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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시작, 집 구하기와 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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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4년 하반기부터 1년 동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는 한국경제신문의 이고운 기자입니다. 제가 출국 전 준비 과정에서 고민했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거주 지역 정하기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는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사전 정보가 충분했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한 끝에, 저는 몇 가지 우선순위를 정했습니다. 안전하고,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며, 맨해튼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면 1년 동안 만족스럽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후, 뉴저지주 포트리(Fort Lee)를 선택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컬럼비아대학교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국계 주민이 많아 저와 자녀의 적응이 수월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체류 기간이 1년뿐이기에, 정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또한, 단독주택과 콘도미니엄 중 어디에 거주할지도 고민했는데요. 24시간 직원이 상주하는 콘도미니엄이 편리하고 안전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집에 문제가 있을 때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확실히 수월했습니다.

집 계약은 언제?

집을 한국에서 미리 계약할지, 미국에서 직접 보고 결정할지도 고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임차 계약과 보험 가입까지 한국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포트리에서는 임차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예비 임차인들끼리 월세를 높여 부르며 경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원하는 집이 나오면 신속하게 계약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다행히도 미국 입국 한 달 반 전에 집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지역이라 입주할 콘도에 대한 정보가 충분했습니다. 매물 확인과 계약 과정에서 한인 리얼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미리 계약을 끝내니 입국 즉시 거주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집 주소를 미리 정한 덕분에 아이의 공립학교 입학 수속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계약을 마치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직접 보지 않은 집을 계약했다가, 막상 가서 문제가 발견되어 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 주차비, 난방비 등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짐은 얼마나?

저는 이민가방 두 개만 들고 입국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물건을 가져가면 편리하고 비용 절감 효과도 있겠지만, 짐을 부치는 비용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 판단했습니다. 도착한 뒤 경험해보니, 필요한 물건은 미국에서도 다 구할 수 있지만 대신 가격이 한국보다 비싸긴 합니다. 소소한 물건은 할인점인 달러트리나 파이브빌로우에서 장만하시길 권합니다.

이민가방에는 도착 후 며칠 동안 먹을 간편식, 세면도구, 여름옷, 겨울 외투 등을 챙겼습니다. 한국 책은 현지 도서관에도 많을 것 같아 거의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짐을 최대한 줄이려 했지만, 결국 공항에서 무게 초과로 추가 비용을 냈습니다.

또한, 비행기 탑승 며칠 전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이불, 조리도구 등을 주문해 미국 집으로 배송되도록 했습니다. 거주할 콘도미니엄에서는 직원이 택배를 미리 받아 보관해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의 포터 서비스

혼자 아이를 데리고 이민가방 두 개에 자잘한 가방까지 챙겨 이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다행히 JFK 국제공항에서 포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방 개당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운반을 도와주는데, 요금이 다소 비싸다 싶긴 했지만 상황상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허드슨강 위로 떠오른 무지개

미리 예약한 한인 택시를 타고 미국 집에 도착,, 택배 상자를 뜯고 짐을 정리한 뒤에야 새로운 경험이 시작됐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정착하는 동안 허드슨강 위로 떠오른 거대한 무지개를 두 번이나 보았는데, 왠지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징조로 여겨졌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이의 미국 공립초등학교 입학 및 적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