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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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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 7개월 차. 신기한 것이 한국 음식이 크게 그립지 않다. 미국엔 맛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연수 중인 이곳 워싱턴 DC주변에도 한달에 5kg 정도는 쉽게 찌울 수 있는 맛집이 많다. 누구에게나 ‘고향의 맛’인 탄수화물 가득 디저트류도 많고, 각국 대사관이 많은 만큼 글로벌 음식을 맛볼 기회도 적지 않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인생 몸무게 최대치를 찍어줄 수 있는 DC 맛집 리스트를 정리해 봤다.

1. District Doughnut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생각날 DC의 대표 도넛이다. DC에 4개, 알링턴에 1곳이 있다. 크렘 블뤼처럼 도넛을 토치로 즉석에서 살짝 태워주는(?) 블뤼 시리즈는 먹는 순간 눈물이 날정도다. DC 관광지인 조지타운이나 포토맥 강가의 핫플 더 워프에도 지점이 있으니 DC에 온다면 한번쯤 들려볼 만 하다.

2. Ambar

발칸반도 음식 레스토랑이다. DC캐피톨힐 근처와 알링턴에 두 곳이 있다. 집 근처에 있는 알링턴 지점을 자주 가게 되는데 훨씬 넓고 친절한 편이다. DC지점은 주변이 약간 스케치한 느낌이 있다. (DC를 가로지르는395고속도로 동쪽편에서 더 동쪽으로 갈 수록 실제 우범지대라고 한다) 이 곳 양배추 돼지고기 찜은 한국 묵은지 김치찜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한국 음식과의 접점이 적지 않다. 발칸 지역 음식 답게 해산물 요리도 많다. 옥수수와 버터로 맛을 낸 새우 요리, 크림 소스를 얹은 연어, 역시 크림소스로 맛을 낸 홍합 스튜 등등…. 이 다양한 음식을 점심에는 25달러에 부페식으로 무제한 먹을 수 있으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칵테일도 점심엔 반값 수준이다.

3. Pho75

베트남에서도 못찾은 인생 최고의 쌀국수집을 미국에서 만났다. 이 곳은 범 DC가 자랑하는 인기 맛집이지만 알링턴에 있다보니 관광객이 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DC메트로 ‘코트하우스역’ 인근에 있으니 교통은 편리한 편. 한국의 웬만한 설렁탕집 뺨치고도 남을 국물 맛이 일품이다. 대체 어떻게 우리는지 너무 궁금하다. 전통 인기 맛집인지라 현금만 받는 궁극의 쌀국수집. 베트남식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이 곳 옆집에 에클레어 맛집도 있어서 살찌기 딱 좋다.

4. Baked & Wired

조지타운 번화가에 매일 줄이 늘어서 있는 ‘Georgetown cupcake’보다 한수 위인 컵케이크 집이라고 생각한다. Baked&Wire도 조지타운에 있는데 번화가 뒷골목 운하 주변에 있어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좋아하는 컵케이크집으로 꼽힌다. 2009년 DC에 가족과 여행 온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같은 자리, 같은 인테리어로 컵케이크 맛집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은 컵케이크 가게인 셈이다. 조용히 운하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좋다.

5. Le diplomate

너무나 유명한 DC의 프렌치 맛집이다. 작년 메모리얼 데이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이 이 곳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맛이 엄청 남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왠지 DC 정계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들게 만든다. 이 곳만큼은 미국 패션을 장악한 레깅스를 보기 힘들다. 이왕 가는 거 차려 입고 가면 좋을 곳.

6. Cranes

스패니시 카이세키! 스페인과 일식의 만남이라는 특이한 미슐렝 원스타 레스토랑이다. DC에 오래 산 절친이 소개해 준 맛집. 벤또와 장어빠에야가 가장 유명하다. 일단 기본적인 튀김, 소스, 밥 등등이 다 맛있는데다 스패니시 양념에 일식재료, 일식 양념에 스패니시 음식 등 특이한 만남이 너무나 독특한 곳이다.

7. Pisco y Nazca Ceviche Gastrobar

레스토랑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할 지 모르겠는 페루 음식점. 월드뱅크 주변 맛집이다. 세비체와 남미식 큰 옥수수 알갱이가 들어 있는 스테이크를 먹어봤는데 진심 맛있다. 남미 음식이니까 칵테일 이랑 꼭 같이 먹어보자. 칵테일 리스트도 좋다.

8. 그 밖에 유명 체인점

Tatte Clarendon

다른 지역에 있는 인기 맛집 중 DC에 지점을 낸 곳이 많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은 ‘Le Bain bakery(from 뉴욕)’, ‘Tatte(from 보스턴)’ 이다. 르뱅 베이커리는 뉴욕 소호 지점 같은데 가면 늘 줄이 서 있지만 DC 지점은 한가하다. 스콘같이 생긴 이 곳 쿠키를 먹다가 남길 수 있는 자제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생 존경할 수 있을 듯. 내 사랑 타테는 샥슈카가 유명하지만 쿠키와 샌드위치 빵 케이크 어느 것 하나 맛이 없는 게 없다. 한때 보스턴에서 타테 에코백 들고 다니는 것이 대유행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