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보기

혼란이 지속되는 뉴욕

by

혼란이 지속되는 뉴욕



^지금 시간은 밤 11시 20분. 동네는 쥐죽은 듯 고요하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맨해튼 소식은 뉴욕을 계속 긴장 속에 몰아넣고 있다. 맨해튼 지역의 대중교통이 마비됨에 따라 아직도 많은 시민들의 발이 묶여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와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베라자노 브리지도 폐쇄돼 도로 곳곳에는 귀가를 못한 시민들이 자동차에서 잠을 청하는 실정이다.



^뉴욕시 당국은 마비된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신속한 복구를 돕기 위해 각종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맨해튼으로 통하는 터널과 다리는 내일도 통제된다. 다만 맨해튼에서 외곽으로 나오는 다리에 한해 통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하철과 버스는 사고 지역인 커넬 스트리트(cnal street) 아랫쪽을 제외한 지역에서 운행이 재개된다.



^금융기관과 공립학교, 카톨릭계 사립학교는 내일 문을 닫는다. 당국은 실종된 가족을 찾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26번가에 ‘만남의 장소’를 개설했다.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자원봉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안전요원 등의 참여를 호소했다. 헌혈을 요청하는 방송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 이번 사건의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4대의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승객 등 266명,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것으로 확인된 경찰관 78명, 진화 및 구조작업을 하다 건물 붕괴와 함께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소방관 200여 명 등이다. 하지만 뉴욕시 경찰(NYPD)은 “사망자가 최소한 수 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객기 충돌과 건물 붕괴 사이에 1시간 20여 분의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매몰자가 의외로 적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뉴욕시내 150여 개 병원과 20여 개 응급치료센터에 수용된 환자 중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NYU병원(300여명)과 Liberty st.park(1,500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20%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교민사회는 이 번 사건이 미국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민 온 지 20년 된 한 교민은 “미국의 이익이 침해받는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이민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소수 민족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당분간은 몸조심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