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보기

연수 준비 꼼꼼히 해야 하는 이유(정착편)

by

1. 건강보험 영문서류 꼼꼼히 안 챙겼다 추방당할 뻔

한국에서 가입한 건강보험 서류는 연수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 모두의 것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저의 경우 아이 보험 영문서류를 한국 대행사에서 받지 못해 J1 비자가 종료될 뻔 한 적 있습니다. 미국에 입국하면 대학에도온라인 체크인을 해야 하는데 업로드 서류 중 영문 건강보험 서류가 있습니다. 저는 학교 온라인 체크인이라 방문학자 본인인 제 것만 올렸는데 Dependent(부양가족) 보험서류가 빠졌다며 긴급 이메일이 왔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A review of your record shows that you have NOT submitted your health insurance as part of your online check-in through the ISOGateway. We will not be able to validate your J record without a valid health insurance for your and all your dependents. Note that the health insurance has to be valid from the start of your program or at the latest, the first day you have been admitted to the U.S. on your J-1 status. Failing to submit the required health insurance by COB 08/25/2023 and before your schedules orientation may lead to the termination of your J record.

혹시 이런 일이 생기게 되면 일단 학교측에 사정을 알리고 최대한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미국 대학에서는 다른 서류보다건강보험서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통상 한국에 있을 때 항공권과 건강보험을 대행업체를 통해서 준비하는 반드시 본인 뿐 아니라 가족구성원 영문이름이 명기된 서류(PDF파일)를 다 받으셨는지 확인하세요.

2. 미국서 아이 학교 보낼 때 꼭 필요한 결핵검사(TB테스트), 늦으면 100달러 날려요.

미국에서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내려면 TB테스트(tuberculin reaction test, 결핵피부반응검사)라는 걸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시행한 TB테스트 결과, 음성이라는 확인서가 있어야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한국이 미국에서 아직 결핵위험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 개학 일주일 전 미국에 도착해 이 결과지가 시급했습니다. 음성판정이 없으면 아이는 아예 학교출입이 불허됩니다. 일부 학생의 경우, TB테스트에서 양성판정이 나와 2차 검사까지 해야해 일주일 이상 학교에 가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핵검사는 보건소(무료), 교육청 클리닉(무료), CVS Minute Clinic(미국 대형 약국체인 간이병원, 98달러), 개인병원 등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결과가 가장 빨리 나온다는 CVS 미닛클리닉에서 98달러 주고 했는데 우여곡절끝에 48시간만에 음성결과지를 받았습니다.

혹시 저처람 CVS 미닛 클리닉에 가신다면 친절한 안내 같은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간이병원이라기 보다 흡사 창고 같은 곳이었습니다. ‘진정 이곳에서 진료가 가능한가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우선 가시면키오스크에서 체크인을 하세요. 클릭할 게 너무 많고 자판이 잘 안 먹혀도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 ‘Next(다음)’을 계속 눌러 TB TEST라는 배너를 찾고 예약을 완료하세요. 예약확인증이나 대기순서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같은 것은 없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니 아이 이름을 불렀고 1.5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검사를 마쳤습니다. CVS에서 TB 테스트를 하면 48시간 후 검사결과가 나옵니다. 결과확인을 위한 예약시간을 다시 잡아주는데 그때 가셔서도 꼭 키오스크에서도착확인을 하세요. 예약시간에 갔다고 기다리고만 있으면 절대 부르지 않습니다. 병원을 가든, 자동차운전면허, 사회보장번호(SSN) 신청을 하든 일단 들어가시면 키오스크 체크인부터 찾아보세요!

3. 한국 거래은행 OTP 배터리 나가 2주 이상 자산 동결된 사연

미국 오실 때 한국 거래은행에서 사용하는실물 OTP’보안카드로 바꿔오는 게 좋습니다. 저는 미국 입국 직전 OTP를 교체해 1년은 버틸 거라 생각했지만 6개월 만에 먹통이 됐습니다. 미국에도 해당은행 해외지점이 있으니 해결되겠지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습니다. 해외지점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습니다. “고객님 한국계좌도 못 열어봐요. 아예 다른 법인이라 생각하세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해결방법은? 아주 복잡합니다. 먼저 한국대사관 영사과에 가서위임장을 받아야 합니다. 직계가족이 그 위임장 원본을 들고 한국에 있는 은행에 가서 OTP를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영사과 민원예약이 바로 안된다는 겁니다. 저의 경우 예약이 꽉 차 사건 발생 일주일 뒤 간신히 예약을 잡았습니다. 영사과에 위임장 신청을 해도 바로 안 나옵니다. 다음날 다시 가서 위임장을 받아왔습니다. 이외에도 한국 거래은행 전자금융이용신청서를 다운받아 자필서명을 하고 위임장과 함께 한국으로 원본을 보내 직계가족이 직접 은행에 가야 합니다. 최소 2주는 자산이 동결된다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