더니 연 1200달러로 낮아졌다. 소셜시큐리티넘버 있어야 한다고 하면 “아직 안나왔다”고 얘기해라.

D+6~7(토~일)

1. 아파트 입주
– 아파트에 입주한다. 인터넷, 케이블, 전기 등 다 제대로 들어오는 지 점검한다. 아파트 잘 점검해서 미진한 게 있으면 관리사무소에 바로 얘기한다.
– 침대 탁자 등 물건을 이미 온 분에게 인계받으면 좋겠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벼룩시장 등등을 뒤지면서 하나씩 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