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착해서 Setting이 빨리 될수록 안정된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초기 정착에 대해서는 그 동안 여러 글들이 올라와 있지만 글에 따라, 또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나의 경우 텍사스 오스틴을 기준으로 정착 과정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올려본다.
집
먼저 하우스로 할 건지 아파트로 할 건지 결정하고, 미국에 들어와서 직접 본인이 보고 계약을 할 것인지 입국전에 한국에서 계약을 하고 들어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본인이 보고 계약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비어있는 집이라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입주를 원하면 아파트에 신청서를 내고 나서도 아파트 측에서 입주해도 좋다고 허가가 날 때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파트를 입국 전에 계약했다. 아파트 돌아보고 계약까지 7-10일정도 소요된다는데 이 때 들어가는 호텔비 등 비용문제도 있고 아내 역시 별로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게 했다. 계약을 체결하는데 현지 한인 Realtor의 도움을 받았다. 그 사람을 통해서 아파트 리스트를 받은 뒤 리스트에 있는 링크를 통해서 아파트 구조, 렌트비, 사진, Amenity 및 입주자들의 Review와 그 아파트에서 가는 학군과 학교 랭킹 및 학부모들의 Review까지 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한 곳과 계약하기로 하고 메일로 ‘입주신청서’를 받아 아파트측에 제출했다. 일주일 후 허가가 나서 이번엔 ‘계약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와 계약서 작성은 좀 까다로운 편인데 리얼터에게 전화로 설명을 들으면 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입주 신청비와 첫달 렌트비 등의 사전 비용은 리얼터에게 처리하도록 부탁했다. 오스틴의 경우는 참고로 하우스는 30일전, 아파트는 60일전 move-out notice를 하기 때문에 그걸 고려해서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된다.
자동차
차와 살림살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오스틴의 한인 교회를 통해 소개를 받았다. 차를 파는 사람이 해당 교회에 다니는 분이고 자동차 정비업을 하고 있다는 말을 믿고 계약금을 곧바로 송금했다. 잔금은 입국 후 자동차를 건네받은 뒤 지불했다. 나처럼 자동차를 입국 전에 계약하고 오는 경우는 드문 것 같긴 하다. 주로 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 차를 살 때까지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공항 픽업 때 내 차를 받았기 때문에 입국 다음날 곧바로 보험 들고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끝낼 수 있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미국 면허도 없는 상태라 우선 아무 보험회사에 가서 먼저 가입했는데 한 달 뒤 자동차 면허증을 발급받은 후 가장 저렴한 Geico로 옮겼다. 물론 처음 보험사로부터는 한 달치의 보험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환불받았다.
세간살이
살림살이 역시 현지 교회를 통해 귀국을 앞둔 한국 사람을 소개 받아 그의 살림살이를 한꺼번에 넘겨받기로 하고 들어왔다. 넘겨받은 살림살이에 다소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로 만족해야 했다. 모자란 것은 이후 하나씩 사들였다. 살림살이를 넘겨받기까지 며칠 동안은 한국에서 가져온 코펠과 가스버너, 일회용 수저와 간편 요리, 햇반, 이불, 발포매트 등을 유용하게 활용했다.
핸드폰
미국에 들어오기 전 선불 심카드를 사서 개통해서 들어왔다. 인터넷에 ‘선불 심카드 핸드폰 미국’ 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회사들이 나오고, 심카드 비용은 받지 않는다든지 국제전화를 몇 분 할 수 있게 해준다든지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 보통 한 달에 $50정도면 무제한 문자와 통화,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나는 T-mobile로 가입해서 왔는데 정말 아깝지 않게 잘 사용했다. 공항에 밤12시에 도착해서 픽업오신 분 만날 때나 그 다음날 도와주신 분들 만날 때, 리얼터 만날 때 등 정말 유용하게 썼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070전화는 2주후 인터넷이 개통되고서야 쓸 수 있었는데 그때까지 한국과의 통화도 프로모션으로 받은 200분 서비스로 충분했다. 아내의 핸드폰도 미국 입국 다음날 ATT에서 한 달 $29짜리로 개통했다. 집에 있을 때는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는 내 핸드폰을 사용하면 되니까 아내 핸드폰 비용은 최소화했다.
전기, 가스
원래는 아파트 입주 전에 신청하고 Account 넘버를 받아서 아파트측에 알려줘야 아파트열쇠를 준다. 신청은 전화로도 가능하지만 전화로 신청하면 SSN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SSN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품을 들여서 직접 사무실로 가서 신청해야 한다. 나는 아파트 입주를 입국 다음날 했다. 리얼터가 우리가 들어간 아파트와 거래가 많아 아파트 쪽에서 편의를 봐주며 다음날까지는 Account 넘버를 알려달라면서 먼저 열쇠를 줬다. 그래서 그 다음날 전기회사와 가스회사에 직접 가서 신청하고 Account 넘버를 받았다.
인터넷, TV
인터넷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지만 이 때 역시 SSN을 요구한다. 따라서 인터넷은 전화로 신청했다. 인터넷과 TV를 같이 신청했고 신청 후 설치까지 1주일정도 걸렸다. TV의 경우는 당초에는 안테나만 달면 볼 수 있는 공중파 Local Channel만을 보려했다. 하지만 마트에서 $10 주고 구입한 안테나가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인터넷 회사에 케이블 TV도 함께 신청했다.
운전면허증
텍사스는 한국운전면허증을 텍사스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해준다. 우선 휴스턴에 있는 영사관에 여권, DS-2019, 한국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가서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서 내면 운전면허 영문 번역을 공증 받을 수 있다. 이것과 그 외의 필요서류를 가지고 DPS(Department of Public Safety)에 가면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게 된다. 당일에는 임시 A4서류 한 장으로 된 임시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고 2주정도 후에 우편으로 면허증을 받게 된다. DPS의 경우 항상 붐비기 때문에 시내에 있는 곳 보다는 한적한 외곽에 있는 DPS로 가서 신청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SSN(Social Security Number)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SSN은 입국 후 15일이 지나야 발급신청을 받아준다. 공항에서 입국심사시 입국정보가 입력되고 그게 처리돼 넘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걸 모르고 입국한지 일주일쯤 지나서 신청을 했는데, 신청을 받은 사람이 서류와 신청서를 받고 컴퓨터에 입력해보더니 아직 날짜가 안 됐다고 나온다면서 며칠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지정해준 날짜 이후에 가니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처리됐는데 J-2 비자인 아내의 경우에는 working permission (EAD)을 먼저 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포기했다. SSN은 신청 후 2주 정도 후에 우편으로 배달됐다. 따라서 별문제 없이 진행됐을 때 SSN를 받을 때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은행계좌개설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데는 여권만 있으면 된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 중에 하나가 은행 계좌 개설이었다. 은행개좌를 개설하면서 우리나라 체크카드에 해당하는 Debit Card를 만들 수 있는데 신청하고 일주일 정도 후에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는 미국내 신용기록이 없기 때문에 6개월 정도가 지나야 신청이 가능하다. 한국 신용카드의 경우는 수수료에 환율 등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까지는 Debit Card만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온라인뱅킹
미국에서는 Check 사용이 보편적이다. 가스, 전기 등 유틸리티 비용 뿐 아니라 학교에서 Donation 등을 모을 때도 수표를 써서 보내달라고 한다. 하지만 Check 사용이 익숙지 않는데다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매번 우체국까지 운전해가서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번거롭기도 해서 계좌를 만들 때 온라인뱅킹도 신청했다. 온라인으로 결제를 하면 일반적으로 $3~$5 정도 surcharge를 내야하지만 내가 신청한 Chase 은행의 경우 ‘pay bills’ 라는 섹션을 통해서 수수료 없이 결재 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온라인 결재가 우리나라처럼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하루 후에 들어가고 어떤 곳은 심지어 5일후에 우편으로 입금이 된다고 나오므로 여러 유틸리티 비용을 온라인으로 결재할 때는 Due date에서 여유를 두고 해야 한다. 처음엔 그걸 모르고 마감전날 결재했다가 Late Fee를 낸 적도 있다. 그리고 은행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뱅킹이 아닌 대부분의 다른 온라인 결재 서비스들은 서비스 이용료를 따로 낸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또 ATM에서 확인하면 수수료를 내야하는 잔액확인 등도 무료로 할 수 있는 점이 편하다. 그렇지만 계좌이체 등에 대한 수수료는 국내당행끼리의 이체도 몇 십 달러씩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 학교 등록
우리아이들은 초등학생인데 개학 한 달 전에 학교에 가니 Enrollment하는 날짜에 다시 오라며 돌려보냈다. 그날 학교 오피스로 가니 몇 학년에 보낼 건지 묻고는 그 학년에 해당하는 서류를 줘서 작성해서 냈다. 미리 준비해서 내야하는 서류는 영문예방접종 증명서, 여권 사본, 영문 주민등록등본 등이고 미국거주지 증명을 위한 렌트계약서 또는 가스/전기 청구서만 보여주면 된다. 우리 아이들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아이들이었는데 별도의 테스트 없이 나이대로 학년이 정해져 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아이들은 한 학년 낮춰 보내는 경우가 더 많았고 더구나 3학년부터는 주(Texas State)에서 학교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진단 평가를 봐야하므로 수업을 따라가야 하는데 대한 스트레스가 좀 더 많았다.
코스트코 회원가입
미국에서 살다보면 쇼핑할 일이 많은데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 바로 코스트코다. 회원제 매장인제 한국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오는 게 더 낫다. 한국에서 1년 연회비는 3만원인데 이곳에서는 $55(당시환율 $1150×55=63,250원)을 주고 가입했다. 한국에서 코스트코 연간회원 가입하면서 American Express Card 만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