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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의 천국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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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8회째를 맞는 샌디에이고 국제모터쇼가 201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친환경적인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전시회답게 주인공은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였다.



메인 무대는 도요타의 미라이(Mirai)가 차지했다. 미라이는 5분 급속충전으로 312마일을 갈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차(hydrogen fuel-cell vehicle)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이용해 만든 전기로 모터
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수소차는 화석연료에서 나온 전기를 활용한 전기차와 달리 탄소계열 연료
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친환경차라 불린다.



수소연료전지차 대중화의 선결조건인 충전소도 확대 추세다. 도요타에 따르면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충전소는 현재 17곳에서 내년 25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애너하임, 할리우드, 리버사이드에
수소차 충전소가 세워졌으며, 내년엔 벌뱅크, LA국제공항, 치노, 론데일, 온타리오, 오렌지, 사우스
파사데나, 사우전드오크, 토렌드 지역에 신규 충전소가 들어선다.



도요타는 충전소와 더불어 소비자 구매 결정요인 중 하나인 가격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
고 있다. 2017년형 미라이 가격은 5만7500달러로 책정됐다. 36개월 리스로 구입시 소비자가 계약비
2499달러, 349달러 월 리스료만 지불하면 차 주인이 될 수 있다. 도요타와 더불어 수소차 양강인 현
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2017년형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투싼은 미라이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이다. 36개월 리스 기준 초기 계약비 2999달러에 월 리스료는
499달러다. 수소차 후발주자는 혼다는 샌디에이고에서 신형 클래리티를 선보였다.


전기차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들을 갖고 나왔다. 쉐보레 볼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3만7495 달러짜
리 차를 선보였는데 연방과 주정부 인센티브까지 고려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3만달러 이하 수준이다.
중산층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신형 볼트는 한번 충전으로 238마일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모습은 전시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 모터쇼는 이 지역
딜러연합회가 주관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딜러를 건너뛰고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테슬라에겐 참가 기회
가 없다.


캘리포니아는 친환경차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들은 온실 가스 배출
량을 향후 13년 안에 1990년 수준보다 약 40%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
사는 제로 배기가스 차량(zero-emissions vehicles)을 2025년까지 150만개로 늘리자고 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는 2025년까지 주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5% 이상을 친환경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의 5배가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