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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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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State.’
황금의 도시, 꿈의 도시 캘리포니아의 아웃사이더 우승호입니다… ^^’

오늘이 7월25일이니까, 한국을 출발한지 19일, 미국에 입성한지 16일, 캘리포이나에 온 지 12일째 되는 날입니다.
숫자가 복잡한 이유는 7일날 한국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한 후 4일을 묶고, 10일 저녁 미국 뉴욕으로 갔다가 13일 캘리포이나, 새크라멘토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날씨 얘기를 먼저하면, 한국도 무척 덥다는 얘기를 듣고 있지만 새크라멘토는 더운데다가 일교차도 큽니다. 보통 60F에서 100F을 왔다갔다 합니다. 화씨를 섭씨로 바꾸면 15.5도에서 37.7도로 일교차가 22도나 됩니다. 아침 9시 전후로 더워져서 오후 4시면 100을 넘었다가, 새벽 5시에는 60으로 뚝 떨어집니다.
더울 때는 섭씨 40도를 넘는데도 노숙자들이 긴 팔에 잠바에 장갑까지 끼고 있는 걸 보면 이해가 안 갔지만, 새벽마다 벌벌 떨면서 깨다가 에어컨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얼어죽지 않는게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 같은 캘리포니아지만 100km 떨어져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56F에서 70F, 화씨로는 13도에서 21도 정도입니다.

빠른 시간내에 정착을 계획 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일들로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하루하루 생활을 해 나가면서 달라진 미국, 새로운 캘리포니아에 익숙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야 한국을 중심으로 생활하면서 미국은 하나의 땅 덩어리에 ▦경제는 뉴욕 ▦정치는 워싱턴으로 이분해서 이해하게 됩니다. 미국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 집 주변의 street에서 city, state, federal, US 등으로 넓어진 후에야 America 대륙, 유럽, 아시아 등을 생각하기 때문에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에 대한 우선 순위는 한참 뒤에 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낯선 것들이 많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A. 캘리포니아에 대한 간단한 숫자들
B. 정착일지
C. UCCS와 새크라멘토, 수업
D. 미국의 달라진 모습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E. 자동차와 집, 연락처 순으로 풀어갈까 합니다.

A. 캘리포니아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간단히 소개하면, 면적은 41만 km2로 한국의 두 배, 남한의 4배 정도 됩니다. 남북간 길이는 1,250km로 한국(840km)보다 1.5배 정도 길쭉 합니다.
인구는 3,500만명(2002년 통계)으로 남한보다도 적고, 서방에 알려진 역사는 1542년 에스파냐 제국의 항해사가 처음으로 항해한 걸로 기록돼 있어 한국보다 한참 뒤집니다.
1769년 에스파냐 왕이 선교사와 병사를 보내 인디언을 제압하고 선교구를 설치했지만, 1822년 멕시코공화국이 독립하면서 멕시코령이 됐다가 1848년 미국ㆍ멕시코전쟁 후 미국 영토로 바뀌었습니다.
같은 해에 시에라네바다산맥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Gold Rush)가 시작됐고, 1850년 미국의 31번째 연방주가 됐습니다. 1954년 골드러시의 진원지였던 새크라멘토는 캘리포니아 주도가 됐습니다.
북쪽은 샌프란시스코, 남쪽은 로스앤젤레스가 중심지고, 서쪽에는 태평양, 동쪽에는 시에라네바다산맥과 해안산맥이 길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미국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산(4,418m, 알라스카 제외)과 가장 낮은 데쓰밸리(Death Valleyㆍ해수면보다 85m 낮음)도 있답니다.

B. 정착일지

13일(수) 새벽 6시 비행기 탑승, 아틀란트에서 한 번 갈아타고 8시간(3시간 차) 만인 정오 쯤 새크라멘토 공항에 도착. 예약해 둔 호스텔로 이동.
인터넷 접속을 위해 무선랜카드 구매 후 컴퓨터 환경 셋팅. (무선랜카드 파는 곳까지 차 타고 가서 사는데 걸린 시간 20분, 그러나 파는 곳을 아는데 40분, 버스 기다리는데 1시간, 버스를 탄 후 운전사 핸드폰 통화 시간 20분 등을 합하면 3시간 가량 걸림. 자동차를 서둘러 구매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됨.)
14일(목) 은행 계좌 개설
UCCS(University of California Center Sacramento) 방문, 센터 소개받고 교수들과 인사.
15일(금) 오후 3시 센터장인 게리 딤스키 교수와 연수 계획서(Research Paper) 논의
오후 5시 자동차 팔겠다는 사람과 만남. 구매 결정.
오후 7시 게리 딤스키 교수가 저녁 초대(피자 집), 이사갈 집과 통화
16일(토) 자동차를 넘겨받고 계약서 작성,
집까지 오는데 한 시간 반 걸림(25분 거리)
17일(일) 이사갈 집 방문, 18일날 이사 약속.
TV 등 가재도구를 팔겠다는 사람과 전화 통화, 통째로 인수 결정.
18일(월) 오전 8시-9시반 첫 수업 (Political Journalism Track – 담당 Rob Gunnison UC Berkely School of Journalsim 교수)
집 주인이 준비가 덜 된 관계로 일주일 연기, 집 값 70달러 깎음.
주소가 확정된 후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에 가서 캘리포이나 신분증(ID) 신청 및 운전면허 시험 신청. 필기시험 통과(한글로 시험) 후 도로주행 신청, SSN(Social Security Numberㆍ사회보장번호) 문제로 올 스톱.
19일(화) SSO (Social Scurity Office) 방문, 이름과 성이 바뀐 걸 9년 만에 확 인. 고치는데 4주 정도 걸린다는 통보 받음. 차 등록, 운전면허, 공립 도서관 카드 발급 등 차질.
오후 3시-6시 환경정책 과정 세미나 – 헤치헤치 호수의 댐 건설 문제
UC Davis 지질학 박사과정 학생 발제, 캘리포니아 환경담당국장과 헤치헤치 보호시민단체 대표 관계자 입장 발표, 입법 의원(Assembly member) 코멘트, UC Davis 사회환경공학과 교수 논평. (“헤치헤치 호수가 고갈된 후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캘리포니아 물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생태학적 가치평가의 새로운 방향”으로 2005년 퓰리처 상을 받은 새크라멘토 비(Sacramento Bee) 신문사 기자는 일이 생겨 불참)
세미나 후 UCCS 담당 교수와 학생은 수업.
오후 7시-일본 교수 집 방문, 라면 식사
20일(수) 오전 8시-9시반 수업 (캘리포니아 역사에 대해 기자와 문학가가 쓴 책 비교)
오후 5시-6시반 일반 정책 과정 세미나
David Lesher, New America Foundation 캘리포니아 대표 초청 연사 (LA 타임즈, 새크라멘토 비 등의 신문사를 거친 신문기자 출신)
주제 : 비당파적 관점에서 당파적 정치 다시보기- Rethinking Partisan Politics from a Non-Partisan Viewpoint
21일(목) UC Davis 방문 후 신분증 만듬.
International House 방문 후 회원등록, 아들을 위한 유아원 예약
22일(금) CalPERS 담당자와 연락 시도, 회사 그만두고 옮김. 연락두절.
올드 새크라멘토 탐방. 역사관과 철도 박물관 방문
캘리포이나 의회 신분증(California Assembly Press Credential) 만듦.

23일(토) 이사 – 빨래, 세차
주변 탐방 – 공원 및 수영장, 골프장 확인
24일(일) UC Davis 도서관 방문, 도서관 카드 만들려다가 실패.
25일(월) 오전 11시 수업 – 캘리포니아 주 정부 공공사무 담당자 방문
(Chief of Public Affairs, State of California)
아놀드 슈왈즈제너거 주지사의 언론담당자 사무실 방문 – 프레스 크레덴셜 신청
(11시 주지사 기자회견에는 참석 못함)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필요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돈을 바꿨다는 것, 좀 더 살펴보고 따져보고 기다리면 더 좋은 조건에 차와 집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적정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둘째는 ▦혼자서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 가족들 없이 혼자서 움직이면서 식사시간이나 약속시간, 숙소 등이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셋째는 ▦인터넷 게시판 활용과 핸드폰ㆍ자동차의 빠른 구매, 핸드폰 통화량은 많지 않았지만, 빠른 연락이 가능했고, 차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C. UCCS와 수업

USSC를 설명하기 위해선 캘리포니아 경제와 교육을 살펴봐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한 개 주의 경제 규모가 세계 8위권이라고 합니다.
2004년 캘리포니아의 개인소득(Personal Income)은 1조2,52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1,250조원(올해는 1,300조원 추정)으로 우리나라의 2004년 명목 GDP(국내총생산) 778조원의 1.5배 규모입니다.
주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 규모도 엄청납니다. 대학교 그룹을 크게 둘로만 본다면 UC(University of California)와 CSU(California State University)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UC계열에만 10개의 학교와 5개의 종합병원, 3개의 국립 연구소가 있습니다.
학교는 UC Berkeley, Davis, Irvine, Los Angeles, Riverside, San Diego, San Francisco, Santa Brabara, Santa Cruze, Merced 등으로 2004년 가을학기 현재 LA 3만7,563명, 버클리 3만2,814명, 데이비스 3만65명 순입니다. 10개 학교의 학부생은 15만8,431명, 대학원생은 4만4,484명 등 총 20만7,909명이나 됩니다.(이중 한국학생은 8,840명) 우리나라 26개 국립대학의 입학정원 8만3,000명의 두 배 가량 되고, 2007년도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55만명의 3분의1 가량이 입학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CSU(calstate)에는 California State Univesity, Los Angeles 등 23개 캠퍼스에 40만명의 학생과 4만2,000명의 교수ㆍ직원이 있고, 이 외에 사립대학과 City college, junior college, community college 등도 많습니다.

다시 UC계열 학교로 돌아와서 각 학교의 학장 외에 UC계열 학교를 총괄하는 UCOP(UC Office of the President)가 있습니다. UCOP에는 10개 학교와 5개 병원, 3개 연구소가 속해있고, 직속으로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와싱톤과 캘리포니아 정치의 중심지인 새크라멘토에 각각 UCDC(washington)와 UCCS(sacramento)를 두고 있습니다.
UCCS와 UCDC는 UC계열 교수들이 UC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과 세미나, 인턴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만든 곳입니다. UCCS에는 새크라멘토에 가까운 Davis 학생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버클리, 산타크루즈, 리버사이드, 샌디에고 등에서 옵니다.
UCCS는 이번 여름학기에 4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저널리즘, 환경, 정책 등 3가지 과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의 절반 가량은 초청강사에 의해 이뤄지고, 수업은 정책결정과 정치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UCCS는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의 다운타운 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의회(capitol)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새크라멘토에 사는 교수는 자기 집 옆에 의원이 살고, 뒷집에 로비스트가 살고, 옆에는 주정부의 국장이 산다고 얘기하면서, 어떤 바는 정치인이 운영하는데 거기가면 새로운 법안과 관련된 뒷얘기 등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워싱턴에는 각 주의 대표자들이 모여서 각 주의 이익을 위해서 뛴다면, 새크라멘토에는 각 도시(city)의 대표들이 자기 도시를 위해서 일한답니다. 세미나에서 만난 한 정치인은 새크라멘터가 워싱턴보다 훨씬 입법의원이나 로비스트ㆍ주 정부 관계자를 접촉하기 쉽다고 말합니다. (물론 다른 주의 입법의원들이나 로비스트는 만나지 못합니다.)

이 곳만의 특성일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정치인 말로는 본인들이 입법을 할 때 학교 교수들로부터 많은 자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산학협동이 아니라 정학 또는 행학협동이 잘 되고 있다는 말합니다. 저널리즘 수업의 경우, 두 명의 교수가 모두 기자 출신이어서 실무적인 접근을 많이합니다.

D. 미국의 달라진 모습

미국에 6번 입국했지만, 한 달 이상 머무는 것은 두 번째 입니다. 1996년 이후 9년 만입니다. 그 사이 부시가 두 번 연속 당선됐고, 9.11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덕분인지 9년 만에 SSN(사회보장번호)에 적혀 있는 성과 이름이 뒤바꾸어져 있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Last name Seung Ho, First name Woo)
1996년 SSN을 만들 때, 이름과 성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 당시에는 신분증 만들고, 운전면허 따고, 차를 구입해 등록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 지금은 안 됩니다. 지금은 SSN을 만들기도 어려워졌지만, SSN이 없으면 미국 신분증 발급과 차량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또 당시에는 SS 오피스에 자유롭게 왔다갔다 했는데, 지금은 앞에서 청원경찰이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카드를 만들 때도 “학교 ID카드는 있지만 전산에 등록이 안 됐다”며 “문제가 없을 확률이 반반이지만, 확실히 확인 절차를 밟은 후 발급하겠다”고 거부했습니다. Denver University에서는 학교 ID카드로 책도 빌렸는데, 여기는 ID와 도서관 카드를 나눴습니다.

또 한가지 설마한 사실은 은행과 공무원이 토요일날도 근무한다는 겁니다.
Bank of America 등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 5월 전후로 토요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 있는 은행들이 토요일날 쉬기 시작할 때 쯤이 아니었나 싶은데, BOA의 영업시간은 월~목요일은 9시부터 오후 5시, 금요일은 6시,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입니다.
또 정부기관의 하나인 DMV는 한달에 한 번은 토요일날 근무하는 날을 만들고, 그 다음 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 토요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DMV와 SS 오피스는 인터넷 예약제를 통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있고, 일부 DMV는 홈페이지에 대기시간을 명시해서 지금 오면 예약자는 몇 분, 예약 안 한 사람은 몇 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의 말에 의하면, 두 곳이 정부 기관 중 가장 욕먹는 곳으로 많은 비판과 요구에 의해 바뀌게 됐답니다.

E. 자동차와 집, 연락처

여기서 구매한 자동차는 ‘2002년도 토요다 코롤라 S’ 입니다. 3만5,000마일 정도되고 두 번째 주인한테서 샀습니다. 제시한 가격은 9,900달러. 여기서 매매의 교과서로 삼는 캘리 북 가격은 9,740달러(good), 1만415달러 (Excellent) 정도 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더 깎을수도 있고, 더 좋은 조건에 차를 살 수 있었겠지만 시간과 돈을 바꾼다는 생각과 학생이 아닌 비지팅 스칼라라는 체면 때문에 9,500달러 선에서 샀습니다. 물론 등록을 위한 매매가격(세율 8.25%)은 3,000달러에 하기로 했습니다.

집은 8월말까지 계약이 돼 있는 아파트의 서브리스(리스의 리스, 잔여 계약기간을 넘겨 받는 것)로 한달에 875달러 짜리를 600달러에 하기로 했다가 한 주 미뤄지면서 530달러에 하기로 했습니다.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짜리인데, 일단 머물면서 더 싼 곳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멀리서 보면 수영장도 있고 좋아보이지만, 낡고 오래된 곳입니다. (사실 이곳 웬만한 아파트에는 이것보다 더 큰 수영장이 있답니다.)
집주소 : 804 9th Street, 203, Davis, CA 95616

사무실은
주소 : UCCS, 1130 K Street, Suite LL22
Sacramento, CA 95814
Message phone : 916-445-5100
Phone : 916 – 445 – 7300 extension 5
FAX : 916-445-5536
UCCS 홈페이지 http://uccs.universityofcalifornia.edu/

캘리포니아하면 ‘해변의 금발 아가씨’와 ‘페블 비치’의 골프장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보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관계로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