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를 다녀오신 분들게 물어보면 십중 팔구는 골프와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할 것입니다. 두가지 모두 한국에서는 좀처럼 즐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둘다 굉장히 재미있기도 합니다.
레저 얘기부터 해볼까요? 미국에서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모양입니다. 레저와 관련된 대부분의 활동은 연간 회원권을 싸게 팝니다. 그냥 갈 때 마다 입장료를 내면 굉장히 비쌉니다. 많이 하는 레저는 연간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런데 연간 회원권이라는 것이 묘하게 돼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니 사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년간 머물다 가는 연수생들에게는 묘하다는 얘기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트리플 A 회원권은 사는 순간부터 1년간 유효합니다. 국립공원 입장권은 사는 순간이 아니라 산 뒤 처음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1년간 유효합니다. 스키장은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효합니다. 시즌이 가까워 질수록 비싸집니다. 낚시 면허는 사는 시점과 관계없이 4월1일부터 3월말까지 유효합니다. (3월20일에 사면 10일간만 유효하다는 얘깁니다-낚시의 경우 주마다 다르겠지만 워싱턴 주의 경우 민물낚시는 연간 면허가 $19, 바다 낚시는 $21, 조개와 굴, 게는 $8 입니다. 그냥 한번 갈 때 마다 면허를 사면 약 $10 입니다.)
골프는 어떨까요? 골프장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1월1일부터 1년간입니다. 8월에 도착하면 연간 회원권을 사기가 아깝지요. 연간 회원권은 골프장 마다 다르고 주마다 다르지만 워싱턴 주의 경우 상당히 좋은 골프장의 연간 회원권은 $1,000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한번 자세히 둘러 보십시오. 골프장에 따라서는 사는 순간부터 1년간 연간 회원권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골프의 경우는 연간 회원권을 구입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골프 실력을 엄청나게 늘려서 돌아가실 생각이라면 연간 회원권을 구입해 자주 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나 즐기기 위해 골프를 치신다면 부근의 퍼블릭 골프장을 순례하는 것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다양한 골프장을 경험할 수 있거든요. 연간 회원권을 구입하면 아무래도 본전 생각 때문에 다른 골프장을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골프 관련 잡지를 보면 할인 쿠폰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대부분 3명 요금으로 4명이 칠 수 있는 할인권이지요. 연습볼을 공짜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쿠폰도 있습니다. 피크시즌에는 twilight이나 early bird 요금을 적용 받으면 싸게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국 골프장은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대부분 미국 사람들은 청바지를 입고 골프를 칩니다. 골프화도 신지 않고 대부분 운동화를 신고 다닙니다.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골프공은 코스코 같은 데서 used ball을 아주 싸게 팝니다. 초보자라면 연못에 빠진 공을 건질 수 있는 골프공 낚시대를 $25 정도에 구입하면 본전을 뽑을 수 있습니다.
골프장 부킹은 대략 15분 간격으로 받습니다. 워싱턴주의 경우 대부분의 골프장에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반드시 공을 홀에 집어 넣을 것!” 한국에서는 2-3 미터 거리에 가면 OK! 하고 다음 홀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참으로 이상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공을 홀에 넣지 않고 다음 홀로 가면 시간이 줄어들어 앞의 손님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차이 아닙니까?
여행에 대해서는 앞에 연수를 다녀오신 분들이 너무도 자세히 써 놓으셔서 별로 첨언할 것이 없습니다. 단지 비행기 여행의 경우 2주전에 비행기 표를 예매할 것을 권합니다. 미국 국내선은 늦게 예약하면 값이 엄청나게 비싸집니다. 하루에 20$씩 비싸지다가 마지막 사흘전에는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값보다 비싸게 됩니다. 호텔 비용도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 고생이 되더라도 한번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값도 저렴하고 시설도 괜찮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과 방을 함께 쓰는 것인데 그것도 적응되면 재밌습니다.
자동차 여행을 하신다면 가급적 일정을 넉넉하게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남들이 가봤다니 여기는 꼭 가야지 하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은 즐기려고 하는 것이지 사진 찍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캠핑을 그랜드캐년에서 해야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네 주립공원에서 캠핑을 하더라도 가족과 즐겁게 지낼수 있으면 그것이 더 좋습니다. 가족들 마음속을 여행하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가보면 별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어른들 생각만 하고 일정을 잡으면 애들은 흥미를 잃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들은 백악관이나 그랜드 캐년 보다 동네의 놀이동산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 중간중간에 이런 코스를 집어 넣어서 애들의 흥미를 유발하면 여행이 더욱 편해집니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갈때 모든 것을 다 본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갈때 이거 올때 이거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갈때는 잘되지만 올때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올때는 피곤해서 정신이 없기 때문이죠. 가면서 모든 것을 관광하시고 올때는 최단 거리로 집으로 돌아 오도록 계획을 세우셔야 놓치는 것 없이 관광할 수 있습니다.
여행하실 때는 반드시 의료보험 증서를 가지고 가십시오. 여행 도중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렌트를 하실 생각이라면 자동차 보험 증서도 갖고 가면 렌트를 한 차가 사고가 날 경우 보상을 받기 편리합니다.
<미국 문화 기행 6> AAA의 towing service를 과신하지 말 것
미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트리플 A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좋은 지도를 마음껏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리플 A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것으로 만족하시기 바랍니다.
트리플 A는 물론 이밖에도 towing service, locksmith service 등을 제공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트리플 A에 가입한 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towing을 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트리플 A에서 제공하는 무료 towing service는 5마일 입니다. 5마일이 넘으면 통상 마일당 $2.5 정도를 받습니다. 미국에서 5마일 towing해서 해결될 수 있는 지역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트리플 A 특별 회원이 되시면 100마일 무료 towing service를 받을 수 있지만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towing을 포함하면 6개월에 겨우 $5-8 정도 비싸집니다. 이 경우 거의 무제한 towing이 됩니다. towing car도 훨씬 빨리 옵니다. AAA에 가입을 했더라도 보험에 towing에도 가입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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