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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연수 이삿짐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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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는 이삿짐을 싸는 것에 시작해서 이삿짐 푸는 것으로 끝난다.
짐싸고 짐풀다보니 1년이 다갔다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1년은 짧고 이삿짐 싸기는 최대의 두통꺼리다.
고민 끝에 어렵사리 가져온 짐이 별 소용이 없게 되는 경우는 정말 허탈하다. 이 장에서는 다음에
중국에 연수올 분들을 위해 이삿짐 싸는 요령을 얘기하겠다.


특파원이나 주재원 발령으로 오는 경우는 대부분 이삿짐을 컨테이너 단위로 실어 배로 옮기고 또 그
비용도 회사가 처리하니 최대한 많이 가져오는 것이 좋다. 하지만 중국연수의 경우는 1년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필요한 분량만 가져가면 된다.


나는 베이징에 갈때 우체국EMS(국제특급우편)를 이용해 30kg 짜리 상자 8개를 부쳤다.
짐을 줄인다고 줄였지만 책 욕심이 많아 가져 가고픈 책을 모두 부치다보니 무게가 많이 늘어났다.
30Kg 한상자에 10만3100원으로 짐이 너무 많으면 만만찮은 비용이 든다. 항공우편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올 경우 비행기 탑승시 휴대가 허용된 캐리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 경우
기내에 휴대할 수 있는 캐리어 가방에 무거운 책을 잔뜩 채워넣었다.
 
중국에서 한국책을 구하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많이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1년이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또 내가 살던 왕징에는 한국서점이 두 곳 있어 꼭 필요한 한국서적은 정가의 15%
정도의 수수료를 물고  주문해 받아볼 수 있었다. 궈마오 부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는 한국서적 도서관
도 있다. 장서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웬만한 소설책이나 신문, 읽을거리들은 부족한대로 빌려볼 수도
있다. 게다가 이왕 중국에 왔으면, 어느 정도 어학실력이 된다면 한국책보다는 중국책 읽기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니 치밀하게 연구계획을 세우고 꼭 필요한 책을 엄선해 가져가는 게 좋다. 책이
조금 귀한 게 더 열심히 독서를 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북경에 있는 월세집들은 왠만한 가전, 가구는 갖추고 있다.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책상, 옷장, 식탁등 모두 있다. 그래서 중국연수엔 컨테이너 이사가 필요없다. 중국 아파트에 비치된
세탁기는 대부분 아주 작지만 별 문제는 없다. 전기요금이 저렴하니까 자주 세탁하면 된다.
 
청소기, 전기밥솥, 무선주전자, 드라이기는 한국제품이 좋으니 가져오는 편이 좋다. 많이 건조하고
공기가 안좋으니 집에 가습기,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필터를 여유분까지 챙겨서 가져와야 한다. 북경서
필터값은 한국의 딱 2배다. 공기청정기는 필수고 가습기는 있으면 좋다.


한국마트가 아주 많아서 한국에서 직수입된 식재료도 거의 구입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값이 한국의
1.5∼2배란 점이다. EMS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필요한 물건을 다 가지고 올 수 없지만 그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은 각종 건어물이다. 세관에 걸린다는 얘기도 있으나 비닐봉지에 싸서 짐속에 넣으면 큰 문제
없이 통과된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중국산도 요즘 품질이 좋아 현지에서 사도 된다. 하지만 아내가 한국산을 선호해
종이로 돼 한 장씩 뽑아쓰는 것을 구입해 EMS로 부쳤다. 부피는 좀 나가지만 가벼워서 이런 물건은
EMS로 부치는 게 비용이 절감된다.


김치는 포장된 한국상표 김치를 사서 먹을수 있다. 5Kg에 80위안정도 하고 맛도 괜찮으니 한국서 가져올
필요는 없다. 아침시장에 가면 배추 1통에 6위안 정도로 무척 싸다. 기타 재료도 다 있으니 직접 담가
먹을 수도 있다.


청소용 부직포도 가져오면 편리하다. 베이징엔 먼지가 참 많이 쌓여 유용한데 현지에는 잘 없다.
그밖의 물건들은 중국서도 다소 비싼 것을 감수하면 다 구할 수 있다. 자칫 무리하게 한국 물건을
욕심내면 배송료가 중국서 사는 것 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 현지 인터넷 벼룩시장에서 괜찮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북경키즈맘(http://cafe.naver.com/bjkidsandmami)과 북유모 사이트
http://cafe.daum.net/studentinbeijing가 특히 유용하다.
 
귀국할 때는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는 현지 물류업체를 이용해 배로 짐을 부쳤다. 1kg에 15위안(약2500원)
정도로 어느 정도 이사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귀국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짐을 보관했다가 귀국날짜에 맞춰 집에 짐을 배달해주므로 북경생활을 정리한 뒤 짐을 부치고, 맘편히
여행을 떠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