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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주변 100배 즐기기(3) – Yosemite N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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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서 샌프란시스코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서쪽에는 멋진 바다가 동쪽에는 웅장한 산맥이 있다는 점이다.

동쪽으로 약 3시간만 가면 Sierra-Nevada 산맥이 남북으로 흐른다. 1만feet 즉, 3000m가 넘는 거대한 산들이 병풍처럼 줄지어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가 Yosemite National Park와 Lake Tahoe.

요세미티까지 약 3시간, 다시 북쪽으로 3시간을 가면 레이크 타호 그리고 샌프란으로 돌아오는데 약 3시간 30분씩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1~2박을 하면서 Round trip으로 양쪽을 모두 둘러보는게 효율적이다.

돌아보는 코스는 크게 2가지이다. 요세미티를 먼저 보고 레이크 타호로 이동하는 것과 반대의 방향이다. 어느쪽을 먼저 보느냐는 여행자의 선택이지만 1박만 할 경우 레이크 타호에 먼저 발을 딛는게 편하다.

숙박 때문이다. 요세미티내의 Lodge는 최소 3개월 이전에 예약을 해야 방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주변 호텔을 이용할 생각이라면 공원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최소한 1시간 이상 나와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낭비가 많다.

반면 레이크 타호는 호수 주변에 온갖 형태의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연휴나 휴가시즌이 아니라면 굳이 예약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곳 관광은 시기 선택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시점은 5월말~6월말 사이.
워낙 고도가 높은 곳인지라 5월중순까지도 주요도로가 Close된 경우가 많다. 3,4월까지만해도 폭설이 종종 내리기 때문에 스노우체인은 필수이며, 자칫 몇시간을 차에 갇혀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반면 눈이 막 녹기 시작하는 5월 중순이후에는 높은 산에는 아직 흰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상태에서 녹아내린 물이 만드는 거대한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Lake Tahoe>
샌프란시스코에서 레이크 타호를 가려면 일단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Sacramento를 지나가는 I-80을 타야 한다.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새크라멘토는 과거 미 서부개척시대에 대표적인 정착지였다고 한다. 때문에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구경거리들이 제법있다. 학생인 자녀들에게는 미국의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Railroad Museum이 대표적인 곳이다.
미 서부개척사는 철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거친 대지을 극복하며 철도를 깔던 초기 역사가 사진과 실물크기의 모형으로 보존돼 있다. 당시 철도차량을 비롯해 시대별, 유형별 객차 또한 실물 그대로 전시돼 있다. 객차수만 20개이상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우편열차나 식당차에는 역무원 복장을 한 할아버지들이 친절한 설명을 해주고 사진촬영에도 응해준다.

Railroad Museum을 나오면 곧바로 서부개척 당시의 마을을 재현한 Old Sacramento를 만난다.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새크라멘토강 기슭을 약 1시간에 걸쳐 도는 열차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새크라멘토를 간단히 훑어보고는 곧바로 레이트 타호로 떠날 차례.
여기서 다시 2갈래 갈림길이 나온다. 호수의 남쪽으로 들어가려면 50번 east로, 북쪽에서 들어가 남쪽으로 향하려면 그대로 I-80을 계속 타고가면 된다. 후자가 약 20-30분 더 소요된다. 양쪽 길 모두 거대한 바위산과 울창한 숲속 등을 지나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50번을 택할 경우 레이트 타호 바로 직전 해발 7000여피트 위의 절벽에서 내려다보는 레이트 타호의 전경은 기억에 오래남을 만한 모습이다.

레이크타호는 전체 둘레를 한바퀴 도는데만 최소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대한 호수이다. 3000m이상의 고봉에서 눈이 녹은 물이 흘러 고였기 때문에 때문에 바닥이 보일만큼 맑고, 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레이크 타호 관광은 차를 타고 명소를 찾아다니는 `찍고 돌기`식보다 `Relax & Activity`가 더 낫다.

관광은 몇군데 View Point를 보면 충분하다. 이중 대표적인 곳이 남서쪽에 위치한 Emerald bay. 말굽모양으로 움푹 들어온 만의 한 가운데 자그마한 섬이 동그랗게 떠있는 묘한 분위기이다. 레이크타호를 보여주는 사진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레이크 타호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매우 다양하다. 수영, 낚시, 보트타기, 유람선 등 수상레포츠는 물론 자전거를 빌려타고 호수 주변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에는 동계올림픽도 몇차례 열릴 정도의 세계적인 스키장이 곳곳에 문을 연다. 수영을 하기 좋은 곳으로는 남쪽에는 Kiva Beach, 북쪽에는 Kings Beach 등이 유명하다.

남서쪽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경계에 위치한 South Lake Tahoe가 이 주변에서는 가장 번화한 도시이다. 1박당 100달러 부근의 호텔들도 상당히 많아 예약없이 갈 경우 이쪽에서 잠자리를 찾는게 편하다.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인 Heavenly Ski Resort가 위치해 있다. 굳이 겨울이 아니더라도 이 스키리조트의 곤돌라는 타면 1만피트 높이의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Yosemite National Park>
레이크 타호에서 요세미티를 가기 위해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동쪽으로 넘어간 후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 산맥의 동쪽 사면을 끼고 남북으로 연결하는 길이 395번 도로이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면 오른쪽엔 거대한 산맥, 왼쪽은 사막지형을 낀 멋진 도로이다. 이길로 계속 남쪽으로 내려다가보면 또다른 미국의 대표 관광지인 Death Valley와 Mojave 사막을 지나 LA까지 갈 수 있다.

이 길 도중에 다시 Tioga road로 불리는 120번 도로를 이용해 서쪽으로 진행하면 요세미티의 한 가운데로 진입하게 된다.

레이크 타호에서 395번에 진입하려면 사우스 레이크 타호 북측에서 곧바로 207번을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시간여유가 있다면 시에라-네바다 산맥 한가운데를 내려가는 89번을 이용하길 권한다. 거대한 산중에 폭 파묻힌 멋진 대평원도 보는 등 드라이브의 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무엇보다 멋진 길은 미국내 대표적인 Scenic 하이웨이 중 하나인 Tioga road 이다.

395번을 벗어나 10분도 되지 않아 양쪽에 험준한 바위산을 끼고 5000피트 이상 고도로 굽이쳐 올라간다. 중간중간 옆으로 내려다보이는 엄청난 낭떠러지는 `이런 곳에 어떻게 도로를 건설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타이오가 로드는 눈 때문에 1년에 절반 가까이 통행이 중단된다. 바꿔말해 개통된 직후인 5,6월에 간다면 길 양편에 엄청나게 쌓인 눈과 눈 녹은 물이 고여 만든 수정같은 호수 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는 얘기다.

이 중 압권은 타이오가 중간쯤에 위치한 Tenaya Lake. 맑은 호숫물에 비치는 설봉의 모습이 록키마운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만개한 초원이 펼쳐지는 등 청명한 자연을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타이오가는 워낙 주변에 경치좋은 곳이 많기 때문에 일일이 정차를 했다가는 1시간여 거리의 길이 2-3시간으로 늘어지기 일쑤다. 더 멋있는 요세미티가 기다리고 있다는 `독한(?)`마음을 품고 과감히 지나쳐야 한다. 물론 하루정도 숙박이 가능하다면 여유있게 만끽할 수 있다.

물론 타이오가 로드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일부다. 하지만 흔히 요세미티라고 부를 때는 국립공원 서쪽에 위치한 요세미티 빌리지 주변을 뜻한다.

오래전 빙하가 녹으면서 깍아낸 바위산과 폭포, 계곡 등은 신의 창조물로 불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스러울 정도다. 이곳은 매년 4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에 긴 설명이 필요없다.

120번 도로에서 빌리지쪽으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Bridalvail Fall의 웅장한 소리가 손님을 맞는다. 좀더 진행하면 왼편에 수백미터 높이의 바위산인 El Capitan의 웅장한 모습이 들어온다.

박물관, 비지터센터, 각종 식당, 셔틀버스 종착지 등이 위치한 빌리지로 접어들면 저멀리 맞은 편에 거대한 바위의 반쪽만 남아있는 Half dome이 보인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에는 세계 5번째 높이의 2단 폭포인 Yosemite Fall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차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하지만 요세미티에는 차만으로 이동해서는 볼 수 없는 광경들이 무수히 많다. 빌리지 주변을 도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렌털, 아니면 도보로 하이킹을 하면서 구석구석을 돌아볼만 하다.

Hal Dome 뒤쪽에 위치한 Mirror Lake, Vernal Fall 등이 1시간 정도 하이킹을 해서 가기 좋은 곳들이다.

빌리지 주변 관광후에는 요세미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격인 Glacer point를 다녀올만하다. 여기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차로 직접 1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한다. 하프돔을 중심으로 요세미티의 각종 폭포와 울창한 숲, 기기절묘한 바위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레이셔 포인트로 가기전에 지나게되는 Wauner tunel 부근에서 바라보는 요세미티의 모습도 장관이다.

*** 여행 tip /

1) 요세미티에서 1박 이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요세미티 빌리지내에 호텔과 lodge 등이 있지만 그리 넉넉지않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방을 구하기 힘들다. 필자도 6월경 숙박을 위해 3월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시도해봤지만 이미 동이 나 있었다.

대신 겨울은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고 방도 여유가 많다.
빌리지내 최고급 호텔인 The Ahwahnee는 성수기에는 1박에 300달러 이상을 주고도 좀처럼 방을 구하기 힘들다. 요세미티에서 가장 오래된 와워나(Wawona) 호텔이 있으며, 야영과 숙박을 겸한 맛을 보려면 Yosemite Lodge나 Curry Village를 시도해볼만 하다.

요세미티 내에서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했다면 Midpines, Mariposa, Oakdale 등 주변 소도시로 나와야하는데 1시간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2) 요세미티는 워낙 깊은 산속인지라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야생조류, 사슴, 멧돼지는 물론 곰도 출현한다. 때문에 요세미티내의 쓰레기통은 모두 손을 집어넣어 스위치를 당겨야 열리는 밀폐식이다. 그냥 열려있어 냄새가 퍼지면 곰이 내려오기 때문이란다.

실제 필자도 지난 5월말 요세미티 빌리지내 개천가에서 먹이를 찾아헤메는 3살난 곰을 목격한 적이 있다. 불과 도로에서 50여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인적이 끊어진 한밤중의 이곳 풍경이 상상이 갔다.

야생동물의 출현이 워낙 잦기 때문에 공원에서 야영이나 숙박을 위해 주차를 하는 자동차내에는 물 조차 두지 말 것을 강력히 권유한다. 야영장 주변에는 음식물을 별도로 보관하는 밀봉형 보관함이 따로 있다.

필자의 친지 한명도 차안에 초콜렛바 하나가 떨어진 것을 모른채 밤새주차를 해놨다가 곰의 습격을 받아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