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행 계좌
장기적으로 체류하는 만큼 국내로부터 송금 받기 위해선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영국에서 은행 계좌를 여는 것은 한국에서처럼 손쉽지는 않습니다.
영국 은행들은 계좌 신청인에 대해 비교적 엄격하게 심사를 합니다. 주소나 소득원이 불명확할 경우 내,외국인에 상관없이 거부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런던 7,7 테러 이후 엄격해졌다는 이야기도 듣긴 했습니다만 영국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거주 주소지가 명확해야 합니다.
임시로 체류하는 주소로는 계좌를 만들기 어렵다고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주소지로 각종 은행 서류 (Bank Statement, 수표, 비밀번호 등)가 배송되기 때문에 주소가 바뀔 경우 반드시 은행에 신고해야 하며 또 주소가 불명확할 경우 거의 100% 계좌를 열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주소는 경제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휴대전화를 만드는 것부터 전기료, 가스료 등 공공요금 납부가 모두 주소지와 맞물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미리 1년동안 체류할 집을 알아보셔서 빠른 시일내에 집을 임대하는 게 유리합니다.
은행 계좌를 열기 위한 서류 중 누락하기 쉬운 게 한국의 영문 주민등록등본입니다. 영국 은행들은 영국에 체류하기 이전 거주지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 다른 한국인 한 분과 같은 날 HSBC에 은행 계좌를 신청했지만 발급 시기가 크게 달랐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져온 영문 주민등록 등본을 제출했고 그 분은 제출하지 않았지요. 제 경우 열흘 만에 계좌가 나왔지만 그 분은 한국 내 주소지 증명이 안돼 발급이 거절됐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다시 받아 제출한 끝에 3주일 만에 계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영문 주민등록 등본을 반드시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2) 환전, 가능한 여유있게
은행 계좌를 발급받는 시기가 유동적인 만큼 넉넉히 환전해서 현금을 가져오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쓰는 신용카드 (비자,마스터,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영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만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 1.5% 수수료가 추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아서 정보의 신뢰성은 자신할 수 없지만 몇몇 한국 유학생들이 같은 말을 하더군요.. 가족이 다 함께 오신다면 가급적 넉넉히 최소 2~3달 정도 생활할 수 있는 체류비를 현금으로 준비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전성을 고려해 여행자 수표로 가져오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3) 주택, 발품 많이 팔아야
저는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주택 임대 문제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먼저 주택 임대는 인터넷 사이트 검색과 부동산 중개업소로 소개받는 두 가지 방식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1) www. Findaproperty. Com (2) www.gumtree.com (1)는 전문 업체인 만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2)는 주로 유학생들과 영국인들이 많이 검색하는 사이트로 직접 거래 방식이라 수수료는 없습니다. 또 각종 중고 생활용품도 직거래가 많이 이뤄지지요.
중개업소 즉, 에이전트를 통한 방식은 안전하지만 수수료가 적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임대의 경우 대부분 1년 계약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해서는 집주인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치의 월세를 한꺼번에 요구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엄격하게 말하면 집 주인의 일방적인 횡포입니다만 집세를 떼먹는 세입자도 많아 정부가 묵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 주인의 횡포가 심한 경우 정부 기관에 신고를 할 수도 있겠지만 영국에 와서 처음부터 얼굴 붉히는 일을 경험하느니 양보하고 넘어가지요.
제 생각에는 가급적 발품을 많이 파시길 권합니다. 많은 집을 둘러볼수록 안목도 생기고 주거 환경이 더 나은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런던은 센트럴를 제외하고는 오래된 집들이 많아 경우에 따라서 여러 잔고장에 시달리면서 집 주인에게 수리를 요구하느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4) 교통
런던은 버스와 튜브 (지하철을 Tube라는 애칭으로 부릅니다), 기차 등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자녀의 학교 픽업만 아니라면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지요.
물론 교통비는 한국과 비교하면 살인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버스 요금은 현금으로 내면 1차례 탑승시 2파운드이고 교통카드(Oyster 라고 부릅니다)가 있으면 한번 탑승 때마다 90p씩 잔액이 줄어들죠. 그러나 버스 요금은 런던 1~6존까지 어디를 가든 동일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버스가 가장 저렴한 대중 교통입니다.
기차와 지하철은 목적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집니다만 기본적으로 2파운드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이스터 (Oyster) 카드를 만드는 게 유리합니다. 오이스터 카드로는 버스, 튜브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현금으로 내는 것보다는 더 저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드는 오이스터 마크가 찍혀있는 상점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며 비용은 3파운드입니다. 기차를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에는 1일권(Daily Ticket)을 이용하게 저렴하죠. 하루 동안 무제한 탑승할 수 있습니다.
런던에서 교통편을 잘 모를 경우에는 www.tfl.gov.uk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다양한 교통편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와 함께 정보를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