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학교 수업
스쿨버스 태울 것인가?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고민이 커집니다. 학교 스쿨버스를 이용할 것인가? 학교 문제에 관한 한 주와 카운티에 따라 편차가 크게 때문에 저는 제가 거주하고 있는 조지아주 오코니 카운티(Oconee county)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아이들의 경우에는 첫학기인 2021년 봄학기에서는 전혀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워낙 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1년 가을학기에는 집으로 올 때는 스쿨버스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스쿨버스는 초등의 경우 7시 전후로 집 앞에서 타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초등보다 대략 30분 정도 늦게 동네의 지정된 위치에서 모두 타고 내립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에 비해서 등교시간도 이르고, 수업 시작 시간도 빠릅니다. 어릴수록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만 남겨두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오코니 카운티의 경우, 유치원생과 초등은 7시 스쿨버스 탑승하고 7시 45분에 1교시가 시작되며, 미들과 하이스쿨의 경우에는 7시 30분에 스쿨버스 탑승, 8시 15분에 1교시에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에 비하여 학교 시작 시간이 빠릅니다. 직접 라이딩을 하는 경우에는, 수업 시작 전에 교실에 앉으면 됩니다.
교통수단과 관련해서는 학기 초에 ‘PowerSchool’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등록을 합니다. 요일마다 아침 등교 때 혹은 방과 후에 스쿨버스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자차를 이용할 것인지를 체크하게 돼 있는데, 혹시 변동사항이 생기면 당일 오전에 학교 프론트 오피스에 전화를 해서 알려줘야 합니다. 가령 수요일 방과후에는 통상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갔는데 가지 못할 상황이 생겼다는 사실을 당일 오전에는 학교에 연락을 해서 오늘 오후에 스쿨버스를 통해 귀가하겠다고 알리면 됩니다.
코로나 확진자 통지
미국의 경우 사실상 ‘위드 코로나(with covid)’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확진자가 생겨도 이메일 통지가 끝입니다. 학생 중에 코로나 환자가 생길 경우 대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이 오는 것이 전부이고 사실상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00 Elementary School considers the health and well-being of our students, teachers, and staff to be of the utmost importance. It is with that in mind that this letter is being sent home for your information. On Monday, September 06, 2021, we were made aware of a positive COVID-19 case/cases in our school.
Unless you were notified otherwise, your child was NOT in a classroom/extracurricular/school bus with the individual diagnosed with COVID-19. If your child is identified as a close contact, you will be notified by DPH. We have alerted DPH to this positive case.
Please monitor your child for any symptoms and keep them home from school should you notice any of the following:
If your child develops any of these symptoms, please talk with your healthcare provider. Thank you in advance for keeping our school informed. Please contact me with any questions or concerns.”
위의 경우는 학교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는 통지이고, 만약 아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을 경으 별도의 통지가 옵니다. 2021년 봄학기에는 밀접 접촉자의 경우 일주일간 자가격리(quarantine)을 하라고 했지만, 가을학기부터는 이마저도 없습니다. 설령 밀접 접촉자 본인은 스스로 자가격리를 선택했다고 해도, 그 형제자매들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학교에 등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 밀접접촉자들도 학교를 아무런 제제 없이 다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락 혹은 학교 급식
도시락(home lunch)을 가져가거나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먹는 것은(school lunch) 개인 선택입니다. 월말에 다음달 한달 동안 카페테리아에서 제공되는 점심 메뉴가 제공되고 당일 아침에 두세 가지 메뉴 중에 어떤 식사를 할지 학생 본인이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대개 햄버거나 치킨 샌드위치, 나초 등이 사과주스 등과 함께 제공되는데, 밥 같은 한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닥 좋아할 만한 메뉴는 아닙니다. 그래서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날은 보통 3시즈음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간식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학생들이 점심을 먹지만, 원하는 학생의 경우 아침식사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침식사를 학교에서 하고자 하는 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20분 정도 일찍 등교해야 합니다. 스쿨버스 이용이 힘들다는 말입니다. 오코니카운티의 경우 킨더(Kinder) 학년의 경우 점심식사는 원하는 경우 학부모가 학교에 방문해서 아이와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리 신청을 해야하고, 당일에 학교 프런트 오피스에 방문해서 방문증을 받아야 합니다. 조지아주 오코니 카운티의 경우 현재는 코로나로 학교에서 먹는 아침과 점심이 모두 무료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점심은 유료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은 먹은 만큼 지불합니다.
‘쉬는 시간’ 없는 중학교
학교 쉬는 시간을 ‘recess’라고 부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다같이 밖에 나와 노는 시간이 있습니다. 수업과 수업 시간이 사이의 잠깐의 쉬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 일과 중 밖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특별한 날의 경우에는 두 번의 리세스가 있기도 합니다. 대개 고학년의 경우, 이 시간동안 축구 등의 운동을 많이 하고, 저학년의 경우 놀이터에서 놀거나 소꿉놀이, 술래잡기 등을 합니다. 대개의 아이들이 많이 기다리고 좋아하는 시간이지만, 자유롭게 노는 시간인 만큼 낯설고 친구가 없을 처음에는 오히려 힘들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경우, 운동을 통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미들의 경우, 리세스가 없습니다. 미들부터는 수업 사이에 이동시간이 있는데, 짧은 이동시간만을 허락해주고, 별도의 쉬는 시간은 주지 않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학교를 등교 한 주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 정도 리세스를 갖기도 합니다. 미들 스쿨러들이 쉬는 시간을 주면 사고를 일으켜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은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하이 스쿨의 경우, 다시 쉬는 시간이 생깁니다. 90분 수업을 하고 쉬는 시간이 20분 주어지는데, 대개 고등학교가 크고 쉬는 시간마다 교과 교실을 찾아 이동해야 하기에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SUMMATIVE 와 FOMATIVE
미국 학교는 3학년 이후부터 시험을 많이 봅니다. 우리나라에 비하여 교과 내용 자체가 쉽기는 하지만, 수시로 ‘formative’ 라고 불리는 쪽지시험을 보고, ‘summative’ 라고 부르는 단원평가 역시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시 파워스쿨에 바로 성적이 올라옵니다. 과목에 따라, 그리고 성적에 따라 80점이 넘을 때까지 재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미국은 성적이 미달 될 경우, 원칙적으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재시험으로 성적을 만회할 기회가 줍니다. 참고로, 시험을 못봐서 재시험의 대상이 되는 것도 공개적으로 이름이 불립니다. 계속 성적이 나쁜 경우, 과제 등을 통하여 성적을 만회할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자주 보는 formative나 summative 시험 외에도, 학기 초에 전학년 공부한 내용을 평가하는 시험을 일주일 정도 보고, 조지아주의 경우 학년 말에 한번 더 전과목 시험을 보는데, 선생님들은 이 시험을 중요시 합니다. 조지아주에서는 이 표준화 시험을 ‘ milestone’이라고 하는데 이에 따라 학교별 성적이 매겨지고 학교별 선호가 생기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대개 우리나라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한 편입니다.
기부금과 선물
미국에서는 기부 문화가 워낙 보편화되어 있어서 학교에서도 각종 명목으로 기부금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티셔츠를 사는 것부터, 매년 찍을 앨범인 ‘yearbool’ 사는 명목, 5학년 졸업 파티를 위한 행사 모금 등등 한 학기에만 10여 차례 학교에서 돈을 내라는 메시지가 옵니다. 처음에는 혹시나 기부금을 안내면 우리 아이만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보내다가 너무 요청이 빈번해지면서 정말 필요한 것 말고는 안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모든 기부에 응할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기부금을 보낼 것을 권장합니다.
모든 학생에게 요구되는 기부 말고도 한학기에 한두번씩 있는 교과 혹은 담임선생님과의 미팅이 있으면 작은 선물을 사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스타벅스 카트나 타깃(target)이나 아마존 등의 상품카드를 작은 카드와 함께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략 20불을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SOL 수업
외국에서 온 학생(international student)들은 대개 첫 학기에 ESOL(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 수업을 듣게 됩니다. 학교에는 담임(homeroom teacher)외에 교과선생님, 그리고 별도로 Esol 수업을 전담하는 교사가 별도로 있습니다. 이 교사는 해외에서 온 학생 상담 등을 할 때 동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같은 학년 다른 친구들이 읽기 수업(Reading) 등의 영어 수업을 듣는 시간에 외국 학생들은 ESOL 교실로 옮겨 수업을 듣게 됩니다. 매학기 성취도 테스트를 하는데, 선생님이 정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받게 되면 ESOL 수업은 졸업하고 원래의 영어 수업을 듣게 됩니다.
숙제와 파워스쿨
지역마다 그리고 학교마다 편차가 크지만, 저학년은 과제가 적고, 고학년의 경우에는 과제가 선생님에 따라 많은 과제가 있기도 합니다. 책 읽어오기 등의 과제도 있고, 많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제공되는 크롬북 등에서 직접 과제를 해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과제가 무엇인지는 직접 체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선생님이 수시로 이메일을 보내 학교 소식을 알려주긴 하지만 과목마다 나오는 과제의 경우에는 스스로 챙겨서 해야하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하지 않는 경우, 별도의 경고가 오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파워스쿨에 바로바로 아이의 성적과 과제 진행상황이 보여집니다. 파워스쿨은 학생들의 성적 등을 관리하고 공유하는 온라인 시스템인데, 매주 진행되는 시험과 과제에 대한 평가를 즉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와 학부모 간의 일종의 연결체라고나 할까요. 여튼 과제가 정해진 시간 내 완료되지 않으면 바로 F가 파워스쿨에 올라옵니다. 과제를 늦게라도 완료하고, 메일을 쓰면 늦은 과제에 대한 마이너스는 있지만, 성적 수정이 가능합니다.
클럽 활동 및 애프터 클래스
교내에는 다양한 클럽이 있습니다. 대개는 1학기가 시작하는 8월에 신청을 받습니다. 클럽의 종류와 내용은 학교마다 다릅니다. 합창, 댄스, 각 운동부, 스카우트 활동 등이 있으며, 가입 관련해서는 아이에게 전달되기도 하고, 이메일로 오기도 합니다.
애프터 클래스는 학교에서 남아 숙제를 같이 하거나, 운동자에서 놀기도 하는 교내 활동이 있습니다. 현재 저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경우에는, 애프터 클래스에 참여한 날짜를 세어서 후에 지불합니다. 애프터 클래스는 교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YMCA, YWOC 등을 이용하여 방과 후 오후 시간에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YMCA 활동은 대부분 스포츠 활동으로, 수영, 축구, 풋볼, 트래킹 등입니다.
이밖에 각 카운티에서 하는 체육 활동이 있습니다. 카운티에서 학기 초에 오는 프로그램 안내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여러 스포츠에서 연령별로 나누어 아이들의 신청을 받습니다. 야구, 축구, 풋볼 등 팀스포츠의 경우 연령별로 리그를 만들어 한 한기 내내 경기가 진행됩니다. 카운티에서 하는 운동은 대부분 저녁 시간 혹은 토요일을 하루 포함하여 진행되며, 부모 등 보호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리그를 통해서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고, 또래와 어울릴 수도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