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서 연수중인 한국일보 이성철 기자입니다.
벌써 2003년이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는 바 모두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해외연수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이맘 때가 제일 바쁠 것 같군요. 일찌감치 연수계획을 세우신 분들은 일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입학허가서 받으랴, 연수계획서 작성하랴, 상당히 부담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가장 고민스런 부분은 어느 대학으로 가야할까를 정하는 것입니다. ‘초청장이 오는 곳이면 어디든 OK’일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원하는 지역의 원하는 대학에 가는 편이 좋겠죠.
연수 선정(미국의 경우)은 대체로 두가지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대학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예컨대 ‘나는 꼭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가야겠다(공공 행정 분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아니면 ‘피츠버그 카네기멜론을 가야겠다(IT쪽을 공부하고 싶은 분이라면) ’는 식입니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하나는 지역에 주안점을 두는 것입니다. 대학도 중요하지만 ‘난 맨해튼이 좋다. 반드시 뉴욕에서 1년을 보내고 싶다’ ‘날씨좋고 경치좋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수를 하고 싶다’는 식이겠죠.
저는 후자였습니다. 일단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서 연수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었고, 그래서 워싱턴DC에 위치한 대학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혹시 연수를 준비중이신 분들, 혹은 앞으로 연수를 생각하고 계신 분중에서 워싱턴DC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을 위해 이 지역에 있는 대학들을 몇군데 소개할까 합니다. 워싱턴 DC를 가고 싶은데 어떤 대학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대학들과 접촉해보심이 어떨런지요. 홈페이지 주소도 첨부했습니다.
우선 워싱턴DC에는 네군데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조지워싱턴 대학(www.gwu.edu), 조지타운 대학(www.georgetown.edu), 사이스(SAIS)로 알려진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www.sais-jhu.edu), 그리고 제가 소속되어 있는 아메리칸 대학(www.american.edu) 등입니다. 전부 국내에 잘 소개되어 있고, 역사도 깊으며 한국인 동문과 유학생도 많은 대학들이지요. 또 정부관료나 군, 언론인, 교수등 적지 않은 국내 인사들이 초빙연구원으로 현재 소속되어 있기도 합니다(네 대학 모두 한국기자들이 현재 연수입니다).
네 대학 모두 DC의 중심부인 Northwest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모두 지하철로도 접근이 가능하며, 지하철역에 내리면 학교까지 무료셔틀이 다닙니다(주차공간이 좁고 주차료도 비싸 아메리칸 대학을 제외하곤 차를 가지고 다니기엔 좀 곤란한 편입니다).
워싱턴DC는 아니지만, DC인근의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도 추천할 만한 대학이 꽤 있습니다. 우선 메릴랜드 주립대(www.umd.edu)가 워싱턴DC의 바로 북쪽 외곽인 college park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워싱턴DC에서 40~50분 정도 떨어진 메릴랜드의 주도 볼티모어에 존스 홉킨스 대학(www.jhu.edu)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존스 홉킨스대학의 국제관계대학원(SAIS)는 워싱턴DC에 있으니 혼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버지니아에선 조지 메이슨 대학(www.gmu.edu)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미국에선 비교적 인정받는 주립 대학입니다(통상 말하는 버지니아 주립대-University of Virginia-와는 다른 대학임). 한국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으며, DC와는 1시간 이내 거리입니다.
위에 언급한 대학외에 여러 학교가 있지만, 지명도나 한국인들의 접근용이성 등을 감안할 때 추천할 만한 이 지역 대학은 7개 정도입니다. 한국인 동문들도 많고, 이들 대학에서 연수를 다녀온 국내 언론인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수소문해 문의하시고, 홈페이지도 직접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수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번엔 대학이외에 워싱턴지역에 위치한 연구소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해외연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