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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letter-4(생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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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까지는 혹시 워싱턴DC쪽에서 연수를 염두에 두시는 분들을 위해 대학 연구기관 등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지금부터는 DC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몇가지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연수가 확정된 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주택입니다. 집값은 어느 정도인지, 교통편의는 어떤지, 주변지역의 치안사정은 어떤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닐 겁니다.

워싱턴DC에서 연수를 한다해도 실제 사는 곳은 버지니아나 메릴랜드입니다. DC자체는 마땅한 주거지가 없을 뿐 아니라, 살 만한 곳(Northwest 지역)은 아주 값이 비싸니까요. 때문에 대부분 DC에서 일하는 외교관이나 주재원, 특파원들은 버지니아 혹은 메릴랜드에서 살게 됩니다. 체증이 없으면 DC에 30분이내로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은 전혀 없을 겁니다.



한국인들이 주로 많이 거주하는 곳은 메릴랜드의 경우 락빌과 실버스프링, 버지니아의 경우 맥클린과 비엔나 페어팩스 애넌데일입니다. 저는 버지니아에 살기 때문에, 사실 메릴랜드쪽에는 별로 정보가 없습니다.



버지니아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주거환경과 학군이 가장 좋은 맥클린입니다. 그러나 1년만 머물게 될 연수기자들은 굳이 맥클린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비엔나나 페어팩스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넌데일의 경우 한인 상가타운이 형성되어 있지만,이곳에선 주거지로선 별로 선호하지 않더군요.



DC로 가는 교통편은 자동차나 전철밖에 없습니다. 자동차가 집에 1대 뿐일 경우, 학교갈 때는 전철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지역의 주택형태는 크게 싱글하우스(단독주택) 타운하우스(밀집형 단독주택), 아파트 등 세가지입니다. 식구가 아주 많지 않다면, 1년 체류시엔 아파트가 가장 적합합니다.

아파트에 대한 정보는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www.washingtonpost.com)에 들어가서 부동산쪽을 클릭한 후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 방의 개수를 입력하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곳 주택가격이 워낙 비싼 편이라, 방 2개짜리 아파트의 경우 월 1,400달러이상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집계약시 아파트 렌트비에 전기 수도 가스요금이 포함된 것인지 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 식기건조기 세탁건조기등이 다 구비되어 있는지, 세탁기는 혹시 층마다 공동사용하는 형태가 아닌지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집 다음에 급한 것은 자동차입니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사실상 전혀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1년 머물면서 굳이 새차를 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영어가 아주 자신이 있다면, 중고차 딜러에 가서 직접 흥정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상에 가면 중고차마다 가격을 붙여놓고 있는데, 그 가격을 다 주고 사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딜러들과 가격흥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동차 구입은 현지 한국신문광고란에 나온 자동차 매물을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 곳에선 중고차로 혼다나 도요타같은 일본차가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어차피 1년후에 팔고 가야하는데, resale value는 일본차가 가장 크다고 하더군요.



자동차 보험도 들어야하는데, 한국인 보험브로커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되는데, 미국내에선 보험기록이 없기 때문에 부부기준으로 연 1,5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에도 요즘 저렴한 인터넷보험(예를 들면 Geico)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10-20%는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집과 자동차 문제가 해결됐으면 1년 생활의 절반은 풀린 셈입니다. 먹거리는 워낙 풍족한 나라인데다, 초대형 한국상점도 많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서 많은 식품을 갖고 올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옷도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옷값은 확실히 한국보다 미국이 저렴합니다. 할인매장도 근처에 많기 때문에, 쓸만한 브랜드를 얼마든지 값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식기나 냄비 그릇같은 것은 이곳이 좀 비싼 편이라고 하더군요.



침대나 소파, 식탁같은 가구는 야드세일, 무빙세일(각 개인이 이사하면서 쓰던 물건을 내놓는 세일) 광고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만약 이런 곳에서 쓸만한 물건을 구하지 못한다면, 저렴한 조립식 가구(IKEA)를 구입하면 됩니다.



주변에 워싱턴에서 살다온 분들이 워낙 많을 겁니다. 오시기 전에 그분들께 많은 조언과 정보를 받으세요. 어차피 첫 1-2달은 정착하는데 정신없이 지나갈 수 밖에 없고 시행착오도 겪기 마련이지만, 많이 듣고 꼼꼼하게 메모하고 최대한 준비하는게 짧은 1년연수를 그나마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