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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소셜미디어, 취재의 단초인가 독초인가
미국 언론의 트럼프 소셜미디어 보도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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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소셜미디어, 취재의 단초인가 독초인가
- 미국 언론의 트럼프 소셜미디어 보도를 중심으로
YTN 홍주예 연수기관: 미국 조지아대

대통령이 밤새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는 시대

2025년 12월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온라인에서 지치지 않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후 7시 9분부터 11시 57분까지 무려 160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대다수는 민주당 정치인 등 정적들을 공격하는 것이었고, 자화자찬성 게시물과 사실이 아닌 음모론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첫 번째 대통령 선거였던 2016년 대선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현 ‘X’)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뉴스의 흐름을 직접 주도하기를 원하는 그는 집권 1기와 2기 모두 소셜미디어를 주요 소통 수단으로 삼고 있다. 두 번째 임기 첫해인 2025년 한 해에만 트루스소셜에 게시물 6,168개를 올렸을 정도다. 하루 평균 18개꼴로, 정책 발표와 정적 공격, 정부 인사 해임 등이 트루스소셜에서 일어난다. 아무런 맥락이 없고 별다른 배경 설명도 없는 사진과 동영상들도 게시물 사이사이 끼어든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이 든 친척이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메시지 스타일”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1

비단 트럼프만이 아니다. 미국 정치에서 소셜미디어는 널리 주목받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정치인 대다수가 정책 홍보와 정치적 메시지 전달, 유권자와의 소통 창구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플랫폼별로 소구 대상도 세분화한다. 일반적으로 X는 정치 엘리트와 언론, 페이스북은 지역 유권자,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젊은 층을 주요 수용자로 상정한다. 

정치인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은 언론 지형에도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 기자들, 그중에서도 유력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에 항상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 기자들의 경우 이른바 ‘낙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취재원의 소셜미디어를 밤낮으로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속보 상황에서 소셜미디어는 기자들의 취재 방식을 뒤흔든다. 취재원을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빠르고 간편하게 뉴스를 생산할 수 있으니 속보를 처리할 때 효율성이 극대화하는 탓이다. 자신이 ‘쾅’ 하고 (트윗 전송 버튼을) 누르면 2초도 안 돼 “속보입니다”가 뜬다던 트럼프의 말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본 연구는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대립이 날로 심화하는 트럼프 시대에 미국 언론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 시절과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소셜미디어를 핵심 정치 도구로 활용하면서 어떤 효과를 노렸고, 여기서 미국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분석한다. 이어, 언론이 권력 견제와 감시라는 존재 이유를 잃지 않기 위해 어떤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어떻게 취재와 보도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알아본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X를 국정 홍보 채널로 적극 활용하면서 고위 공직자들의 소셜미디어 이용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본 연구는 한국 언론에도 시사점을 던져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미국 대통령들의 미디어 활용 역사

백악관에 처음으로 기자실이 들어선 건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의 일이다. 이런 전례 없는 대(對)언론 조치 덕분에 루스벨트는 ‘언론 관리’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루스벨트는 기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여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가장 사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면도 시간(shaving hour)’에 기자들을 직접 불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끌어내는 창구로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노변담화(fireside chats)’로 유명하다. 대공황 시기 대통령직에 오른 그는 뉴딜 정책에 적대적인 신문업계와 맞서기 위해, 라디오를 매개로 국민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식을 채택했다.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국민에게 친밀감과 유대감을 심으려는 전략은 주효했고, 미디어 업계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라디오 방송사들이 자체 뉴스 부서를 만들어 신문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라디오 다음으로 등장한 텔레비전은 정치인과 유권자의 역학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 놓았다. ‘화면을 잘 받는’ 외모의 소유자였던 존 F. 케네디는 TV 생중계 기자회견을 처음으로 도입해, 2년 10개월간의 짧은 재임 기간 64차례 진행했다. 라디오 아나운서이자 영화배우 출신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역시 TV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다루는 데 능숙했다. 

44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2008년, 미국의 대선 후보들은 기존 미디어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했다. 바로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였다. 버락 오바마 캠프는 유권자 1,300만 명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고, 선거 운동 동영상 1,800여 개를 유튜브에 올려 5,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소셜미디어를 공략했고,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의 위상은 트럼프가 대선에 나선 2016년엔 더 높아져 있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그중에서도 트위터를 발판 삼아 예상을 깨고 승리를 일궈냈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선, 선거 전략의 핵심이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공화당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는 정치에선 악평이 무관심보다 낫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또, TV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만큼, 극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주목받는 걸 태생적으로 좋아한다. 짧고 단정적인 표현, 선동적인 모욕에 능한 트럼프에게 트위터는 완벽한 맞춤형 무대였다. 트럼프는 비백인이나 이민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와 정치적 경쟁자들을 겨냥한, 다른 사람이라면 차마 공적으로 입 밖에 내지 못했을 수준의 발언을 거리낌없이 트위터에 게시했다. 도발적이고 감정을 자극하는 트럼프의 트윗은 빠르게 리트윗됐고, 팔로워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2

트위터는 정치인과 유권자를 곧바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언론을 거치지 않고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었다. 그간 레거시 미디어가 수행해 온 ‘게이트키핑’ 과정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언론을 거쳤다면 걸러졌을 메시지가 아무런 여과 없이 퍼져 나갔다. 

언론을 우회하는 데서 그치지도 않았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미끼로 주류 언론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성공했다. 트럼프의 트윗은 뉴스거리를 찾는 언론에 좋은 재료가 됐기 때문이다. 기사 클릭이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모델에서 트럼프의 자극적인 발언은 페이지 뷰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극우 매체는 물론이고, 주류와 좌파 매체까지 트럼프의 트윗을 공화당 경선 초기부터 부지런히 보도했다. 

흥미롭게도, 이 같은 미디어의 관심은 유독 트럼프에게만 집중됐다. 마찬가지로 포퓰리스트로 분류되지만 이념적으론 트럼프의 왼쪽 대척점에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트위터 게시물도 트럼프와 비슷한 규모로 리트윗됐다. 그러나 샌더스의 게시물은 뉴스 매체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다. 반면, 트럼프의 우파 포퓰리즘적 메시지는 소셜미디어에 머물지 않고 뉴스 미디어로 더 활발히 확산했고, 파급력이 증폭됐다. 

CNN의 후보 보도(2016년 7월~2017년 3월)에서 해당 후보가 언급된 비율. 맨 위의 파란 선이 트럼프. 출처: Josh Cowls의 논문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트윗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언론에 노출되는 효과를 누렸다. 후보자는 뉴스에 나오기 위해 따로 비용을 지출하진 않지만, 뉴스 보도를 직접 구매해야 했다면 얼마를 지급해야 했을지 화폐 가치로 환산한 ‘무료 미디어 가치(free media value)’ 지표를 2016년 대선에 대입해 보았다. 대선 직전 12개월 동안 트럼프가 얻은 무료 미디어 가치는 49억 6천만 달러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32억 4천만 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클린턴은 유료 TV 광고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 ‘방송 시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보한 무료 미디어 가치로 열세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3

‘트위터리안’ 트럼프와 언론의 공생 관계

대니얼 할린은 정치적 담론의 영역을 3가지로 구분한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하는 ‘합의(consensus)’,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닌 이들이 실질적인 정책을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정당한 논쟁(legitimate controversy)’, 그 자체로 너무나 위험하게 이질적이라 단순히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합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일탈(deviance)’이 그것이다.4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는 논쟁의 영역에선 저널리즘의 중립성과 공정성이 엄격히 요구된다. 그러나 합의와 일탈의 영역에선 저널리스트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달라진다. 합의의 영역을 다룰 때 기자들은 반대 견해를 제시하거나 중립적인 관찰자로 머물지 않고, 합의된 가치를 옹호하거나 찬양한다. 반면, 일탈의 영역에선 정치적 합의를 위반하거나 도전하는 사람들을 폭로하고 비난하며 공론장에서 배제하는 게 기자의 역할이다. 단, 이는 ‘일탈적’ 사안이 아예 보도되지 않거나 덜 보도된다는 뜻은 아니다.

트럼프는 대선에 출마하기 훨씬 전부터 ‘일탈’에 해당하는 음모론을 여럿 퍼뜨렸으며, 음모론을 공개적인 논의에 끌어들이는 데 트위터를 사용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버락 오바마가 하와이가 아닌 미국 밖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피선거권이 없다는 거짓 주장이다. 아무런 근거가 없는 거짓이지만 트럼프가 워낙 끈질기게 반복하다 보니, 언론이 일탈을 다루는 태도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부적절하며 논란거리가 될 자격이 없어 보였던 사안이 트럼프의 트윗 등을 타고 보도와 패널 토론 등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어느새 ‘논쟁’의 영역에 진입해 하나의 ‘입장’ 또는 ‘견해’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140자 이내로 올린 과장된 수사는 뉴스의 헤드라인이 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트럼프의 트윗은 트위터 팔로워들에게도 노출됐지만, 뉴스 헤드라인의 옷을 입고 더 자주, 더 빠르게 퍼졌다. 미디어에서 특정 의제가 언급되는 빈도가 미디어 수용자가 그 의제에 부여하는 중요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맥스웰 맥콤스의 의제 설정 이론을 적용하면,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미디어의 의제 설정을 좌지우지했다. 

그렇다면 주류 언론은 왜 트럼프에게 기꺼이 ‘무료 미디어’를 제공했을까? 언론도 트럼프의 트윗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 CNN의 24시간 뉴스 방송이 정착하고 1996년 폭스뉴스가 출범하면서 언론사들은 뉴스의 공백을 채울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끊임없이 찾아 나섰고, 더 빠른 답변을 원했다. 보도 전반에서 선정주의가 심화했다. 선거 보도 역시 실질적인 사안보다 이미지를 강조하고, 현안보다 ‘경마식 보도’에 몰두하게 됐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저널리즘의 위기는 더욱 가시화했다. 광고 수익이 감소하고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인쇄 저널리즘을 중심으로 경제적 위기에 봉착했고, 일부 신문사는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시청률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에 트럼프의 언행은 시청자를 유인하는 미끼가 됐다. 레슬리 문베스 당시 CBS 회장은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가리켜 “미국엔 좋지 않을지 몰라도 CBS엔 엄청나게 좋다”며 “돈이 굴러들어온다”고 덧붙였을 정도다. 특히 하루 24시간을 뉴스로 채워야 하는 뉴스 전문 채널 CNN의 경우, 트럼프의 유세를 편집하지 않고 여과 없이 생중계하는 일이 잦았다. CNN 사장이었던 제프 주커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어떤 후보도 하지 않던 말을 하면서 수많은 뉴스를 만들어냈다”며, “유세는 오락적이었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유세를 방송할 때 시청률이 올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시청자의 관심이 엄청났다”고 인정했다. 다시 말해, CNN은 트럼프의 도발적인 언어를 시청률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활용과 그 영향

2021년 1월 의회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활동엔 제동이 걸렸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기존 소셜미디어들이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계정을 잇따라 중지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항하겠다며 이듬해 2월 독자적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출범시켰다. 이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트위터를 필두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도 줄줄이 트럼프의 계정을 다시 활성화했지만, 현재 트럼프의 게시물은 주로 트루스소셜에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을 이용하는 모습은 과거 트위터를 사용하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임의적인 대문자 사용과 특이한 구두점, 잘못된 철자법 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다. 또, 게시물 대부분이 딱딱하고 공식적인 말투보다는 일상적인 구어체로 서술된다. 여과되지 않은 진정성을 나타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포퓰리즘적 메시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따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트럼프가 2기 임기 시작일인 2025년 1월 20일부터 2026년 5월 11일까지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 8,800여 개를 분석했다.5 WSJ는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고출력 증폭 시스템”에 빗댔다. 우선, 트루스소셜에선 ‘대통령 트럼프’의 업무가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대외정책 발표나 지지 선언, 국정 수행 등이 게시물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2026년 새해 벽두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의 공식 확인이나, 같은 해 2월 28일 대이란 군사 작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의 개시 발표 모두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이뤄졌다.

트럼프가 화력을 쏟는 분야는 또 있다.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보낸 찬사를 공유하고, 반대로 정적과 언론은 공격하는 것이다.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취하는 태도는 극도로 호전적이다. WSJ 분석에 따르면, 텍스트 기반 게시물 10개 중 1개꼴로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사기꾼”, “악당”, “패배자”, “저능아” 등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표현을 담고 있으며 “가짜 뉴스”라는 표현도 140차례나 등장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음모론을 퍼뜨리는 무대로도 활용하고 있다. 첫 번째 임기 때도 브라이트바트(Breitbart) 등 극우 사이트에 떠도는 음모론을 트위터로 증폭시켜 주류 뉴스로 옮겨지게 했던 트럼프는 지금은 트루스소셜을 매개로 의제 설정 권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최근 눈에 띄는 건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AI 생성 이미지가 활발히 업로드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자신을 왕이나 교황, 슈퍼 히어로, 심지어 예수로 나타낸 영상이 시시때때로 게시된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노 킹스’ 시위가 전국에서 발흥하자 시위대에 오물을 투하하는 영상을, 연방정부 ‘셧다운’을 앞두곤 민주당 상원과 하원 원내대표를 우스꽝스럽게 그린 딥페이크 영상을 올렸다. 일부는 오바마 부부를 유인원으로 묘사한 인종차별적 동영상처럼, 노골적으로 불쾌하고 부적절한 내용이었다. 

이런 가운데 ‘슬로파간다(slopaganda)’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저급한 콘텐츠를 뜻하는 ‘슬롭(slop)’과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합성어로, 대중의 신념을 조작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목적으로 유포되는 AI 생성 콘텐츠를 가리킨다.6 트럼프의 AI 게시물이야말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슬로파간다에 해당한다. 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사건들을 극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다. 캐서린 오그냐노바 럿거스대 교수는 “대통령들이 현실을 왜곡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백악관 집무실에서 딥페이크를 이렇게 정기적으로 유포한 전례는 없었다”며 “딥페이크는 현실과 구별하기 어렵고 반박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7

언론 입장에선,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언론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행태도 분석해야 할 부분이다. 조슈아 스카코 사우스플로리다대 교수의 연구8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언론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자신과 행정부에 불리한 뉴스를 마치 예방접종을 하듯 먼저 언급한 뒤, 이를 즉시 반박한다. 정보가 “틀렸다”고 선언하거나 “사람들이 이따위를 믿는다고?”라는 수사적 의문문을 사용하는 식이다. 둘째, 주류 언론의 신뢰도를 훼손한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언론사와 보도 내용, 기자 개인을 “역겨운”, “사기꾼”, “패배자” 등의 표현으로 인신공격하고 “실패하는 NYT”나 “가짜 뉴스 네트워크(CNN)”라고 낙인찍는다. 더 나아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방송사에 대해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시청률이 낮은 언론은 신뢰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셋째, 트럼프는 특정 언론을 “진짜 뉴스”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대안적 뉴스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매체나 프로그램에 감사를 표하고, 자신이 ‘진짜 뉴스’라고 여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정보를 대비시킨다.

스카코 교수는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메시지를 통해 대중의 정보를 통제하는 게 트럼프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진단한다. 이어, 트럼프가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게이트키퍼’를 자처하고 소셜미디어 수용자에게 제공되는 미디어 선택지를 자신에게 유리한 것들로 좁혀 나가는 효과를 노린다고 지적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진짜 이야기”를 드러내고 전파한다는 명분으로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피해 간다. 한술 더 떠, 소셜미디어 계정을 유사 뉴스 채널로 활용함으로써 권력이 언론을 감시하는 역전 현상마저 발생시킨다.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는 재정난을 겪어 온 언론은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대중의 당파성에 따라 극명히 갈리는 가운데 대통령의 정치적 공격까지 감내해야 한다. 이는 언론이 감시견(watchdog) 기능을 유지하는 걸 어렵게 하고, 종국적으론 민주주의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통령 소셜미디어 보도에도 적용되는 ‘진실 추구’ 원칙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보통 전날 밤에 대통령의 일정을 어느 정도 파악합니다. 하지만 그건 언제라도 바뀔 수 있습니다. 간밤에 올라온 트루스소셜 게시물 열 몇 개를 아침 회의 전까지 다 읽어 두죠. 그러면 그날 트럼프의 세상에서 어떤 논란이 불거지는지 알게 됩니다.”9

뉴욕타임스의 백악관 출입 기자 에리카 L. 그린은 아침 시간에 업무와 관련해 가장 먼저 하는 일로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계정 ‘모니터’를 꼽았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기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2026년 초 미국의 PR 관리 플랫폼 머크랙이 기자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1%가 소셜미디어가 기사 생산에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했다.10 켄터키대 애널리즈 러셀 교수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의회 출입 기자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인터뷰에서도 응답자 대다수는 트위터를 의회 취재에 꼭 필요한 사항으로 여기고 있었다. 트위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기자들이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업데이트를 공유하는 필수 도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촉발한 정보의 홍수는 현장 기자들에게 부담도 안겼다. 기자들은 여러 플랫폼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면서 방대한 데이터 유입을 관리해야 한다. 한 기자는 “정치인이 정보를 내놓는 방식이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그걸 따라잡지 못하게 되는 게 너무 쉽다”며 “의원이 때때로 트윗을 하는데, 그걸 올린 사람이 의원 본인인지 공보 담당자인지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러셀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더 빨라진 뉴스 사이클에 기자들이 적응해야 하는 건 맞지만, 정보의 속도가 전통적인 검증과 분석 방법보다 우선시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11

이는 미국 전문언론인협회(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 이하 SPJ)의 윤리강령과도 궤를 같이한다. SPJ 윤리강령의 ‘진실 추구와 보도’ 항목은 기자들에게 보도 전에 철저히 정보를 검증하고, 뉴스의 전체 과정에 걸쳐 정보 수집과 업데이트, 수정을 지속하며, 사실이나 맥락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정보의 신뢰성과 의도를 대중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출처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12 이 원칙을 소셜미디어 보도에 준용하면, 소셜미디어는 정보를 수집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므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은 정보는 반드시 오프라인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게시물 작성자의 신원과 발언, 주장 등을 검증하기 위해 되도록 대면 또는 전화로 취재원을 인터뷰하는 것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부득이하게 소셜미디어 정보만을 사용할 땐 해당 정보의 진위를 어떻게 검증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NPR은 윤리 핸드북에 소셜미디어만을 위한 특별 섹션을 두고 있다. NPR이 설파하는 원칙도 비슷하다. 단순히 정보를 퍼뜨리는 데 그치지 말고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맥락을 제공하라고 강조한다. 기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접할 때 “근거가 약한 소문을 확산시키려는 것인가, 아니면 가치 있고 믿을 만한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려는 것인가”를 항상 자문해야 한다. 무엇보다, 속보 상황에서는 진술이 크게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출처를 통해 교차 확인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 또, 온라인에서는 사실 여부나 어조나 맥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게시자에게 직접 연락해 정보의 출처와 게시물의 진의를 재차 확인하는 게 권장된다.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이나 영상을 사용할지 검토할 때는 해당 이미지가 진짜가 아니라고 전제한 뒤 검증을 시작해야 한다. 이미지는 언제든 조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13

뉴욕타임스의 패트릭 힐리 부편집국장은 자사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실제 사례를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대통령이 하는 말을 모두 보도하지는 않는다면서, 핵심은 ‘뉴스 가치(newsworthiness)’에 있으며 언론의 역할은 정보를 평가해 뉴스 가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트럼프가 2026년 4월 5일 부활절에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을 때처럼 대통령이 말하는 방식 자체가 뉴스가 되기도 한다. 평소엔 기사에 욕설을 싣지 않는 뉴욕타임스도 이때는 트럼프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했다. 대통령이 주권 국가를 위협하면서 욕설을 동원한 것 자체가 뉴스라고 봤기 때문이다.14

뉴욕타임스의 원칙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부 생포 작전 당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도하는 과정에도 적용됐다. 2026년 1월 3일 토요일 새벽 4시 21분,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계정엔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마두로와 아내는 체포돼 국외로 이송됐다”는 발표가 올라왔다. 9분 뒤인 새벽 4시 30분, 뉴욕타임스의 타일러 페이저 기자는 트럼프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다. 무슨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더 잘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세 차례 신호음 만에 통화가 연결됐다. 트럼프가 전화를 끊기까지 전체 통화 시간은 50초, 그동안 페이저 기자는 질문 4개를 던졌다. 트럼프에게 가장 묻고 싶었던 두 가지, 즉 작전 돌입에 앞서 의회 승인을 구했는지와 베네수엘라에서 다음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15 그러나 마두로 체포 작전과 관련해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옮겨 적는 데서 멈추는 대신, 첫 육성 확인을 얻어냄으로써 보도에 생기를 불어넣고 신뢰도를 높였다는 의의가 있다. 

같은 날 오전 11시 23분, 눈은 안대로 가려지고 손목엔 수갑이 채워진 남성의 사진이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라왔다.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한 니콜라스 마두로”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이번에도 뉴욕타임스는 사진을 곧바로 뉴스 콘텐츠로 전송하지 않았다. 사진은 화질이 낮았고 비정상적인 비율로 잘려 있어서 원본 이미지를 상당 부분 잘라낸 것으로 보였다. 특히, 트럼프는 이전에도 소셜미디어에 AI 생성 이미지와 딥페이크를 자주 올렸기 때문에 이 역시 조작된 사진일 수 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도 충분했다.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 마두로의 사진이라며 이미지를 올리자(왼쪽), 뉴욕타임스는 AI 탐지 도구를 이용해 사진의 진위를 따져보려 했다(오른쪽).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뉴욕타임스

하지만 이미지의 진위를 완벽히 검증해 낼 도구는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판단을 내렸다. 사진의 진위를 분명히 확인할 수 없더라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자체는 뉴스 가치가 있는 만큼, 이미지를 게재하긴 하되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맥락 안에서 보여주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설령 해당 이미지가 진짜가 아닌 것으로 나중에 판명되더라도 정식 보도 사진으로 제시한 게 아니라 대통령의 소통 행위로 전달한 것이 된다는 게 메건 루람 뉴욕타임스 사진부장의 해석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온라인판에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잘라낸 버전을, 신문 인쇄판엔 안쪽 지면에 게시물 전체를 실었다. 영구적으로 남는 신문 1면에 넣는 것은 피했다.16

생포된 마두로의 이미지를 트럼프 소셜미디어 게시물 맥락 안에서 담은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왼쪽). 뉴욕타임스는 진위를 완벽히 검증해 내지 못했던 해당 이미지를 신문 1면(오른쪽)엔 포함하지 않았다. 출처: 뉴욕타임스

D2C 시대,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카일 파올레타는 ‘소비자 직접 판매(Direct-to-Consumer, 이하 D2C)’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한다. 정치인(제조업체)이 신문과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유권자(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점점 의존한다는 뜻이다.17 D2C 모델에서 언론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든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선출직 공직자들이 기자들에게 솔직하게 말할 동기도 이전만큼 크지 않다. 공직자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메시지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발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의 눈에 띄기 위해서 언론 인터뷰에 응한다. 취재 기자들이 한때 당연히 여기고 독점했던 접근성은 이제 더는 당연하지도 않고, 언론에만 보장된 것도 아니게 된 것이다.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준비하던 때, 부시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했고, 딕 체니 부통령은 NBC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행동을 고려하던 상황은 대부분 소셜미디어에서 펼쳐졌다. 대통령과 국방 장관, 국무 장관이 각각 소셜미디어에 군사 정보를 공유하고, 마약 운반 의심 선박 폭파 영상을 게시하며, 일간지의 보도를 반박하는 식이다. 

이렇게 변화한 환경은 언론이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 적는 ‘받아쓰기 저널리즘’이나 ‘따옴표 저널리즘’을 양산하기 쉽다. 더구나, AI를 활용한 딥페이크가 공식 계정에 빈번히 출현하며 사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리는 상황에서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무분별하게 옮겨 나르는 것은 위험성이 더 크다. 

트럼프 1기가 끝나고 출간된 책 『트럼프 이후의 뉴스』의 저자들은 트럼프 시대를 ‘극단의 시대’로 규정한다. 이어, 정치적, 기술적, 문화적 변화의 조류가 끓어오르는 가운데 기자들은 뉴스의 관련성(relevance)을 계속 고민해야 할 위치에 놓였다며, 언론이 관점을 유지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공동체와 도덕에 뿌리를 둔 관점을 지녀야, 언론은 사실이라고 제시된 것이 혹시 거짓은 아닌지, 누군가의 발언이 차별적이진 않은지, 정책에 태생적인 결함은 없는지 평가할 수 있다.

언론기관과 언론인이 뚜렷한 기준과 원칙을 갖는 것은 정치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취재하고 보도할 때도 당연히 적용된다. 소셜미디어 계정의 주인이 대통령이라고 해도, 언론은 게시물을 무작정 기사화하기 전에 이것이 뉴스로서의 가치를 지니는지, 어느 부분을 얼마나 인용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내용이 사실인지, 그리고 이것이 올라온 배경과 맥락은 무엇인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 과정이 생략되면,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에서 언론의 감시와 견제를 우회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대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주입하려는 권력자의 의도가 오롯이 실현되고 만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취재의 시발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보도의 귀결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정치인들이 D2C 또는 ‘직거래’ 모델을 선호하고 장려하는 기저엔 언론을 향한 뿌리깊은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런 검증 없이 소셜미디어를 받아쓰기만 했다간 언론의 경쟁력은 약화하고 시민들의 불신은 더 팽배할 것이다. 트럼프의 조롱처럼 ‘가짜 뉴스’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무너져 내린 신뢰를 하루바삐 회복하려면, 언론은 ‘뉴스 가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에 따라 본연의 역할인 검증과 비판에 골몰해야 한다. “우리를 차별화하는 한 가지는 바로 우리의 기준과 윤리”라는 NPR의 저널리즘 기준·실무 담당 총괄 편집자 토니 캐빈의 말은 그래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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