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보기

캐리어 3개로 시작한 런던살이… 가져오길 잘한 것과 후회한 것 

by

출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 서서히 짐을 싸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저것 가져가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다 가져갈 순 없고, 갈등이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저는 기내용 10㎏, 위탁수화물 23㎏*2개 등 캐리어만 총 3개를 가져왔습니다. 생활해보니 ‘더 가져올 걸’ 하는 것도 있고, ‘이건 필요 없네’ 하는 것도 있습니다.  

아래 자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가방 3개에 여름 옷, 겨울 옷을 포함한 1년치 준비물들을 담아왔습니다.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가방 3개에 여름 옷, 겨울 옷을 포함한 1년치 준비물들을 담아왔습니다.
여행용 샤워헤드와 ⑦번 접착 패드 L자형 후크를 설치했을 당시 사진입니다. 접착 부분을 1/3만 뜯어 붙인 L자형 후크에 샤워타월과 샴푸브러시를 걸어 뒀습니다. 입주 첫 날 찍은 사진이라 필터가 새하얀데, 일주일 만에 금방 더러워졌습니다. 필터 많이 챙겨가세요.

1)필수 품목 

① 지퍼형 방수 토퍼 매트리스커버: 1년 살면서 매트리스를 새로 사기는 어렵고, 남이 쓰던 매트리스를 그냥 쓰기는 찝찝해서 한국에서 ‘지퍼형 방수 토퍼 매트리스커버’를 사갔습니다. 진드기 차단+방수 등 기능성으로 구입하시면 입주 첫 날부터 마음 편히 매트리스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② 여행용 샤워기 (석회필터+세디먼트 필터): 유럽에서 샤워 필터는 선택 아닌 필수입니다. 일주일만에 세드먼트 필터가 갈색으로 변할 정도로 수질이 심각합니다. 필터를 최소 2주에 한 번 간다고 생각하시고 충분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③ 욕실 배수구 거름망: 저희 집은 배수가 잘 되는 편이긴 하지만, 혹시 몰라 거름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인, 하루 2회 사용 기준 일주일에 한 번씩 갈아야 해서 이 또한 충분히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④ 2500와트 고출력 멀티어댑터: 헤어스타일링이 되는 특정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하실 경우, 고출력 멀티어댑터를 쓰는 게 좋다고 해서 구매해왔습니다. 실제 해당 드라이기를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⑤ 휴대폰 손목스트랩: 런던도 이제 더 이상 소매치기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특히 휴대폰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서 손목스트랩은 선택 아닌 필수입니다.  

⑥ 돗자리: 날이 좋을 때 공원에 돗자리 펴고 피크닉을 하면 좋은데, 현지에서 사려면 비싸니 한국에서 저렴한 걸로 사 오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집에서도 카펫 위에 담요보다는 돗자리를 까는 게 좀 더 위생적일 것 같아서 돗자리 2개를 실내용, 야외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⑦ 접착 패드 L자형 후크: 화장실 타일 벽에 붙여놓을 용도로 사왔는데, 바디 타월 등을 걸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사진 참고해주세요. (*페인트 칠이 돼 있거나 종이 벽지가 붙어 있는 벽에는 사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이사 나올 때 모든 걸 원상복구 해야 하는데, 이거 떼다가 벽에 손상이 가면 다 물어줘야 합니다. 저는 화장실 타일 벽에도 혹시나 나중에 안 떨어질까봐 접착면의 1/3만 붙였습니다)  

⑧ 전기장판: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전기장판 꼭 구비해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9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매일 쓰고 있습니다. 

⑨ 전기포트: 물만 끓이는 일반 전기포트 말고 햇반도 데우고, 라면도 끓일 수 있는 여행용 전기포트를 가져오시면 여러모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⑩ 목장갑: 드라이버 등 공구가 없는 곳에서 단단히 잠겨있는 밸브를 열거나 꽉 닫힌 잼 뚜껑, 파스타 소스 뚜껑 등을 열 때 아주 유용합니다.  

⑪ 냉감 이불: 여름 더위가 정말 어마어마한데, 관련 제품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국의 기능성 냉감 이불을 가져오시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사오면 좋은 것 

① 지퍼백: 미니 사이즈만 사왔는데, 미디움, 라지 사이즈도 사올 걸 후회했습니다.  

② 위생장갑: 지퍼백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가져오시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지퍼백과 위생장갑 모두 현지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가격이 3~4배 입니다.  

③ 욕실화, 거실화: 영국은 카펫이 깔려 있는 집이 많습니다. 아무리 청소기를 여러 번 돌리고,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해도 이전 세입자가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는, 무엇보다 깐 지 얼마나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카펫에 맨 발로 돌아다니는 건 매우 찝찝할 수밖에 없습니다. 슬리퍼가 사실상 필수입니다. 저렴한 걸로 한국에서 꼭 구비해오세요.  

④ 칼, 가위: 현지에서 당연히 구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저렴하게 사서 가져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3)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것 

① 지압슬리퍼: 런던 시내를 다니다 보면 하루 최소 1만 보 이상, 많이 걸을 때는 2만 5,000보도 걷습니다. 이럴 때 집에 와서 지압슬리퍼를 신으면, 발 피로도를 쉽고 빠르게 낮출 수 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② 전자레인지 밥솥: 주로 햇반을 많이 먹긴 하지만, 한 번씩 갓 지은 밥이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전기밥솥은 부담스럽고, 전자레인지 밥솥에 해먹으면 아주 간편하고 좋습니다. 이 또한 1인용에서 4인용까지 다양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미리 사서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③ 텀블러: 텀블러야말로 필수는 아니지만 가져오시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에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칼 바람 속에서 따뜻한 티를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어 좋습니다. 집에서도 꽤나 쓸모가 있습니다. 영국에 온 뒤로 아침마다 차를 마시는데, 텀블러에 차를 우린 뒤 컵에 따라 마시니 편하고 좋습니다.  

4)굳이 많이 가져올 필요 없는 것 

① 화장품: 한국에 올리브영이 있다면, 영국에는 Boots가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해서 기존에 쓰던 화장품이 아니면 도저히 안 된다’ 하시는 분들 외에는 당장 쓸 정도만 가져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No7은 현지에서도 충성 고객층이 있는 꽤 괜찮은 브랜드입니다. 저도 데이크림, 나이트크림, 세럼 등은 모두 No7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가격은 Boots 세일할 때 사면 데이크림 50㎖ 기준 3만 원 정도입니다.  

② 옷: 영국 물가가 기본적으로 한국의 2배 이상인데, 희한하게 옷 가격은 비슷합니다. 계절 넘어갈 때마다 세일을 많이 하기도 하고, 빈티지 마켓에서도 버버리, 바버 등 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옷은 한국에서 굳이 많이 가져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캐리어 3개에 여름 옷과 겨울 옷(겨울 코트, 간절기 자켓 등 포함)을 모두 챙겨왔는데, 적게 가져온 편인데도 더 적게 가져 왔어도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③ 먹을 것: 제 체감상 런던에 스타벅스만큼 많은 게 한인 마트입니다. 시내 나가면 한인 마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정말 없는 거 빼고 다 있습니다.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특정 선호가 있으신 게 아니라면 굳이 먹는 건 한국에서 무겁게 가져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라면, 햇반 등 기본적인 제품들은 세일도 많이 하고, 세일하면 한국과 거의 비슷한 가격에 사실 수 있습니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No7 제품들. 저는 세일할 때 한 번에 배달해 쟁여 둡니다.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 제품도 주로 배달을 이용합니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No7 제품들. 저는 세일할 때 한 번에 배달해 쟁여 둡니다.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 제품도 주로 배달을 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