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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생활 즐기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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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준비해야 시행착오가 적다.



저는 미국 Iowa주에 있는 소도시 Ames의 ISU(Iowa State University)에서 연수중인 경향신문 정치부 장화경차장입니다.

2000년 8월 1일 낯설은 Ames에 도착해서 정신없는 정착단계를 마무리하고 지금은 큰 문제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년 많은 분들이 해외연수를 준비하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연수를 다녀온 분들이 워낙 많이 있어서 웬만하면 주변에 물어보면 기초적인 것은 알 수가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돈은 돈대로 들고 준비도 완벽하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해서 연수를 준비중인 분들에게 다소간 조언을 할 까 합니다.

연수생으로 선발되기 전의 준비과정은 개인과 회사간에 차이가 많기 때문에 저는 연수생 선발후부터 정착과정(미국 소도시의 경우)까지만 소개할 까 합니다.

서울을 출발하기 전에 너무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두서없이 준비했던 관계로 이를 요약해 문답식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Q:연수 확정후 대체적인 절차는 어떻게 되나





A:재단에서 개략적인 절차는 소개하고 안내책자도 배포하지만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면 생각지 않았던 일들을 많이 당하게 됩니다.

미국대학의 경우 8월 말(ISU의 경우 8월 21일)에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도착해 현지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한국에서 우선 가족들의 여권을 확인하고 돌아올 때를 생각해서 비자는 다소 늦은 날짜로 받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비자(J1)를 1년짜리를 받아서 귀국시점인 7월말에 비자만기가 되도록 해두었습니다.

비자를 받을 때 가까운 여행사에서 비자발급 대행업무를 하기 때문에 서류들만 여행사에 제출하면 인터뷰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의료보험을 서울에서 들었는데 한국의 생명보험회사는 안되고 미국 보험회사의 서울지사에서 샀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의료보험은 무조건 들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제 경우는 비교해보았더니 서울에서 사는 것이 조금 저렴했습니다. 사고등을 당했을 때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 5만달러를 커버하는 보험을 들어야 하는 것이 미국 관계법의 요구사항입니다.

여권 비자 의료보험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가 있는 집은 예방접종증명서(결핵등 5~6가지,영문),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를 학교에서 발급받아야 합니다.

또 주민등록등본을 떼고 이를 영문으로 번역해서 복사해 몇 부 갖고 있어야 합니다.(특히 부인들이 운전면허시험을 볼 때 남편과의 동거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 경우가 있기때문입니다)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받아야 하는 데 요즘은 면허시험장에 가면 30분이내에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과 여권등이 필요합니다. 미국 면허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 1년동안은 국제운전면허증으로도 운전은 하고 다닌다고 하니 비상용으로 갖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에서 자동차 보험을 들 때를 대비해 출발직전 발행날짜로 한국에서 들었던 보험회사로부터 무사고증명서를 영문으로 떼어가면 보험료가 엄청 싸집니다.



Q:이삿짐은 어떻게 하나.

A:경우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자신의 처지에 따라야 합니다.

어떤 집에서 살 것이고, 가구와 집기를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현지에서 구입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겠지요.

제가 겪은 가장 큰 시행착오는 아파트를 다양하게 알아보지 못해 새 집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아파트를 얻은 것입니다.

통상 대학주변에는 가족들이 있는 유학생들이 사는 기숙사나 아파트들이 있습니다(Ames의 경우 University Village). 이 아파트들은 가격도 싸고 방이나 거실등도 여유가 있고 웬만한 가구(냉장고 침대 소파 세탁기)들도 있어서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파트를 얻기 위해서는 학기가 끝나는 5월말경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이때는 학생들이 많이 떠나기 때문에 좋은 조건의 집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현지에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을 되도록 많이 수배해서 이런 집을 알아봐서 대신 계약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현지 정착에 앞서 우선적으로 할 일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미국의 조그만 곳까지 한인교회가 있기 때문에 교회에 부탁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이 결정되면 이삿짐 문제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입니다.

제 경우는 가구는 안가져가고 나머지 옷등 짐을 배로 부쳤습니다. 비용절약을 위해서였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배로 부치는 경우 45일가량 걸린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그러나 운송비용 문제(3~4백만원)가 있습니다.



Q:어떤 짐을 싸가야 하나.

A:짐을 부치는 경우에는 부피가 나가고 현지 구입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을 부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중북부나 동북부로 가는 경우 겨울이 춥고 길기 때문에 옷이나 이불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 구입도 가능하지만 우선 돈이 들고 디자인이나 크기가 우리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짐을 줄인다면 현지 구입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학생들이 입는 웬만한 브랜드는 다 있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특히 아웃렛이나 세일 때 물건을 사면 좋습니다.

저는 짐을 부쳤던 관계로 각종 겨울옷은 물론 이불까지 싸갖고 왔는데 비용은 들지 않아서 약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조그만 도시에도 라면과 김치까지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너무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정착할 때 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반찬류를 약간만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또 소파 식탁 책상 침대등 집기류를 구입할 때 소위 창고세일(garage sale)을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 데 저는 별로 성공하지 못했고, 그것도 학기가 끝나는 5월을 전후해서 물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구입할만한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미국사람들이 팔려고 내놓은 물건들의 상당수는 우리가 보기에는 거의 쓸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미국인들의 검약정신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때문에 싼 것으로 새 물건을 샀고 일부는 주위에서 얻어서 쓰고 있습니다.



Q:언제 출발하는 것이 좋은가.

A:가을학기가 8월말에 시작하는 점과 현지 정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8월초에 출발하는 것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특히 주거문제가 해결된 경우는 훨씬 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앞당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7월말이나 8월초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료가 비싸고 예약도 힘들어 두세달전에 예약을 해놓으면 다소 여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Q:현지와는 어떻게 접촉하나

A:대개의 경우 현지 한국인들과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대부분 한국인 유학생회가 조직돼있고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한인교회들이 처음 오는 사람과 현지를 연결하는 교량역을 해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이들과 완벽하게 연락해두는 것이 정착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애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공무원들이나 교수들도 나와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행자부 연수담당부서같은 곳에 찾으면 현지 파견자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찾다보면 해외유학 및 연수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Q:경비문제는 어떻게 해야하나.

A:경비는 재단에서 지원하는 비용과 자신이 별도로 준비하는 비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단지원비용은 재단과 상의하면 되고 별도준비비용도 재단에서 송금할 때 이용하는 은행을 이용해야 합니다(외환관리법상 외국송금의 경우 한 은행만 이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출발할 때는 초기 정착비용정도만 가져가도 큰 애로사항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재단지원비용(3개월분)을 포함해서 3만달러정도를 가져왔는데 가장 많이 든 것이 자동차 구입비용입니다. 중고자동차를 구입하더라도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5~6천달러가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서울을 출발할 때 한화를 여행자 수표로 바꿔서 나오는데 제가 있는 곳에서는 받지않는 관계로 계좌개설할 때 모두 은행에 넣어서 현지은행의 수표책(일종의 당좌수표)으로 쓰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checking account(당좌계좌)와 saving account(보통저축예금구좌)를 개설하면 은행직불카드도 발급해주기 때문에 생활비쓰는데는 불편이 없습니다. 이 계좌를 이용해 송금도 받으면 됩니다.

또 다른 도시로 가는 경우 이 수표책을 받지 않을 수도 있어서 자신의 평소거래은행에 돈을 얼마간 넣어두고 자신이 쓰는 신용카드(비자카드등)를 사용해도 됩니다.

평소에 은행에 달러로 조금씩 외화예금을 해두면 연수갔을 때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달러로 예금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차손걱정도 없고 예정에 없던 돈같아서 비용걱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Q:다른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A:국가와 개인에 따라서 준비사항이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미국대학으로 연수가려는 분들은 다른 분들도 얘기하는 것처럼 영어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degree를 생각한다면 TOEFL은 반드시 서울에서 한번 치러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외국인으로 정식수업을 들으려면 유학생신분이 되고 그러려면 TOEFL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서 치르는 별도의 영어자격시험을 봐야합니다.

일반적인 대화를 하는 데는 기초적인 소양만 있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대학강의를 듣는데는 한단계 높은 듣기 말하기 실력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준비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정착에 앞서 준비하는 단계는 비슷합니다.

꼼꼼하게 준비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보다 알차고 보람된 연수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E-MAIL을 주시면 성실히 답장드리겠습니다. 제 주소는 changhwk@hanmail.net or changhk@iastate.edu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