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보기

스탠포드에서 2) 닭처럼 울어야 새벽이 온다.

by


hp, yahoo, sun microsystem …실리콘 밸리에서 내로라하는 이 기업들은 모두 스탠포드에서 태동했습니다.hp는 Hewlett과 Packard씨가 스탠포드와 palo alto의 주택 차고에서 시작한 기업이구요, yahoo의 창업자 제리 양은 스탠포드에서 공부하다 사업의 착상을 얻었습니다.sun도 원래는 Stanford University Network의 준말입니다. 스탠포드는 실리콘 밸리의 모태이자 지금도 각종 연구와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들 기업의 추진력을 뒷받침하는 학문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탠포드와 인연이 깊을 수 밖에 없는 Carly Fiorina 등 실리콘 밸리의 유명한 Ceo들이 학교내 세미나나 Workshop에 초청이 되구요. 덕택에 Fiorina회장 그리고 Sysco systems 간부와 인터뷰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학생들이 그들 ceo들과 인터뷰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나를 남들과 차별화되게 presentation하는 화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더욱 중요한 한가지! 미국에 연수 오실 때는 영어로 된 명함과 이력서를 가지고 오실 것을 꼭 권합니다. 물론 학교에서 준 Stanford 명함이 실리콘 밸리 ceo들과 인터뷰를 성사시키는데에 효과적이긴 하지만 나의 background를 설명해줄 수 있는 명함 혹은 조그만 leaflet이나 brochure까지 곁들인다면 더욱 인상적인 첫인사를 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미국 언론사의 기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Ap의 Northern California/Nevada의 Haswell 지사장과 Wall Street Journal의 San Francisco 편집장 Melinda , 그리고 작년까지 포함해 두 번씩이나 퓰리처상을 타낸 James Steele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의 비공개 세미나나 수업에서 만났는데요. 담당 교수들로부터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미국 교수들은 배우겠다고 열의를 보이면 그만큼 feedback을 해 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한국은 이곳에서는 대 중국을 이해하고 공략하기 위한 아시아의 교두보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어서 이들이 지적인 호의를 절대 먼저 베푸는 법은 없습니다.

수시로 이야기하고 요구하고 찾아가고 서류를 들이대는, 적극성을 보여야 비로소 이 조그만 나라 한국의 연수자들을 의식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은 왠만한 불편함이나 무례함에 대해서는 서로 낯 붉히고 불편해질까봐 굳이 대놓고 집고 넘어가시지 않지만 미국은 그러한 반응과 요구에 대해 비교적 열려있는 편이어서 공격적으로 나가시기를 권합니다.(물론 경찰과 세관원에 대해서는 예외입니다. 경찰은 말이 아니라 아예 총으로 대답을 가름할 수 있고 세관원은 자기 눈에 심하게 거스르면 상대가 미국 땅을 채 밟아보기도 전에 추방명령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제 방의 침대매트가 오래된 것이어서 그런지 몇 주 자보니까 허리에 통증이 오더라구요. 아파트 매니저를 찾아갔습니다. 교체를 요구했더니 “saggy?”라고 되물으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깐깐한 동양여성이 미심쩍다고 생각했던지 제 방까지 같이 따라와서(제 3자 plumber도 함께 챙겨 데리고 와서..)침대가 꺼져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보고 두말없이 다음날 바꾸어주었습니다. 값도 적지 않게 나갈 침대 매트 바꾸어달라고 하다가 혹 승강이가 날까 우려해 우아하게 참고 지냈다가는 애궂은 허리만 고생할 뻔 했습니다. 집 주인이나 매니저들은 입주자들과 보통 첫날부터 몇 달간은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왜냐면 집을 사기전에 계약금조로 받는 (한달 rent·비의 35%에서 70%사이입니다.) deposit 돈의 훈훈한 느낌이 채 사라지지 않을 때이니까요. 그러나 집을 떠날 때쯤에는 어떻게는 빌려준 방에 생긴 흠결을 잡아내서 deposit 금액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매니저와 어떻게든 한푼이라도 deposit 돈을 받아내야 하는 연수생들과 한판 신경전이 붙어서 서로 언성 높이지 않고 계약을 끝내는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시는 첫날부터 매니저를 방에 함께 데리고 와서 가구 배치, 도배 상태, 창문과 커튼, 심지어 문고리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확인서류를 써놓으시기를 권합니다.



식당에서도 종업원들의 친절여부가 그날 식사의 소화여부에 직결되기 때문에 반응을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팁으로요.

보통 시간과 장소에 따라 팁이 다릅니다. 낮에는 대략 특별한 곳이 아니면 12% 정도 밤에는 15%를 줍니다. 중국집과 뷔페 식당은 10-12% 정도 그리고 수준급인 식당은 15%가 보통인데요. 이곳 캘리포니아는 이제 백인이 소수인종으로 전락한 탓에 (히스패닉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워낙 많이 이주를 해왔고 자녀도 많이 낳아서 시장과 주지사를 이들이 휩쓸 날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양 사람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동부나 중남부의 보수적인 지역보다는 덜한 편이지만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서비스가 형편없을 경우, quarter (25센트) 만 테이블에 던져놓고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까지 이를 시험받은 레스토랑은 다행히 없었지만요.



한국은 닭의 목을 어찌해도 새벽이 오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곳은 목이 닳도록 외쳐야 새벽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